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지역신문협회 성명서 발표

▲ 여수시청 전경. (사진=여수시청 제공)

시청 전 직원 언론사 후원 CMS 현황 조사는 비판 언론 재갈 물리기, 공무원 인사 불이익은 무소불위 권력 남용

권오봉 여수시장이 지난 10일 코로나19 대응 국·소·단장 회의에서 여수시청 시립도서관 A 팀장의 신입직원에 대한 갑질 의혹을 보도한 지역 언론사를 두고, 이를 제보한 공무원 색출과 함께 해당 언론사 관계자와 회합을 하는 공직자에 대해서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고 했다고 한다.

특히 권 시장은 시청 전 직원을 대상으로 언론사 후원 CMS 현황 조사를 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시 공보담당관실은 같은 날 관·과·소, 읍·면·동장, 의회사무국에 부서명, 직위(직급), 성명, 언론사 명, 이체금액, 후원 기간 등의 내용으로 13일까지 제출하라며 공문을 보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해 10월 임용된 신입직원들이 같은 부서 팀장의 술자리 모임 참석 강요, 근무 시간 외 업무 지시 등 갑질 의혹 제기와 감사부서의 적절한 조치를 요구한 것이 발단이었다. 해당 사안으로 1명의 직원이 사직하기에 이르렀고, 시의 조치가 부족하다고 판단한 여수시청공무원노조에 의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되기에 이른 상황이다. 이에 언론은 직장 내 갑질 의혹과 여수시의 부실한 대응을 비판한 것이다.

시가 전 직원의 언론사 후원 CMS 현황 조사를 철회했다고는 하지만 이번 일은 직원의 사생활 침해 소지가 다분하다. 2천여 공직자들의 사상까지 통제하려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또한, 비판적인 언론을 길들이려는 재갈 물리기에 지나지 않는다. 권오봉 시장은 언론이 여수시와 시장의 홍보 기사만을 써 주기를 바라는가. 잘못된 공직 문화에 대해 지적하고 비판하는 것은 언론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건전한 비판과 문제 제기에 대한 개선책을 강구하기보다 제보자를 색출하고. 문제를 제기한 언론을 입막음하려는 발상에 개탄하며, 합리적이고 건전한 비판에 대해서는 겸허히 수용하고 개선할 줄 아는 진정한 소통 행정을 펼치길 바란다. 특히 권오봉 시장은 언론과의 불통은 곧 시민과의 불통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2020. 03. 18.

여수지역신문협회 (여수신문, 여수뉴스타임즈, 남해안신문, 동부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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