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산 동백초등학교에서 지역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색다른 시낭송의 밤이 열렸다.

학생과 부모와 시인이 함께하는 시낭송의 밤이다. 학생들은 차례로 교과서에 나온 시를 암송한다.



“거인들이 사는 나라, 신형건, 단 하루만이라도 어른들을 거인국으로 보내자...” 이렇게 시작한 ‘거인들이 사는 나라’ 시암송이 끝나면 그 시를 직접 지은 시인이 앞으로 나와 이렇게 얘기한다. “내가 이 시를 짓게 된 이유는 내 친구 중에 장애를 가진 친구가 있었어요. 그런데 그 친구와 횡단보도를 건널 때면 중간쯤 지날 때 빨간불이 들어와 버려요.



신호등이 어른들의 걸음에 맞추어졌기 때문이에요. 지하철 손잡이도 어른들의 키 높이, 버스 손잡이도 어른들의 키 높이 인 것을 보고, 어른들도 거인들이 사는 나라에 보내서 어린이들이 느끼는 불편을 직접 느끼게 해보자는 생각으로 이 시를 짓게 되었어요” 하면서 어떻게 이 시가 세상에 나오게 되었는가를 설명 한다.



설명을 듣는 아이들의 눈동자가 초롱초롱하다. 오늘만큼은 시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 가슴속에 달빛처럼 환하게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학생회장인 곽상준군은 “교과서에서만 보던 신형건 시인을 직접 만나니 너무 좋아요”하면서 “시인으로부터 설명을 들으니 나도 시를 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하며 좋아한다.



마지막에는 온가족이 함께하는 시낭송도 있었다. 이시가 이날의 달빛 시낭송 대미를 아름답게 장식해 주었다.



보름달처럼 환한 웃음으로 달빛 시낭송의 밤을 마친 아이들의 얼굴에 달맞이꽃이 피어난다. 창가에 비친 달빛도 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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