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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 여수가 나아가야 할 길
발행인 박완규  |  pawg3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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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8.28  18: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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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완규 발행인.
한 해 천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는 도시, 여수.

주말이면 여수의 이름난 관광지뿐만 아니라 시내 일원까지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는 도시가 바로 여수입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나라 중소도시 중에서 가장 뜨거운 도시가 바로 여수가 아닌가 싶네요.

이러한 여수가 앞으로 지향해야 할 모습은 어떤 모습이겠습니까?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정답을 찾기는 어렵겠지만 제 생각에는 중소도시답게 ‘작지만 내실 있고 따뜻한 도시’의 이미지를 갖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 않나 싶습니다.

과거처럼 토목 공사를 중심으로 한 팽창과 성장 위주의 도시가 아니라 작지만 내실 있고 따뜻한 도시를 준비하는 것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보다 건강하고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구 30만도 되지 않는 중소도시가 이러한 준비를 해야 하는 까닭은 해가 갈수록 도시 인구가 점점 감소하고 노령화 되어가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34만 명에 육박하던 여수 인구가 이제는 29만 명도 지키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 추세대로라면 조만간 인구 29만 명이 무너지는 것도 시간문제이지 않나 싶습니다. 불편하지만 이것이 여수의 엄연한 현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제는 도시의 패러다임에도 변화를 주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중심을 못 잡고 허우적대는 도시가 아니라, 관광객 위주의 보여주는 도시가 아니라, 작지만 내실 있고 따뜻한 도시로의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작지만 내실 있고 따뜻한 도시는 어떤 도시일까요?

그것은 시민들 간에 반목과 갈등이 없고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도시가 아닐까 싶네요. 누군가를 만나면 그 사람에게서 풍겨지는 이미지가 있듯이 각각의 도시에도 풍겨지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여수의 모습은 어떤 모습입니까?

외고를 설립하는 문제로 지역민 간에 첨예한 대립을 하더니 최근에는 향일암 앞에 있는 거북 머리에 군대 막사를 짓는 문제로 또 다른 갈등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을 보면서 참으로 답답해하는 시민들이 참 많습니다.

시민들이 힘을 합해서 앞으로 나가도 살아남을까 말까 하는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이렇게 소모적인 논쟁으로 아까운 도시의 에너지를 낭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하루에도 열두 번씩 들곤 합니다.

거기에 이번에는 전남예술고 유치 문제가 지역의 새로운 이슈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순천시와 광양시에서는 오래 전부터 예술고 유치를 위해 치열하고도 체계적인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을 여러 번 목격하였습니다.

그에 비하면 여수는 참 주먹구구식으로 준비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여수 유치가 확정적이라고 장담했던 도립미술관도 광양으로 갔고, 이제 남은 예술고는 어디로 갈 것인지 걱정하는 시민이 많습니다.

산단과 수산을 끼고 있는 여수는 어찌 보면 남성적인 도시입니다. 남성적인 도시란, 달리 표현하면 조금은 거친 도시라는 의미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이미지에 여성스러움과 부드러움을 더하기 위해서는 문화와 예술 분야가 지금보다 활성화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 좋은 방법이 바로 예술고 유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지금 여수시를 이끌고 있는 주철현 시장이 조금 더 분발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주철현 시장의 문제는 검사 출신답게 너무 강한 이미지입니다. 강하다보니 고집이 세다는 이미지와 연결이 되고, 고집이 세다는 이미지는 다시 말귀가 통하지 않는다는 이미지와 일맥상통합니다.

외고 문제도 그렇고 향일암 앞의 거북머리에 군인들의 막사를 건립하는 문제도 그렇습니다. 일부 시민들이 강하게 반대를 하면 분명 그렇게 반대를 하는 까닭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시장이 마음을 열고 들어야지요.

시민이 시장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온 마음으로 들어봐야지요. 그런데 지금 어떤 모습입니까? 분명 해결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닐 것인데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 않습니까? 이것은 행정이 아니라 작은 폭정입니다.

시민이 애가 터지게 얘기를 하면 시장도 애가 터지게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시장으로서의 바른 모습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내적 에너지를 낭비하는 사이에 세월은 가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도시의 시계가 그 자리에 멈춰있는 것이 아니라 퇴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지금이라도 주 시장이 시민들을 따뜻하게 보듬는 시정을 펼쳤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여수가 계속해서 성장해 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금물입니다.

그리고 줄어든 인구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가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시장 취임 이후 지난 1년 동안 인구를 늘리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했음에도 인구가 늘지 않는 것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이제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해야 할 때입니다.

여수는 현재 인구 감소에 대한 대안이나 현실적인 정책이 없어 보입니다. 수많은 아파트가 들어서는 웅천지구가 개발되면 그 공간을 외부에서 유입되는 인구가 아닌, 구도심의 인구가 채우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그에 따른 구도심의 공동화는 지금보다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지금 주 시장은 자신의 재임 기간 동안에 인구가 늘고, 도시가 날로 팽창하기를 꿈꾸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인구는 머지않아 29만 명 이하로 줄 것이고 인구의 고령화는 더욱 심화될 것입니다. 더구나 이제는 포화 상태에 이른 석유화학단지의 양적 팽창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에 따라 젊은이의 일자리 확보와 새로운 기업유치도 갈수록 어려워질 것입니다. 안타깝지만 이것이 현실이라면 이제는 도시의 미래를 준비하는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때가 된 것입니다.

변화할 힘이 남아 있고 변화할 시간이 남아있을 때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한 해 관광객이 몇 명이나 왔느냐로 도시의 경쟁력을 따지는 도시가 아니라, 이 도시 안에 살고 있는 시민 즉, 어린이와 여성과 성인과 노인이 얼마나 행복해 하느냐로 도시의 경쟁력을 따지는 도시로 이제는 관점을 바꿔야 할 때가 된 것입니다.

그래서 주철현 시장에게 묻고 싶습니다.

우리 여수는 지금 어떤 도시를 지향하고 있습니까? 그리고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이 도시 안에 살고 있는 어린이가 행복해 합니까? 학생이 행복합니까? 여성이 행복해 합니까? 젊은이가 행복해 합니까? 아니면 어르신이 행복해 합니까? 행정의 목표가 무엇입니까?

주철현 시장이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아무리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해도 시민이 아파하면 조금 양보할 줄 아는 것도 시장이 가질 수 있는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그 용기를 가진다 해서 누가 뭐라고 할 시민은 없을 것입니다.

누군가 주 시장에게 “앞으로 어떤 시장이 되고 싶어요?”하고 물으면 “따뜻한 시장이 되고 싶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시민이 이 밤에 얼마나 편안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겠습니까?

어쩌면 이것도 저 혼자만의 생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철현 시장도 나름 열심히 하는데 말입니다. 열심히 고생하는 사람에게 이런 말을 해서 미안합니다.

요즘은 아침저녁으로 많이 선선해졌습니다. 이 가을에 우리도 우리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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