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곤 의원, 전담부서 변경·실질적인 성과 방법 고민해야

▲ 전창곤 시의원.
여수지역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후원 결연, 집수리 사업 등 자원봉사 형태의 특정인·특정사업 위주로 실시되고 있어 불특정 다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사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기업들이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지역사회공헌사업에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면서 시민의 기대 수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사회공헌사업을 이끌어내기 위한 여수시의 전략 부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여수시의회 전창곤(경제건설위원장) 의원은 지난 2월 24일 열린 제166회 제4차 상임위 업무보고 자리에서 지역 기업들의 사회공헌사업과 여수시의 대응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전 의원은 먼저 “산단지원과에서 사회공헌사업을 맡는 게 맞냐”고 물었다. 박용욱 여수시 산단지원과장은 “정말 애로가 있다. (산단을)지원을 해야 하는 부서가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사실 난감할 때가 더러 있지만 직제가 그렇게 돼 있어 안 할 수도 없다. 맞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다른 부서에서 맡아야 한다. 산단지원과는 산단을 위해 뭔가 더 줄 것을 연구하고 고민해야 되는 부서인데 오히려 거꾸로 산단에 내놔라 이렇게 하게 되면 이율배반적인 행위 아니겠냐”며 “한쪽에서는 주고 한쪽에서는 빼앗고 이렇게 하는 건데 그건 좀 잘못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여수시는 작년에 사회공헌사업과 관련해 새 공장을 증설하는 바스프가 인재육성기금으로 10억 원을, 5개사가 57억 원 정도를 내놨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 의원은 “100조 원 매출을 올리는 여수산단에서 그 정도면 많은 금액은 아니다”고 지적하자 박 과장도 “적다”고 답변했다.

여수시는 사회공헌사업 활성화를 위해 지역 실정에 맞는 사회공헌사업 유형을 발굴해 관리하고 있다. 그 현황을 보면 ▲인재육성·교육훈련-명문고 설립 ▲조형예술(상징물)-박람회 기념탑 및 여수타워 건립 ▲문화·예술-미술관, 문학관, 영상미디어센터, 창작·연습공간 등 건립 ▲관광·교통-청소년 유스호스텔 건립, 만남의 광장 조성, 자전거 도로 개설 ▲의료·보건-산재병원 설립 운영 ▲사회복지-실버타운 조성 등이다.

그러나 이 중 하나라도 진척된 것은 없다. 전 의원은 “이들 사업들이 구체화되기 위해서는 기업체와 실질적인 협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목표만 정해놓고 해 주면 좋고 안 해 주면 말고 식으로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여수시는 “시가 직접 나서서 사회공헌사업을 요구하는 것은 어려움이 크다”며 “사회단체 등이 요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 사회단체와 협의를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러자 전 의원은 “우선 자유로운 부서로 업무를 이관시키고, 정정당당하게 여수시민들의 요구를 주장해야 한다”며 “그거 하라고 여수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업무협약(MOU) 해서 보도자료 내고 사진 찍는 거 별 의미 없다. 단순하게 ‘인구 늘리기에 협조 하겠다’, ‘고용 하겠다’ 이런 것도 아무 소용이 없다”며 “이런 보여주기식 업무협약이 아닌 작은 것이라도 실질적인 성과물을 내어 놓는 협약”을 주문했다.

전 의원은 “여수지역 초·중·고교 중에서는 문화예술이나 축구·야구 운동부 육성 등 어려운 여건에서 고군분투하며 지역 인재들을 키우고 있다. 학교와 기업을 연결해 매년 운영비 등을 지원하는 방법도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경기가 안 좋아 손해를 본 적도 있었지만 작년에 GS칼텍스, S-오일, SK에너지 등 국내 정유업계가 6조 원 이상의 순이익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전 의원은 “손해를 봤을 때는 우리가 요구하지 않았다. 그러면 이익이 났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거기에 상응하는 만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냥 막연하게 해 달라고 하면 잘 해주지 않는다. 시 집행부가 면밀히 검토해 롯데케미칼이나 엘지화학 등 회사 규모에 맞게 구체적으로 요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여수시는 당시 사회공헌사업 활성화를 위해 매출액과 업종, 과거 사회공헌사업 실적 등을 고려한 사회공헌사업 대상 기업을 발굴하고 매칭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사회공헌사업 우수기업에 대해 시 홈페이지와 거북선 소식지, 언론 보도 등의 홍보, 사회공헌활동 활성화 유공기업 표창 등의 인센티브도 주겠다고 했다. 또, 사회공헌 담당자간 소통·협력 및 정보 공유 등 네트워크 구축 강화, 타 지자체의 사회공헌사업 우수사례 조사 및 벤치마킹 등도 추진하겠고 했다.

그러나 업무를 주무관 1명이 담당하는 등 사실상 적극적인 추진보다는 관리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사회공헌사업에 대한 컨트롤타워 부재를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많다.

개별기업 차원에서 진행하던 사회공헌활동을 종합적으로 관리, 집행해 도움이 필요한 부문에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등 기업 사회공헌활동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중소기업 참여 확대 필요성도 제기된다.

한편, 민선6기 들어 공익기부 형태의 사회공헌사업이 늘고 있다. 해상케이블카와 해양레일바이크는 각각 입장권 매출액의 3%를 공익기부하고 있다. 여수세계박람회장 부지 내에 해양테마파크를 조성하게 될 ㈜드림팩토리코리아는 매년 수익금의 1%를, 묘도녹색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청안은 분양대금의 2%를 금액 또는 토지를 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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