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지붕 등에 분진 쌓여
무독성 합성고무 제품 원료
사측, 피해 복구 최대 노력

여수국가산단의 한 화학공장에서 분진이 누출돼 인근 마을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12일 여수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50분경 여수국가산단에서 의료용 장갑의 원료를 생산하는 한 공장의 라텍스 생산 공정에서 안전밸브가 열리면서 라텍스 분진이 후레아스텍(소각 시설)을 통해 누출됐다.

라텍스(Latex)는 중합과정을 거친 무독성 합성고무 제품으로 의료용 장갑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이날 사고로 인근 해산동과 소라면 덕양마을 등 공장에서 약 2㎞ 떨어진 지역까지 분진이 날아와 농작물이 있는 밭과 지붕, 차량 100여대에 분진이 쌓이는 등 주민들이 피해를 봤다.

해산마을 주민 등은 공장을 찾아가 사고 경위 등에 대해 듣고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회사 측은 우선 차량들이 세차를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사고는 라텍스 생산 공정 반응기의 온도 상승에 의한 압력이 발생하자 반응기 폭발 방지를 위해 안전밸브가 열리면서 후레아스텍(소각시설)을 통해 고무성분의 분진이 배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하자 공장 측은 온도 상승 방지를 위해 반응기 내부에 물을 뿌리는 등 곧바로 조치해 정상화했다. 회사 관계자는 “누출된 분진이 인체에 해가 없는 성분이지만 인근 농작물 등 마을 주민들의 피해 복구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관계기관과 협의해 사고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남도와 여수시는 분진 피해 현장을 확인해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한편 사고 원인과 대기배출시설 적정 운영 여부 등에 대한 점검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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