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국동캠퍼스 입지여건 활용

▲ 전남대 여수캠퍼스 전경.

전남대학교가 전남도·여수시와 함께 UN 산하 세계수산대학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9일 전남대에 따르면 전국 최고의 수산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전남도와 여수시의 지역적 특성과 우수한 교육·연구 인프라를 내세워 여수캠퍼스내에 ‘세계수산대학’을 유치할 계획이다.

세계수산대학은 개발도상국가에 대한 수산정책 및 기술교육을 담당하고 수산 분야의 국제적 연구와 논의를 이끌어갈 FAO(식량농업기구)의 ‘수산 공인 교육기관’으로 해양수산부가 2017년 9월 개교를 목표로 설립을 추진 중이다.

지속 가능한 수산업 발전을 통한 세계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 수산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가의 공무원과 수산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수산정책 △양식기술 △자원관리 △어촌개발 △유통가공 등 5개 분야 석·박사 대학원 과정을 가르치며, 연간 100명 정도를 입학시킬 예정이다.

지난 9월 해양수산부와 FAO가 ‘세계수산대학 설립을 위한 상호협력 의향서’를 체결한 데 이어 오는 12월 열리는 FAO 이사회에서 한국 내 설립이 사실상 확정될 전망이다.

전남대는 이에 따라 최근 전남도에 세계수산대학 유치 의향을 전달했다. 이어 빠른 시일 내 공동 협의체(T/F)를 꾸려 대내·외적 유치활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전남은 전국 최고의 수산 자원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어선어업과 천해 양식어업, 내수면 어업 등 생산·기술이 발달해 있어 세계수산대학 입지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게 대학의 판단이다.

전남대 여수캠퍼스는 첨단 실습선박, 실습실, 강의동 및 우수한 교수진 등 수산 분야 교육·연구의 인프라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동캠퍼스의 부지와 일부 건물을 활용할 경우 세계수산대학 설립에 소요되는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전남대는 세계수산대학이 여수캠퍼스에 들어설 경우 수산 전문 국제기구를 유치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냄으로써 국가 및 지역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대학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수산대학의 국내 설립이 가시화되자 각 지자체에서는 유치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유치전에 뛰어든 지자체는 부산, 인천, 전남, 제주 등이다.

우선 세계수산대학의 국내 유치를 해양수산부에 가장 먼저 제안한 부산은 특별대책팀(T/F)을 꾸리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부산시는 이미 국립부경대(옛 부산수산대학교)에 부지와 건물을 마련하고, 관련 용역도 끝내 대학 설립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부경대,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혁신클러스터 입주기관, 공동어시장, 원양 및 근해어업 기지, 400여 개의 수산기업체 등 수산관련 연구, 교육, 산업체가 집중돼 있는 국내 최고의 수산 도시로서 우수한 인재 양성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외국인들이 머물고 자녀들을 교육시킬 수 있는 환경이 타 시도에 비해 낫다는 점도 부각시킬 전망이다.

인천시도 유치전에 본격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인천시는 세계수산대학 유치에 따른 효과분석과 지역발전 등을 검토하고, 지원대책 마련을 위해 시 차원의 전담팀 구성을 준비 중에 있다.

일각에서는 전남대와 전남도, 여수시의 대응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6일 처음으로 전남대, 도와 여수시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한차례 회의를 열었을 뿐이다. 전남도가 지난 2103년 6월 세계수산대학 유치에 본격 나선다고 발표할 당시에도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렇다고 그 후 뚜렷한 움직임을 보인 것도 아니었다. 이번에는 전남대가 적극 나선 모양새지만 결과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병문 총장은 “세계수산대학이 유치되면 수산과학 분야 연구와 교육을 주도해 전남대학교의 국제적 위상을 높임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전라남도·여수시와 협력해 반드시 유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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