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시 전문지 ‘애지’ 2019년 여름호에 詩 ‘그랑제떼 애상’ 외 4편 수록

▲ 애지신인문학상을 받아 시인으로 등단한 김정웅 스마일치과 원장.

여수시 선원동 스마일치과 김정웅(49) 원장이 계간 시 전문지 ‘애지(愛知)’가 주관한 애지신인문학상을 수상, 시인으로 등단해 화제다. 특히 수상금 전액을 여수 지역아동센터에 기부해 훈훈함을 주고 있다.

김 원장의 당선작은 시 <그랑제떼 애상> 외 4편으로 ‘애지’ 2019년 여름호(통권 78호)에 실렸다.

김 원장은 당선소감에서 “진료를 시작하면서 병의 진단과 물리적 치료가 아닌 사람들과의 소통으로 아픈 곳을 어루만지는 법을 조금씩 터득해 갈 즈음 아픔이 찾아왔고, 어느 날 문득 시가 슬며시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타인의 마음을 잘 읽으려 바동거렸던 지난 시간들 속에서 정작 내 마음의 아우성을 귀담아 듣지 못했던 아둔함을 알아차리라고 몇 년 전 원인모를 아픔이 찾아왔던 것 같다”며 “지금은 시가 내 마음과 소통하는 도구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대학 졸업 후 여태껏 제대로 된 문학 강의 한 번 듣지 못했지만 그저 시가 좋아 읽기와 쓰기를 반복했다. 미숙한 작품들을 세상에 내보이려니 부끄럽다”며 “앞으로 시를 통해 자아와 대화하려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시작 활동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업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치과의사들이 시를 통해 힐링이 됐으면 한다”고도 말했다.

심사위원들은 “거꾸러지는 아픔을 애써” 감추고 중력을 거슬러 오르려고 날갯짓을 펴는 무용수(「그랑제떼 애상」), 막배가 끊긴 섬사람들의 적막과 외로움(「백야도 45번 집」), 말과 말들을 주고받으며 마음을 베이는 고통(「말들에게 고함」), 폐지 할머니의 “구멍 뚫린 메리야스 사이로/ 시가 예쁘게 얼굴을 내민다”의 「시를 찾아서」, “벌써/ 아프고”, “꽃망울 비명”이 “산자락”을 덮는다는 「첫, 진달래」 등 김 씨의 시들에는 크고 작은 고통이 진하게 묻어 있다고 평했다.

그는 지역에서 함께 시작(詩作) 하며 시를 쓰는 재미를 깨닫게 해 준 진철희(서교동 진철희 치과), 유상훈(서교동 유상훈 치과) 원장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에 개인 첫 시집을 출간할 계획이다.

김 원장은 그동안 지역 언론에 칼럼을 기고한 것을 비롯해 대한치과의사협회 전남지부에서 발행하는 계간지 ‘이사랑’에도 여러 편의 시를 기고하는 등 내공을 다져왔다.
 

   
▲ 중증장애인거주시설 가나헌 진료봉사. (사진=스마일치과 제공)
   
▲ 여수시 소라면 진달래마을요양원 진료봉사. (사진=스마일치과 제공)

장애인‧아동 등 무료진료 봉사…봉사상‧여수시장 표창

김 원장은 수십 년째 지역에서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쳐 대한치과의사협회와 스마일재단에서 수여하는 ‘봉사상’을 수상하는 등 귀감이 되고 있다. 스마일재단은 치과진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장애인들의 구강검진 증진을 위해 2003년 2월 설립된 국내 최초의 장애인 구강보건 분야 비영리단체이다.

지난 1999년 여수시 화양보건지소 치과공중보건의로 재직할 때 장애인생활시설인 동백원과 맺은 인연을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는 김 원장은 동백원과 그룹홈 거주 장애인들에게 구강질환 치료 봉사를 20년째 해오고 있다.

이와 함께 이동식 진료 장비를 갖추고 중증장애인거주시설인 ‘가나헌’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스케일링(치석제거), 구강검진 등의 무료봉사도 하고 있다. 특히 지역 저소득층 아동들의 구강질환예방과 치료에도 힘쓰고 있다. 김 원장은 각종 봉사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여수시장 표창을 받았다.
 

▲ 스마일치과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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