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개요]

전시명 : 혼잣말 - 기억의 回歸
기간 : 2016년 4월 22일(화) ~ 3월 27일(일)
장소 : 교동아트미술관 - 전주시 완산구 경기전길 89(풍남동3가 67-9)
문의 : 063-287-1245

[작가 노트]

내 작품의 시작은 기억이다. 기억은 꿈처럼, 희미한 낙서처럼 남아 있다. 어릴 적 사찰에서 보았던 단청이 유려함과 현판의 글씨체가 오랫동안 내 기억 속에 뿌리내리고 있었다. 이런 기억의 편린들을 한 조각식 맞춰가는 여정이 콜라주 기법으로 도출될 수 있었다...어느 날 길을 가다가 우연찮게 버려진 우산 속에서 단청의 유려함을 발견했다. 나의 모습일 수도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일 수도 있었다. 그렇게 내 작품 속 우산은 우리들의 자화상을 의미한다.

▲ 합창 53.0×45.5 Mixed media

[미술평론] 고충환

우산이 일깨워준 기억, 고향, 바다, 그리고 그리움

철저하게 형식논리에 천착한 추상미술이 아니라면, 대개의 그림들은 어떤 의미 내용을 탑재하기 마련이고, 많은 경우에 있어서 그 내용은 작가의 인성과 감성, 경험과 관념이 투사되거나 반영된 것이기 쉽다.

그림의 경향 여하에 따라서 그 내용은 그림의 수면 위로 올라오기도 하고, 그림 아래로 잠수를 타기도 한다. 그럼, 작가의 경우는 어떤가. 작가의 그림은 얼핏 보기에 형식 논리에 충실한 추상미술처럼 보인다.

그러면서도 마치 숨은 그림 찾기라도 하듯 알만한 형상들(이를테면 우산과 같은)을 그림 속에 숨겨놓고 있다. 숨겨놓는다기보다는 여타의 형식 요소들과 어우러져 그 일부로 환원되어지고 있다. 그래서 우산을 제외한 다른 형상들을 알아보기가 쉽지는 않다.

다만 꽃잎이나 풀잎 같은 자연 모티브를 설핏 알아볼 수 있을 뿐. 그저 알록달록한 색깔들과 패턴화된 문양이 아마도 단청을 추상화한 것임을 추정해볼 수 있을 뿐.

작가의 그림은 유년의 기억을 그린 것이다. 기억은 온전한 형태로 복원되거나 재생되지는 않는다. 과거와 현재 사이의 시차 때문이다. 이처럼 물리적인 원인이 있는가 하면 심리적인 원인이 있고, 많은 경우에 있어서 그 원인이 더 결정적이다.

때론 기억할 만한 뭔가가 있을 수도 있다. 더러는 작은 기억에 의미를 부여해 부풀릴 수도 있고, 반면에 나쁜 기억의 경우에는 은폐하거나 왜곡시키려는 방어기제가 작동한다. 기억을 재생하는 과정에서 각색이 개입된다는 것이며, 이런 각색으로 인해 기억은 왜곡된 형태로 아님 흐릿한 형태로 아님 파편화된 부분 이미지들로만 재생된다.

기억 자체는 과거에 속하고, 기억하는 주체는 현재에 속한다. 기억 자체와 기억하는 주체 사이에 일종의 공모로 부를만한 모종의 관계가 성립되고(각각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내가 속해져 있는 지평융합이 일어나고), 그 관계를 매개로 과거는 현지의 일부가 된다. 그리고 그렇게 과거는 현재를 만든다. 그래서 어쩜 나는 과거의 기억들이 만들어준 것인지도 모르고, 그 기억들의 총체이며 총화일지도 모른다.

▲ 봄마중 43.0×70.0 Mixed media

▲ 어린 날의 풍경 80.0×80.0 원형 Mixed media

양수균 Yang SooKyun

이화여대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5회
2013 YASF展
2014 여주전(여수, 예술마루)
여주전(제2차전)(서울, 금보성아트센터)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여수, 예울마루)
갤러리 아이 초대전(안산, 대부도)
BANK ART FAIR(싱가포르)
토상전(여수, 진남문예회관)
이서전(서울, 인사아트센터)
혼잣말展(여수, 가베목)
호텔페어전(서울, 엠베서더호텔)
2015초대전(서울, 금보성아트센터)
여주전(여수, 예울마루)
여주전(제3차전)(전주, 교동아트미술관)
영호남미술교류전
옥적갤러리 개관전
현재 토상회 회원, 여주회 회원, 이서회 회원, 여수미협 회원

저작권자 © 뉴스탑전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