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민협 성명 “심각한 도덕성 해이”

여수시의회 의원들이 후반기 의장 선거 금품수수 의혹 및 의회 내 성추행 여부에 대한 경찰과 검찰 수사 중 해외 연수를 떠난데 대해 시민단체가 시민을 기만하는 처사라고 비판하고 나서는 등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여수시민협은 1일 ‘온 국민은 추운거리에서 시국 선언, 여수시의원은 유람성 해외연수’ 제목의 성명을 내어 “시민 대의기관으로서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여수시의회의가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전형적인 외유성 관광은 시민을 기만하고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특히 “금품수수 및 성추행에 따른 의회 파행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자중하지 못하는 국민의당 소속 일부 시의원들은 지탄 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국민들이 시국선언과 집회를 통해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가운데 여수시의원들은 줄줄이 해외 연수를 떠나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국민의당 소속 이선효, 김양효, 김종길, 정옥기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김희숙 의원, 무소속 박옥심, 강재헌 의원 등은 2100만 원을 들여 지난달 25일부터 11월 1일까지 인도네시아 발리와 싱가포르 등을 방문했다. 발리의 경우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어서 관광성 외유 논란으로 이어졌다.

이 중 비례대표 김희숙 의원은 후반기 의장단 선거와 관련해 금품을 제공 받았다는 의혹에 따라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또 의회 파행 과정서 몸싸움을 벌이다 동료 여성의원을 강제추행하거나 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김종길, 정옥기, 박옥심 의원도 연수 대열에 합류해 신중치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의원들이 해외 연수를 떠나 물의를 빚고 있다. 국민의당 소속 정한태, 김성식, 김행기, 고희권, 주재현, 원용규 의원은 1일부터 5일까지 관광자원개발 및 지역경제 발전 조사·연구 분석을 위해 중국 심천, 홍콩 등 해외 연수를 떠났다.

여수시민협은 “시의원으로서 갖춰야할 자질을 갖추지 못한 시의원에 대해 경고한다”며 “의회가 정상화 될 때까지 자중하고 시민의 뜻을 받들어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박성주 여수시민협 사무처장은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는 의원들이 해외 연수를 떠난 것도 문제지만, 연일 의회 파행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혈세를 쏟아 부으면서 줄줄이 해외 연수를 추진한 것은 심각한 도덕성 해이로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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