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의원 역량 강화·시 집행부 의회와 협치·양질의 일자리 창출 주문”

▲ 서완석 여수시의회 의장. 서 의장은 취임 100일 기념 동부매일신문 인터뷰에서 “출범 당시 시민에게 힘이 되는 의회, 민생현장을 찾아가는 맞춤형 의회를 강조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26명의 의원들이 현장을 발로 뛰는 적극적인 의정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심선오 기자)

제7대 여수시의회 전반기 의장인 더불어민주당 서완석(64, 국동·대교·월호) 의원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서 의장은 지난 9일 취임 100일 기념 동부매일신문 인터뷰에서 “출범 당시 시민에게 힘이 되는 의회, 민생현장을 찾아가는 맞춤형 의회를 강조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26명의 의원들이 현장을 발로 뛰는 적극적인 의정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의원들 스스로 끊임없이 의원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되물어야 한다며 의원 개개인의 역량 강화를 주문하는 한편 시의회와 시 집행부는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하는 관계이지만, 상호 신뢰와 존중이라는 대전제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서 의장과 일문일답.

◆ 취임 100일 소감은.

막중한 자리인데 맡겨주신 시민과 의원들한테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짧은 기간이지만 의회가 임시회와 정례회, 추가경정예산안 등을 다뤘다. 조례·결의·구성안 10건을 심의해 그 중 6개를 통과시키고 나머지는 심의 중이다. 또, 전남동부권 7개시·군의회에서 여순사건특별법제정촉구 건의안을 의결해 정부와 국회에 건의케 하고 전남 22개 시·군의회 의장단협의회에서 도 여순사건특별법 제정촉구를 정부와 국회에 건의하게 했다. 시의회 차원에서 여순사건 특위, 여수산단 실태파악 특위 구성을 준비하고 각 상임위는 현안별로 현장을 뛰어다니는 등 숨 가쁘게 달려왔다.

◆ 3개월간 의정활동을 평가한다면.

출범하면서 시민에게 힘이 되는 의회, 민생현장을 찾아가는 맞춤형 의회를 강조했다. 이는 시민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7기 의회에 의정 경험이 일천한 초선 의원이 11명 입성했다. 일부 우려도 있었지만 관행과 타성에 젖어 들지 않고 오히려 더 창의적이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7대 의회는 앞으로도 철저히 현장을 중심으로 지역 현안과 민원 갈등 해결에 나설 방침이다.

◆ 민선 7대 시의회에서 달라진 게 있다면.

시의회가 그동안 의장단 구성 때마다 말썽이 일었다.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가 안 되다보니 선거가 끝난 후에는 불미스러운 일이 터져 전국적인 망신과 시민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의장 연임 문제도 원인이라고 본다. 7대에서는 이런 문제점들을 막기 위해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임기를 2년 단임제로 하기로 약속한 결과 실제로 잡음 없는 모범적인 선거가 됐다.

각 상임위가 민생현장을 찾아가는 맞춤형 의회를 위해 열심히 뛰었다. 이와 함께 전문가를 초청해 세미나 개최를 하는 등 공부하는 의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여순사건이나 사고가 끊이지 않는 여수산단에 대해 실태를 파악하고 시민 알권리 차원에서 안전과 환경에 관심을 갖도록 의회가 앞장서겠다.

◆ 시의회의 당면과제와 의회 차원에서 새롭게 추진하고 싶은 정책이나 과제는.

현재 여수시가 추진하고 있는 시책 중 낭만포차 이전 문제와 남산공원 2단계 조성사업이 의회에서 제동이 걸려 있다. 이는 주민과 전문가 의견을 좀 더 수렴해서 더 나은 대안을 마련해 최종 결정을 하자는 것이다.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 특히 주민과 상생하는 해결책을 찾기 위한 과정이다.

관광객 유입의 일등공신인 낭만포차에 대해 존치와 이전을 두고 여론은 둘로 맞서고 있다. 소음과 쓰레기, 교통난 등의 이유로 이전을 해야 한다는 입장과 불 꺼진 항구를 어렵게 활성화시켜 지역 명소로 키웠는데 이전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지역의 문제는 주민이 직접 해결하도록 하자. 부작용을 철저히 관리하면 된다. 지역 주민들이 낭만포차 일대를 직접 관리하는 것이다. 노인 등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 또한 낭만포차가 내놓는 3%의 기금과 인근 상가들이 주민복지기금 형태로 모아서 불편을 겪는 인근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 등 방안을 찾아보자. 멋지게 운영을 잘 하면 대한민국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 시는 시민 여론조사와 공청회 과정을 충분히 거쳐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지역 관광에 엄청난 변화를 줬는데 쉽게 다뤄서는 안 된다.

남산공원 2단계 조성사업은 당초 시가 210억 원 정도를 투입해 전망대와 조각공원, 관리동, 주차장 등을 만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미 전임 시장 시절 시의회의 동의를 얻어 전남도를 거쳐 정부의 고시가 끝나 여수시가 손을 댈 수가 없는 사안이다. 그래서 올해 관련 예산이 편성되지 않은 것이다. 현 시장이 그 과정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정부는 지난달 동서남해안 및 내륙권 발전 특별법에 따라 전남 고흥에서 경남 거제까지 남해안 해안도로를 따라 해안관광 명소를 만드는 ‘남해안 오션뷰(Ocean View) 명소 조성’ 사업을 발표했다. 경관이 우수한 국공유지 개발에 민간투자를 유치한다는 것인데 남산공원이 포함됐다. 정부는 투자를 유치해 미술관, 전시관, 공방 등 문화예술시설을 짓거나 전망카페, 소규모 상업·숙박·테마시설 등을 건립할 예정이다.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의 방향이 맞다고 보지만 시 자체 예산을 투입해 자연 친화적인 공원으로 만들자는 의견이 있는 만큼 의회 차원에서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더 수렴할 계획이다.

3개 시 시장이 참여하는 ‘여수·순천·광양시 행정협의회’는 있지만 시의회 협의회는 없다. 정책 공유와 광양만권 발전을 위해 3개 시 의장 협의회 구성을 추진하겠다.
 

▲ 서완석 여수시의회 의장. 서 의장은 취임 100일 기념 동부매일신문 인터뷰에서 “의원들 스스로 끊임없이 의원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되물어야 한다며 의원 개개인의 역량 강화를 주문하는 한편 시의회와 시 집행부는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하는 관계이지만, 상호 신뢰와 존중이라는 대전제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 여야 의원 구성비가 19대 7명이다. 협치가 잘 되고 있는가. 의회 내 소수의 목소리가 외면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고 실제 일부 의원과의 마찰도 있었다.

그렇지 않다. 현재 의회가 민주당 19명, 무소속 4명, 민주평화당 3명으로 구성돼 있다. 민평당이나 무소속 의원들의 의견이 모두 일치되는 것도 아니다. 당은 다르지만 협조하는 의원들도 있다.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있다. 의안에 대한 견해가 다를 뿐 의원들을 무시하거나 외면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26명 의원의 생각이 모두 같을 수는 없지 않나. 소수 의견을 존중하고 있다.

의회는 품격이 있어야 한다. 말을 함부로 하거나 심지어 본회의장에서 껌을 씹는 의원도 있다. 지난달 제187회 정례회에서 일부 의원과 언성이 오간 것은 관행이라 할지라도 회의 규칙은 지켜 달라는 것이었다.

◆ 여수시의원 26명이 한해 심의하는 예산 규모는 1조원이 넘는다. 이 밖에 행정사무감사, 조례 제·개정 등 입법활동, 정책제안 등 업무가 산적하다. 의원들의 역량이 중요할 것 같은데.

예산심의, 행정사무감사, 조례 제정 등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역량강화를 위해 수시로 교육이나 세미나를 할 계획이다. 의원들 스스로 끊임없이 의원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되물어야 한다.

◆ 여수시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은.

지역 경제를 살리고 정주여건을 개선해 인구를 늘리기 위해서는 단연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다. 이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어디에 중점을 두고 시책을 추진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율촌2산단을 조기에 조성해 일자리와 우리 도시의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신성장산업유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김영록 전남지사가 정부에 율촌2산단을 국가산단으로 전환해 달라고 했는데 이는 위험한 발상이다. 여수산단 공장 용지가 부족한 것은 맞지만 국가산단으로 전환되면 결국 화학공장이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지금도 시민들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큰 실정이다. 예정대로 전남도가 적극 추진해야 한다. 박람회장 활성화도 시급한 지역 현안이다.

민선 7기 여수시의 비전이 ‘시민과 함께 해양관광 휴양도시’다. 관광객이 많이 오면 불편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관광 도시에 관광객이 많이 오는 걸 탓할 수는 없다. 시민과 상생하는 해결책을 시에서 적극 찾아야 한다. 시민 불편은 최소화하되 관광산업을 발전시키는 콘텐츠 개발은 꾸준히 해야 한다. 관광객이 오지 않아도 잘 사는 도시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여수는 관광도시인 만큼 관광객의 지속적인 유입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민 불편을 이유로 관광에 대한 투자나 민간투자유치에 소극적이어선 안 된다. 시민 불편 해소책도 함께 강구해야 한다.

◆ 여수시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 활성화, 정주여건 개선 등을 위한 집행부 정책을 철저하게 검증하고 감시·견제할 것이다. 동시에 가능성과 잠재력이 확인되면 의회 차원에서도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그에 앞서 정책을 추진하기 전에 시민과 의회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길 바란다. 그래야 정책 과오나 실패를 줄일 수 있다. 시의회와 시 집행부는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하는 관계이지만, 상호 신뢰와 존중이라는 대전제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 접시가 깨지는 것을 두려워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침체는 곧 퇴보로 이어지고, 퇴보는 곧 여수라는 도시 공동체 침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여수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시의회는 주민들이 뽑아준 대표들이 모여 결정하는 대의 기관이다. 26명의 의원이 협의해 결정한 사안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다르더라도 지켜봐 달라. 모든 시민이 만족하는 결정은 없다. 건전한 비판은 얼마든지 받아들이겠지만 일방적인 비난과 근거 없는 매도는 의회 기능과 주민 화합에 도움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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