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재활용 예산 절감
시, 낙엽 재활용 계획 없어

▲ 문수동의 한 공원에 수북이 쌓여 있는 낙엽.

낙엽은 가을을 상징하지만 현실에서 낙엽은 골칫덩이로 치워야할 쓰레기에 불과하다. 젖은 낙엽이 배수로를 막고 부서지면서 먼지처럼 날려 시민 건강과 도시 미관을 해치는 주범이 되기도 한다.

이런 낙엽을 유용하게 활용하는 곳도 있다. 서울, 대구 등의 지자체들은 가을이면 대량 발생하는 낙엽을 활용해 수천만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보고 있고, 퇴비까지 만들 수 있어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을 살리고 있다.

서울시 영등포구는 지난해 수거한 낙엽 640톤 처리 비용으로 3000만원 상당을 지출했지만 올해는 부엽토로 재활용해 1600만 원 상당의 예산을 절감했다. 영등포구는 올해도 수거한 낙엽을 퇴비로 전량 재활용하기로 했다. 공원 현장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낙엽 분리수거 교육과 수거단계에서부터 쓰레기와 철저히 분리해 사후선별에 드는 비용도 최소화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지난해 낙엽을 농가 100여 곳에 퇴비로 제공해 3000만여원을 아꼈으며, 낙엽 퇴비를 만들어 농가에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고양시 일산동구도 낙엽을 수거해 담배꽁초와 쓰레기를 선별한 후 농가에 무상으로 보급, 친환경농업에 쓰일 우량 퇴비로 활용할 계획이다.

▲ 신기동 도로변에 떨어진 낙엽을 비닐봉투에 담아 놨다.
낙엽은 퇴비와 부엽토, 천연 제초제 등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낙엽 퇴비는 나무향기가 나는 친환경 ‘부숙 퇴비(퇴비용 천연유기물에 미생물 배양 또는 발효촉진제 등을 이용해 완전히 발효시킨 것)’로, 부숙 발효 과정에서 악취가 발생하지 않아 도심 속에서 퇴비를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낙엽으로 만든 퇴비를 농지에 살포하거나 과수농가에서 수목 덮개로 사용하면 토양이 비옥해지고 병·충해 예방효과도 뛰어나다. 이와 함께 도시주변 공터 및 아파트주변 공터 아파트 베란다 등을 이용한 도시농업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특히 어르신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 낙엽을 수거해 쓰레기나 담배꽁초를 분리하는 작업 등은 현 환경미화원 인력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낙엽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기간 동안 어르신 인력을 활용할 수 있다.

국회에서는 가로수 낙엽을 친환경 퇴비로 재활용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 새누리당 김명연 의원은 지난 4월 가로수 낙엽을 친환경 퇴비로 재활용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폐기물관리법’ 개정안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는 약 210만 그루의 가로수가 있다. 대다수 지자체들은 이들 가로수에서 발생하는 낙엽을 소각하거나 매립하고 있다. 개정안은 가로수에서 발생하는 낙엽을 퇴비 등의 부산물 비료의 제조에 재활용될 수 있도록 환경부령을 만들도록 했다.

여수시는 수거한 낙엽은 소각하거나 매립한다. 낙엽만 따로 처리하지 않기 때문에 처리비용 등 통계나 활용 방안 계획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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