동부매일
사람과이웃여수 365섬, 바다사람들 이야기
여수 365섬, 바다사람들 이야기
정태균 관광두레 여수PD  |  jtk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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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7.06  11: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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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은 거대한 바다 위에 버티고 선 작지만 큰 또 하나의 뭍이고 작은 우주입니다. 섬사람들의 강인한 생명력과 역사와 문화는 지혜의 보고이기도 합니다. 이제 섬은 뭍과 뭍사람들의 미래가 되고 있습니다. <동부매일>은 관광두레 정태균 여수PD와 함께 섬사람들의 삶과 이들이 꿈꾸는 공동체를 통해 여수가 ‘지속가능한 도시’로 나아가도록 마중물을 부어주고자 합니다.

   
▲ 정태균 관광두레 여수PD.
바다는 모든 물을 품는다. 물(水), 사람(人) 그리고 어머니(母). 이들의 만남으로 바다〔海〕는 만들어졌다. 그 물로 둘러싸인 육지 (is + land). 섬은 물 위의 땅이다. 그래서 섬은 더 큰 바다와 육지를 향한 디딤돌이자, 사면이 닫혀있는 고립의 공간이다.

365개 여수의 섬들도 이러한 양면성을 지닌 채 사람들을 품고, 떠나보내며 섬에 기대어 삶을 이어가는 이들을 보듬어준다. 거센 태풍을 버텨낸 돌담과 당산나무도, 기름때 스며든 갈대밭과 몽돌도, 갱번을 따라 질긴 생명력을 이어가는 갯강구와 톳, 몰, 배말, 보찰도 다 섬이다. 마을 뒷산 상청의 선돌과 소나무도, 모정 옆 중당의 당집과 당숲도, 갯바탕에서 용왕님께 바친 오쟁이도, 마을 볼마당 앞 헌식상을 물린 뒤의 한바탕 산다이도 모두 다 바다사람들의 작품이다.

이제 섬을 섬이게 하는 것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출 때다. 바다사람들과 고락을 함께 한 공간들에게 유쾌한 생명력을 불어 넣는 일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섬의 미래다.

   
 
섬을 향한 오마주(Hommage)

여수의 섬은 다양성을 간직한 고유의 문화와 하늘이 내린 자연경관을 보유하고 있어 보전 및 지속가능하게 의미화 할 수 있는 기대치가 높은 지역이다. 하지만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와 강수의 연변화, 계절적 편차에 의한 물 부족 문제 그리고 지리적 접근성 취약 등의 접근 제약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이러한 여건들이 오히려 섬 지역의 자연환경과 문화를 외부의 영향으로 보호하는 역할을 해서 육지지역에 비해 잘 보존된 경관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물(식수), 불(전기), 발(배) 등 기본적인 정주시설 등의 부족으로 섬만의 차별화된 잠재력을 현실화시키지 못하고 있다. 또한, 섬이 지닌 독특한 어메니티 자원의 보전 및 활용에 관한 인식과 노력이 부족하여 시기적으로 적절한 계획과 관리는 아주 소홀한 편이다.

여수 관광두레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섬을 섬이게 하고픈 사람들의 지속가능한 약속과 노력들이 된바람 부는 날 섬 사람들에게 바다의 위험을 알려주는 신지께가 모습을 드러내 듯 세상을 향한 조용한 몸짓이다.

바다사람들이 그들의 삶에 자긍심을 느끼며 축적된 경험들을 시나브로 방문객들과 공유하는 방식을 지향하고자 한다. 현지 주민들이 PD와 함께 발굴한 섬에 대한 역사, 문화, 어촌공동체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향후 어촌공동체가 관광두레를 통해 미래의 고향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 협동조합 남도 곁·꾼.

지역전문가 발끝에서 빚어진 여수 섬 투어 협동조합 남도 곁·꾼
남도 곁·꾼은 여수 지역전문가들의 문화관광 콘텐츠 창작소라는 목적으로 설립된 협동조합으로 지역전문가 6인이 참여했다. 그간 전남도와 여수시에서 추진하는 섬 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한 섬 체험프로그램 지원사업, 주민동기화교육, 명소화사업 운영컨설팅, 여수 섬 지역 교류프로그램 ‘주말에 만나는 섬마을 사람들’ 등의 보조금사업을 진행하며 섬 연구자료와 여행사업에 대한 경험을 쌓아왔다.

사업영역의 영리화를 꾀하고 구성원들의 풍부하고 다양한 경력을 활용할 수 있는 사업아이템으로 ‘여수 섬 맛끌림 투어’를 선정했다. 오랫동안 바다사람들을 통해 배운 섬 연구자료와 든든한 지역네트워크를 활용한 사업아이템으로, 여수 섬 지역과의 문화교류 기회를 마련하는 여행상품이다. 단체연수 관광객과 함께 여수 섬마을 탐방하면서 섬의 마을만들기 사례를 공부하고 섬문화 체험을 통해 교육적인 가치를 높이고자 한다.

   
▲ 영어영농조합법인 금오도.

우리만의 섬 집 리조트, 영어영농조합법인 금오도
여수 남면 유송리에 위치한 송고마을 주민들과 금오열도 청년회를 중심으로 마을사업과 지역 생산물의 효과적인 유통 및 판매를 위해 2013년 마을기업으로 출발하였다. 금오도 여천여객선터미널의 로컬푸드 직매장 위탁운영 및 금오도 내 농가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을 수매해 가공 판매하고 있다. 섬마을의 청년들이 의기투합하면서 신규 사업을 고민해오다 금오열도에 ‘나만의 섬 집 리조트’ 사업을 추진한다.

마을 내 빈집 4곳을 ‘달빛이 내리는 집’, ‘바람이 드나드는 집’, ‘햇살이 아름다운 집’ 등 테마가 있는 독채민박으로 리모델링해 섬 집 리조트로 운영하려 한다. 꾸덕하게 말린 간재미와 솔잎주로 구성된 섬 집 주안상과 멸치 낭장망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섬 집에서 하루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자 한다. 특히 섬 집 리조트는 회원과 비회원으로 구분해 운영하고, 회원은 평생회원 개념으로 이용비 할인 및 선물 제공 등 부가서비스 제공할 계획이다.

   
▲ 영농조합법인 버들人.

되살아난 섬마을 학교에서 힐링캠프, 영농조합법인 버들人
해안 기암절벽을 따라 개설된 ‘비렁길’(‘벼랑’의 여수탯말) 트레킹 코스 개설로 주목받고 있는 여수 금오도에 분교를 매입해 연수시설과 캠핑장 시설로 리모델링 공사를 완료했다.

학교를 우리들의 공간이라 여겨 인근 마을인 대유마을과 소유마을 주민들은 마을시설 운영을 통해 공동체 수익을 창출하고자 11명의 마을 어르신들이 법인을 설립했다.

폐교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조성될 금오도 연수 및 캠핑장 시설은 금오열도의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캠핑시설이라는 콘셉트로 ‘금오도 섬마을 캠프’를 운영할 계획이다.

   
▲ 동고지명품마을 주식회사.

섬 오지마을에서 즐기는 무인도 체험, 동고지명품마을주식회사
여수 금오도 비렁길 마지막코스 예정지인 ‘동고지 마을’은 금오도와 연도교로 연결되어 있는 작은 섬 안도에 위치해 있다. 마을 전체 주민이 15명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작은 마을이지만 2014년 국립공원 명품마을로 선정되면서 민박 및 마을경관 개선사업 등이 진행됐다. 그동안 마을에서 민박과 식당을 운영하며 캠핑촌, 레저보트, 섬 관광 등을 운영해온 마을 주민들은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방문객을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국립공원명품마을사업으로 조성된 마을 공동시설인 어가식당, 어가민박, 펜션형 민박 등과 연계해 진행할 마을사업은 초삼도, 중삼도, 외삼도 등 마을 앞 3개 무인 섬을 활용해 진행되는 무인도 체험프로그램 ‘딴세상 동고지로의 초대’를 통해 마을만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 신흥영어영농조합,

주말에 만나는 섬마을 사람들 신흥영어영농조합
호수 같은 여수 가막만에 위치해 주변의 섬들을 거느리며 우직하게 자리하고 있는 섬 개도. 낚시 포인트로 명성이 나 있는 개도의 여섯 개 마을 중 한 곳인 신흥마을은 2010년 찾아가고 싶은 섬 사업으로 조성된 해상펜션 3동과 연계해 특산품 판매 및 가공, 어가식당 등 마을 공동체사업을 추진한다. 관광두레를 만나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였고, 여수시농어촌휴양마을로도 지정되었다.

낚시와 함께 개도에 머무를 수 있는 가족방문객을 배려한 ‘바다내음 물씬, 바다 흥!’이라는 신흥마을 해산물 바비큐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청정지역 해산물인 전복, 해삼, 멍게, 조개, 새우 등을 담은 해산물 바비큐 세트를 판매하고, 관광객들이 낚시나 바다체험을 통해 직접 잡은 해산물을 바비큐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또 신선한 지역 해산물을 현장에서 매할 수 있도록 소포장해 판매할 계획이다. 현재 개도에는 해상절경을 따라 생태탐방로를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이후 탐방로 이용객을 대상으로 한 간편먹거리 판매와 어가식당 운영 등의 사업도 추가로 기획하고 있다.

   
▲ 수(水)-레인보우.

여수에서 아시아 씨푸드를 만난다 수(水)-레인보우
여수 지역의 결혼이주자 여성의 안정적 정착을 지원하는 다문화가족 지원 봉사자 모임인 수(水)-레인보우사업단은 2008년 사단법인으로 시작해 2010년 다문화 음식을 선보인 레스토랑 ‘리틀아시아’를 오픈했으며, 현재 협동조합으로 조직 개편과 함께 독립단체로 먹거리와 여행자센터가 결합된 복합공간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관광두레 멘토단 장진우 대표와 함께 새로운 공간을 디자인하고 있으며, 결혼이주자 여성들이 조리하는 만큼 제조가 쉬우면서 여수를 찾는 젊은 여행객들의 입맛에 맞춘 간편하고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아시아 씨푸드 간편 먹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침과 저녁시간에 운영되는 ‘야무진 내일로 케이터링’은 숙박만 제공되는 게스트하우스 숙박객들을 대상으로 아침에는 샐러드, 베이컨, 샌드위치 등 뷔페형 모닝 케이터링을 제공하고, 간편 메뉴로는 슬러시 막걸리, 슬러시 유자와 같은 음료와 유자 샐러드빵 등 지역 로컬푸드를 이용한 음식을 판매한다.

또 여름 성수기 기간에는 공연과 문화가 있는 ‘여수 밤 파티’를 개최하고, 저녁 시간동안 여행객들 간에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임대하는 ‘여수의 밤을 빌려드려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 여자만사람들.

한적한 노을바다 여자만에서 즐기는 공예체험여행 여자만사람들
여수 여자만 인근 소라면 관기리와 화양면 나진리 일대에서 도예체험장, 천연염색체험장, 한지공예, 인테리어공예, 꽃내음 가득한 펜션과 찻집, 꽃 문화원 등을 운영하는 작가와 사업자들이 모여 여자만 생태체험 통합 체험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개별사업자가 모인 사업자협동조합 설립을 진행중이며, 운영하고 있는 시설과 체험프로그램을 연계해 여자만 생태예술 체험여행 상품(공예체험 프로그램)과 공동브랜드로 관광기념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여자만 갯벌과 연계해 도예, 압화, 천연염색, 향초, 천연비누, 다도 및 제다, 한지공예, 동화 속 꽃집 펜션 등 체험프로그램에서 선택해 패키지상품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관광두레, 미래의 고향을 가꾸는 일
여수의 아름다운 연안과 바다, 섬의 다양한 역사, 문화, 어촌공동체의 이야기들이 어우러진 섬의 보물들로 관광두레 밥상을 차리고자 한다.

그 밥상에 둘러앉아 섬을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포근한 향기가 전해져 물리적인 접근성을 넘어 당장이라도 가보고픈 감성적 접근성으로 기억되는 여수의 섬을 위해 오늘도 바다사람들에게로 향한다.

섬을 위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기 위한 오랜 노력이 관광두레를 통해 섬의 미래를 섬 사람들과 뭍사람들이 함께 준비하는 실험은 오늘도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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