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릴리스
여수시 소라면의 한 70대 화훼농민이 구근 식물의 여왕인 ‘아마릴리스’ 6개 품종의 품종보호권을 획득해 주목 받고 있다.

14일 여수시에 따르면 아마릴리스 육종 개발 외길 인생을 걸어온 화훼농민 송정우(75)씨가 38년간의 오랜 노력 끝에 아마릴리스 ‘축복1’ 등 6개 품종에 대해 국립종자원으로부터 품종보호권을 획득했다.

송씨가 육종 개발에 발을 내디딘 것은 젊은 시절 건강 악화로 휴양 목적으로 갔던 제주도에서 ‘구근 식물의 여왕’이라고 일컬어지는 아마릴리스의 아름다운 매력에 빠져들고서부터다.

그는 1997년부터 2년 동안 농업기술센터가 주관한 ‘교잡육종 아마릴리스 증식기술 개발’에 참여해 조직배양 기술을 전수했다. 그는 신품종 육종 개발을 위한 열정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종자를 수집해 오기도 했다.

이때부터 신품종 육성을 위한 계통분리를 완성하는 과정을 거쳐 교잡과 선발, 도태 과정을 수십 차례 반복하는 투혼으로 지금까지 개발한 품종만 30여종에 이른다.

우리나라 화훼육종 기술의 역사는 30여년 정도로 매우 짧고 대부분 국가기관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꽃이 크고 색이 화려해 서양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아마릴리스는 종구의 90%를 로얄티를 지불하며 네덜란드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립종자원에서 품종보호권을 획득한 품종 7종 가운데 6종이 송씨가 개발한 품종이다.

이번 등록된 품종은 적색, 주홍색, 백색 바탕에 중심부엔 다양한 별무늬 색이 선명하게 나타나는 품종들로 정원 텃밭은 물론 분화와 절화용으로도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품종보호권은 국립종자원에서 재배시험 등 까다로운 단계별 심사절차를 통과한 품종에 한해 주어지는 식물지식재산권”이라며 “송씨가 품종보호권으로 획득한 품종은 꽃 모양과 색에서 가치가 매우 높아 국내 꽃시장은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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