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천지구 공사 현장 두고 노조 간 갈등, 노조 발전 기금 요구
일부 노조 일자리 요구 집회…대형 건설 현장 마다 갈등 잠재

여수 웅천지구 건설 현장에서 노-노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25일 건설 현장에서 일부 노조가 일자리를 요구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김종호 기자)
여수 웅천지구 건설 현장에서 노-노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25일 건설 현장에서 일부 노조가 일자리를 요구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김종호 기자)

전국 건설 현장에서 건설 노조들이 일자리를 두고 노조 간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여수지역 대형 건설 현장에서도 ‘노노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몇 년 전부터 여수지역에 불어 닥친 아파트나 오피스텔 신축에 따른 대형 건설 현장이 급증하고 있어 공사현장마다 노노 갈등이 잠재된 상태다. 실제로 지난해 5월에도 웅천지구의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이 일자리 다툼을 벌이는 등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수 웅천지구에 들어서는 ‘두산 중공업 생활형 숙박 시설’ 건축 공사 현장에서도 건설 노조들끼리 일자리 투입을 요구하며 갈등을 빚었다. 이 건설 현장은 최근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면서 민주노총 소속 노조와 한국노총 소속 노조 등 양대 노총을 비롯해 양대 노총에서 분리된 노조 등 총 4개 노조가 일감을 요구하고 있다.

해당 공사 건설 업체 측은 민주노총 소속 노조와 우선 협의를 끝내고 인력을 현장에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노총 소속 노조는 다른 노조의 집회가 장기화 할 경우 방어 집회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져 자칫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 우려도 제기됐었다.

그러자 민주노총에서 나간 전국 통합 건설 노조는 25일 오전 공사 현장 출입구에서 일자리 협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에 건설 업체는 공사 차질을 우려해 통합 건설 노조와 협상을 벌여 노조 측이 요구한 발전 기금을 지원하는 조건에 합의, 노조는 시위를 멈추고 철수한 상태다.

한국 노총 소속 노조들도 이후 공사 공정인 비계나 시스템 공사가 시작될 경우 현장 투입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돼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노총 소속 노조와 한국 노총에서 나간 한국 산업 건설 노조의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건설 현장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는 공기에 차질만 없다면 어느 노조든 상관없지만 그래도 지역 기반을 둔 노조를 우선 투입하는 게 맞다”라며 “현장 투입을 요구하는 노조들과 협상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양대 노총을 중심으로 한 채용갈등과 분쟁이 과도하다는 인식으로 업계 의견을 바탕으로 고용노동부, 경찰청 등 관련 기관과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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