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방역 및 대응 영상 입장문 발표
마스크 착용 생활화·외지 방문 자제 요청

▲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방역체계를 점검하는 권오봉 여수시장. (사진=여수시 제공)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여수 시민 25명이 참가하고 광복절 연휴 기간 서울 마포구 코로나19 확진자가 여수를 다녀가는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한 시민들의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여수시가 시민들에게 마스크 착용 및 외지방문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다.

지난 광복절 연휴 21만 명을 포함해 여름 휴가철인 8월 오동도, 만성리 해변, 세계박람회장, 종포 해양공원 등을 다녀간 관광객이 91만 명으로 집계되면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여수시의 방역 대책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 때문에 관광객에 의한 지역 내 감염 확산 우려 등 긴장감이 돌고 있다.

이와 관련 권오봉 여수시장은 21일 여수시청 브리핑룸에서 영상 입장문을 통해 “최근 수도권 종교시설을 통한 집단감염 등으로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하며 대규모 유행이 시작되고 있다”라면서 “인근 순천, 광양 거주자가 수도권 방문 이후 확진 판정을 받았고 전남도와 동일 생활권인 광주광역시도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권 시장은 이어 “여수시는 코로나19 청정 지역으로 알려지면서 확진자 수가 급속히 증가한 지난 광복절 연휴 3일 동안 21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 시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라면서 “이럴 때일수록 시민들의 마스크 착용 생활화 및 외지방문 자제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여수시에 따르면 지역사회 확산이 가장 우려되는 8·15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여수 시민은 25명이며 검체 조사 결과 전원 음성이었다. 또 광복절 연휴 기간 다른 지역 확진자들의 여수 방문은 가평에 주소를 둔 확진자가 여수 향일암과 낭만포차 거리 등 주요 관광지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마스크를 착용하고 실외에서만 활동해 밀접 접촉자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마포구 30대 확진자는 흥국사 계곡과 학동의 한 식당을 방문하고 화장동 친척 집에서 숙식한 사실이 확인돼 확진자들이 체류한 시설에 대해 일제 방역소독을 마쳤다. 여수 접촉자 3명은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시는 확진자가 다녀감에 따라 곳곳에서 방역을 강화했다. 우선 관광 분야 방역 조치를 강화해 방문객 발열 확인과 마스크 착용 의무화, 손잡이·난간 등 다중 접촉 시설물은 수시 소독하는 등 현장점검과 계도를 촘촘히 하고 있다.

 

▲ 여수시는 관내 8개 해수욕장 중 방죽포, 무술목, 장등, 안도, 거문도해수욕장 등 5곳을 21일 조기 폐장했다. 웅천과 만성리, 모사금 해수욕장 3곳은 오는 23일까지 운영한다. (사진=여수시 제공)


관광객 증가가 예상되는 주말에도 시 방역관리 인원을 증원해 방역과 관광 질서 유지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시민 우려가 큰 데다 민원 발생이 잦은 낭만포차는 자체 방역단을 구성해 매일 방역을 해 클린존으로 운영하고 있다. 시는 생활 속 거리 두기 지도·점검반을 편성해 매일 운영자 교육을 하고 있으며, 포차별 대기자 명단 작성으로 줄서기를 금지하고, 지속적인 안내로 마스크 착용을 계도하고 있다.

여수시는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며 당분간 다수의 모임과 행사 자제, 실내외 마스크 의무적 착용과 개인위생 수칙 준수, 2m 거리 두기 실천, 수도권 등 다른 지역 방문 자제, 될 수 있으면 타인 간 불필요한 만남을 삼가고 부득이하게 방문 후 귀가 시에는 최소 5일 이상 외출이나 모임 자제, 피시방과 예식장, 장례식장 등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고위험시설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시내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지만,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서 방역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근 순천과 광양에 잇따라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자칫 여수가 확산의 기폭제가 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그런데 여수를 다녀간 관광객 등으로 인한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여수시의 방역 대응에 허점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낭만포차 거리, 해수욕장 등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관광객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에 시는 관내 8개 해수욕장 중 방죽포, 무술목, 장등, 안도, 거문도해수욕장 등 5곳을 21일 조기 폐장했다. 웅천과 만성리, 모사금 해수욕장 3곳은 오는 23일까지 운영한다.

지역의 한 유명 음식점 종사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등 정작 음식점과 숙박업 등 관광객들을 위한 서비스업 종사자들에 대한 계도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인근 순천시나 광양시 등에 비해 불친절하고 행정 편의적인 여수시의 재난문자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일각에서는 예방 차원에서 다중이용시설과 관광지 등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출입을 금지하는 행정명령 발동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편, 권 시장은 이날 시민들에게 마스크 착용 및 외지방문 자제 등을 당부하면서도, 정작 여수를 찾는 관광객들에 대한 예방수칙은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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