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적처럼 당선된 김충석 여수시장 당선자 인터뷰



취임 후 ‘김충석의 뉴 플랜’을 통해

도시 미래에 대한 구체적 청사진 제시할 계획









선거를 보름여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현섭 후보는 54.4%, 무소속 김충석 후보는 19.4%였다. 누구도 오현섭 시장의 재선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김충석 당선자는 보름이라는 짧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무려 35%라는 지지율 격차를 극복하고 기적처럼 여수시장에 당선됐다.

김충석 당선자는 동부매일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4년 동안 우리 여수가 많이 아팠다”고 말했다.



박람회 준비보다 의혹이 가는 온갖 사업들이 진행되는 바람에 도시가 아팠고, 시민이 아팠다는 것이 김 당선자의 진단이다.



그러나 김 당선자는 가급적 지난 상처를 들추는 것보다 앞으로 우리 도시가 나갈 방향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 했다. 아픈 과거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였다.



자신을 지지해준 30만 여수시민의 바람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김 당선자는 앞으로 4년 동안 ‘일 잘하는 시장’이 되는 게 그의 목표이고, 꿈이다.



‘시민이 잘 사는 여수, 시민이 행복한 여수, 교육이 안정되고 복지가 아름다운 여수’를 만들겠다는 것이 김 당선자의 포부다.



“지난 민선 4기 시정은 시민들의 복지와 교육이 상대적으로 개발사업에 밀렸고, 그나마 진행된 개발사업 대부분도 시민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던 개발이었다. 그러다 보니 도시미래를 위한 준비나 구도심과 신도심간 균형 발전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많은 지방채를 발행했지만 지속적인 인구감소에서 보듯 기업 투자유치와 일자리 창출이 되지 않는 등 총체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서 위대한 여수시민의 자긍심을 되찾아 드리고 싶다”

김 당선자의 간절함이 그 말 속에 묻어 있었다.







다음은 김 당선자와 가진 일문일답.





▲ 당선 소감은?



이번 선거는 저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30만 여수시민의 위대한 승리였다. 여수시민이 여수를 구한 것이다. 많은 시민들은 이번 선거를 한 편의 드라마였다고 말한다. 그만큼 시민들에게 감동을 안겨준 선거였다는 얘기다.



우리 시민들이 나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제는 시장후보 입장에서 당선자로 입장이 바뀌었으니 30만 여수시민을 절대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

앞으로 ‘다시 시작하는 여수, 시민에게 감동과 희망을 주는 여수’를 건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여수의 정치는 어떻게 변화되어야 한다고 보는가?



시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는 정치는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 정치란 시민을 감동시키고 시민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시민들이 정치인에게 요구하는 것은 결코 높은 이상이 아니다. 지극히 상식적인 일들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상식적인 일마저도 제대로 못하니 정치가 시민들로부터 외면 받고 지탄받는 것이다.



시민을 위하라고 뽑아준 정치인이 도시를 위하고 시민을 위하기에 앞서 자신의 욕심을 먼저 챙기는 것에서 문제는 항상 시작된다.

시민 위에 군림하는 정치나 시민의 상식을 비웃는 정치는 이제 종결되어야 한다. 지금부터, 그리고 나부터 그렇게 하도록 노력하겠다.





▲ 가장 먼저 무엇부터 추진할 것인가?



지금 여수에는 급하지 않은 일이 없다. 박람회 준비도 급하고, 교육문제도 급하고, 인구감소 문제도 급하고, 그동안 소홀히 다루어 왔던 시민들의 복지문제도 급하다. 그렇지만 옳은 행정이란 이중에서도 급하고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선택하는 일이다.



아직 취임도 하지 않은 입장에서 이러한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보다는 취임 후에 각 분야별 발전방향을 담은 ‘김충석의 뉴 플랜’을 시민들에게 발표할 계획이다.



‘김충석의 뉴 플랜’에는 앞으로 우리 도시가 어떻게 가야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담을 계획이다. 그것을 통해 우리 도시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또 어디로 가야할지 시민 누구나 예측이 가능하도록 하겠다. 그래야 시민들이 희망이라는 것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 미흡한 박람회 준비에 걱정하는 시민이 많은데?



박람회는 국가사업이 맞다. 그러나 중앙정부가 준비해야 할 일이 있고, 우리 여수시가 준비할 일이 있다. 그러나 박람회 개최가 확정된 이후, 2년 반이라는 소중한 준비기간을 우리 도시는 소모적인 사업에 에너지를 낭비하면서 준비다운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이 나의 판단이다.



그리고 시민들도 이번 선거를 통해 나와 같은 생각이라는 것을 표로서 말해 주었다. 시내 도로망 확충, 주차장 신설,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는 신항의 대체항만 조성, 숙박시설 추진, 구도심 정비 등 앞으로 추진하고 준비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시급한 일은 4대강 사업이나, 세종시 이전과 같은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인해 축소되고 멀어져가는 여수세계박람회에 대한 중앙정부의 관심을 다시 여수로 옮겨 오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 취임하면 곧바로 중앙정부로 뛰어다니면서 정부의 관심을 여수로 되돌려놓을 작정이다. 이것은 발로 뛰는 시장, 일하는 시장이 되겠다는 각오다.



시장이란 지역에서 개최되는 행사나 참석하라고 뽑아준 사람이 아니다. 시민들을 대신해 도시를 위해서 일하라고 뽑아 준 사람이다. 특히 지금과 같은 비상상황에서는 발로 뛰는 시장이 더욱 필요하다고 본다.





▲ 여수교육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



우리 도시에 당장 박람회 준비가 급하기는 하지만 박람회 준비가 전부는 아니다. 여수의 교육문제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박람회 개최도시이면서도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이유 중에 하나도 교육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교육문제가 안정되면 도시 전체가 안정된다. 그러면 현재 순천에서 출퇴근하고 있는 산단 근로자들이 굳이 순천까지 출퇴근 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자녀 교육문제 때문에 이 도시를 떠날 시민도 없고, 한 해 300명 이상씩 빠져나가는 학생들이 어린 나이에 굳이 부모 품을 떠날 이유도 없다.



이 자리에서 책임지고 약속하건데 여수의 교육문제만큼은 내 임기 안에 시민들이 만족할만한 수준까지 반드시 끌어올리겠다는 것을 굳게 약속드린다. 이에 대한 구체적 해결 방안도 조만간 시민들에게 발표하겠다.





▲ 사회 곳곳에 비리가 만연해 있다는 시민들의 불만이 많은데?



나도 그 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윗물이 흐린데 아랫물보고 맑으라고 요구하기는 어렵다. 그러다 보니 위아래 할 것 없이 사회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비리가 자행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심지어 ‘브로커 천국'이라는 말까지 들려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사실은 굳이 남의 입을 통해서가 아니라 내 눈을 통해서도 여러 번 목격한 사안이다. 이러한 상태로는 우리 도시가 선진도시로 진입할 수도 없고, 엑스포 개최도시라는 명예도 안을 수 없다.



취임 후에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계획하고 있다. 그래서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도시, 자녀들에게 자랑스러운 도시,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리 없는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





▲ 여수시 행정쇄신책은 어떤 것을 구상하고 있는가?



세상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고, 시민의 욕구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데도 비해 이를 뒷받침할 행정이 변화된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시민은 이미 디지털시대에 와있는데 정치나 행정은 여전히 아날로그 시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여수에 대형호텔을 건설하고자 했던 사업자가 “도대체 여수시는 나보고 호텔사업을 하라는 것인지, 하지 말라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면서 “도와주기는커녕 방해만 하고 있다”며 하소연하는 것을 들었다.



행정이 경직된 법규와 복잡한 절차로 여수에 투자하겠다는 투자자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 누군가 우리 여수에 투자를 하고자 하면 행정이 원스톱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공무원도 이제는 서비스 마인드가 금융권 이상의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행정조직 안에 건강한 긴장감이 필요하다. 취임하면 우리 공무원들에게 지금까지의 사고방식을 버릴 것을 요구할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 충성하지 말고, 시민들에게 충성하라고 요구할 것이다.





▲ 끝으로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도시는 시장이 가진 역량이나 능력에 따라서 앞으로도 갈 수 있고, 뒤로도 갈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앞으로 시정을 펼치면서 지금 여수시가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사전에 시민들에게 충분히 알려서 시민들로 하여금 도시 미래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도록 하겠다.



과거처럼 시장이 시민을 ‘이끌고' 가야 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시민과 '같이' 가야 한다. 나도 시민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지금부터 30만 시민 모두가 위대한 도시, 여수를 건설하기 위해 서로 힘을 모아야 한다. 분열된 여수가 아닌 화합된 여수가 되어야 한다.

우리 여수가 대한민국 최고의 도시가 될 수 있도록, 30만 여수시민들께서 힘을 모아 달라. 나 또한 죽을힘을 다해 최선을 다하겠다.





인터뷰 박완규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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