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아동센타 , 지역사회 전체가 관심가져야



기업인의 최대 목적은 고객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정치인의 최대 목적은 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정치인들은 결국 표를 먹고 산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표가 있는 곳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도 인정은 한다. 그러나 아무리 표가 없다고 하여 무관심해서는 안되는 곳이 있다.



그 분야가 바로 지역의 교육문제와 아동복지 분야이다. 과거 <사농공상>이라는 말이 있었다. 유교사회의 속성상 사회적인 지위를 인정받는 순서이다.

맨 꼭대기에 선비가 있었고, 맨 아래쪽에 상, 즉 <장사꾼>이 있었다. 그런데 그 첫째인 선비에게는 고도의 도덕성과 품격을 요구했지만, 맨 마지막인 장사꾼에게는 선비만큼의 도덕성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 장사꾼이 현대에 와서는 경영자로 신분이 상승하여 사회 전체를 먹여 살리는 주류 계층으로 성장했다.



시장의 소규모 상인부터 시작해, 대기업의 경영자에 이르기까지 사업가의 특성은 이익이 되느냐 안되느냐를 기준으로 모든 것을 판단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 사업가의 논리가 정치계로 넘어왔을 때는 조금 다른 상황이 나타난다.



모든 것을 사업가의 논리, 즉 남느냐 안남느냐 라는 손익으로만 바라보게 되면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정치에서 남느냐 안남느냐의 문제는 표가 되느냐 안되느냐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런데, 표가 되느냐의 여부가 아무리 중요한 것이 현실정치라 할지라도 표에는 도움이 안될지라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고, 표가 되더라도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정치인의 속성상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지금같이 표 있는 곳에 지원이 편중되고, 표 없는 곳이 소외되면, 결국 사회불균형을 야기한다.



아동복지 문제만 해도 그렇다. 우리 지역에 어른들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과 학교 끝나면 갈 곳 없이 방황하는 아이들이 너무나 많다.

학원비가 없으니 학원도 못가고, 부모님이 없으니 집에 가기도 싫고, 그래서 거리를 배회하는 어린 아이들을 광무동, 연등동, 남산동, 공화동, 돌산, 화양면 등 주변을 돌아다니다 보면 자주 접하게 된다.



이 아이들을 수용하고 보둠어 주는 곳이 바로 지역아동센타다. 지역사회가 해야 할 일을 이곳에서 대신하는 곳이다. 그 아이들을 붙잡아 부모대신 공부시키고, 저녁밥까지 먹이는 곳이기도 하다.

이 아이들은 하나같이 부모들에 의해서 배고픔을 강요받은 아이들이다. 아이들 스스로 인생을 결정할 수 있는 선택권이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다.



어른들 60명이 모여 있다고 하면 정치인들은 쉽게 관심을 갖는다. 그러나 아이들 60명이 있다고 하면 정치인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것이 당연시 되어서는 안 된다.

아무리 남는 장사가 아닐지라도 그래서는 안된다.

그들의 어려움이 무엇이고, 그들이 겪고 있는 아픔이 무엇인지 살펴주는 애뜻함 정도는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람직한 정치인이다.



아이들은 미래의 동량들이다. 사회를 아름답게 만들고, 사회를 덜 나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이러한 아이들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결손가정에서 비행청소년들이 나온다고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사랑과 배려 속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이제는 지역사회 전체가 도와야 한다.



부모의 보살핌을 받는 아이들은 부모의 몫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우리사회 전체의 몫으로 남는다. 그래서 우리의 자식은 하나가 아니고, 둘이 아니고, 여럿이어야 한다.

이들을 바로 잡아 줄 수 있는 것은 돈과 사랑이다. 배고픈 사랑은 모두에게 아픔으로 다가온다. 지역아동센타에서 사랑을 줄 수는 있지만 돈을 줄 수는 없다.

여기서 돈이란 경제적 지원을 말한다. 그러한 곳에 쓰라고 우리는 세금을 낸다.



그런데 그 돈을 맡은 사람들은 이러한 곳 보다 표 있는 곳에 더 관심이 많다. 그래서는 안 된다. 여수시가 각 지역아동센타에 지원해주는 금액은 한 달에 기껏해야 200만원 남짓이다. 이러한 지원금으로는 선생님들 월급주기에도 빠듯하다.

매일 저녁마다 먹이는 50~ 60여명의 저녁밥과 아이들 뒷바라지 비용은 공부방 운영자가 재주껏 융통해서 충당을 해야 한다. 그들은 이제 여기저기 손 벌리기도 미안하다고 한다.



부모가 따뜻한 저녁밥을 해놓고 기다리는데 공부방에서 저녁을 먹을 아이는 없다. 그러한 여건이 안 되니 공부방에서 저녁밥까지 해결해 주는 것이다.

이 아이들 밥 해 먹이는 것도 고마운데 그 비용마저 알아서 융통하라고 하는 것은 우리사회 전체가 그들에게 죄를 짓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큰 돈 들어가는 것도 아닐텐데 제발 관심 좀 갖자. 아무리 내 자식이 아닐지언정 그들 모두는 우리 모두의 자식들이고, 우리 사회의 작은 밀알이 될 아이들이다.



박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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