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은 누구?



카이스트 최연소 박사, 최연소 국립대 총장을 지낸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6.2 지방선거를 석달여 앞두기까지 그가 도교육감으로 당선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던 장 교육감이 도민후보로 추대되고, 전남교육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확신이 서자, 정년이 13년 남은 국립대 교수직을 과감히 버리고 스스로를 벼랑 끝에 세웠다.

그리고 도교육감 후보 4명 중 득표율 54.9%라는 압도적 지지율로 전남도교육감에 당선됐다.



장 교육감은 전남 영암에서 2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최연소 박사, 최연소 국립대 총장을 지냈으니 순탄하게 성장했을 것이라고 짐작하기 쉽지만 그리 순탄한 삶을 살아온 것만은 아니다.



그는 소년시절 돈을 벌겠다는 생각으로 가출을 결행했다. 갑갑한 농촌을 벗어나 도회지로 나가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거사(?)는 백리 밤길을 걸어서 아들을 찾아 나선 아버지에 의해 실패로 끝났다. 그때 아버지의 눈물겨운 노력이 없었으면 오늘의 장만채도 존재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장 교육감이 카이스트 최연소 박사가 되자 아버지는 “교만하지 말고 정진하거라”는 말씀만 하셨다. 또 그가 최연소 국립대 총장이 되자 “월급 외에 손대지 말고 청렴하거라”하고 단호하게 말씀하셨다.

이 같은 아버지의 단호한 가르침대로 장 교육감은 총장이 된 후에도 관용차를 타지 않고 구형의 95년 마르샤를 타고 출퇴근을 했다.



장 교육감은 이밖에도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활동, 재독 교수 송두율 석방 탄원서 제출, 총장시절 미국 쇠고기 수입협정 촉구 교수선언참여 등 어렵고 소외된 사람들과 늘 함께하려고 노력했다.



장만채 교육감은 국립순천대 총장을 맡은 이후 탕평인사를 펼쳐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또 2008 대한민국 글로벌 경영인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목포대와 함께 순천대에 약대를 유치하기도 했다.



장 교육감이 지향하는 교육은 ‘누구에게나 동등한 교육기회 제공, 모두가 존중받는 교육’ ‘협력과 배움이 있는 즐거운 학교’ ‘맑고 투명한 교육행정’ 그리고 ‘지원하는 교육행정’을 강조하고 있다.







2. 앞으로 전남교육은 이렇게



장만채 교육감은 ‘투명한 인사와 예산집행’, ‘모두가 평등한 교육’, ‘전남의 열악한 교육환경개선’을 3대 목표로 내세웠다. 특히 ‘부패 없는 교육 행정’은 장 교육감이 줄기차게 강조하는 목표이기도 하다.



“교사들이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치는 것이 그대로 교원인사에 반영되고, 그것이 교육자들에게는 희망이 되어야 한다”



그는 교원인사에서 줄과 빽이 아닌 열심히 가르치는 교사들이 교장이 되고, 또 교육장이 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것은 학연이나 지연에 따라 교원인사가 이루어지는 관행은 이제 사라져야 하며, 인사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담보로 누구에게나 미래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인사구조를 만들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앞으로 인사를 함에 있어 다음의 5가지를 중점적으로 검증할 예정인데, 그것은 일선학교나 기관의 민주성, 개혁성, 청렴성, 투명성, 운영성과이다”

이를 위해 장 교육감은 다음과 같은 질문내용을 사전에 공개해 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질문내용을 사전에 공개하는 이유는 단순히 평가를 위한 평가가 아닌, 일선학교의 변화를 유도하는 방향제시의 역할과 정량적 평가를 원하기 때문이다.



“평가를 할 때 학교를 운영하면서 가장 민주적으로 운영했던 3가지 예를 들어달라고 하겠다” 그리고 “학교를 개혁하기 위해 노력했던 3가지 예를 들어달라고 하겠다”



그리고 “청렴한 학교가 되기 위해 노력했던 3가지 예, 인사와 예산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노력했던 3가지 예, 그에 따라 나타난 ‘운영성과’ 3가지만 보여 달라고 하겠다”



이렇게 정량화 된 평가를 통해 일선학교와 기관을 평가하고, 그것이 인사에 그대로 반영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 장 교육감의 의지다. 대신 이를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장 교육감은 일선학교가 학생위주의 교육현장으로 변화되기를 원했다.

“지금 일선 교육관계자들의 심정이 상당히 복잡하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어떤 저항과 비판에도 교육계의 낡은 문화와 관행을 학생 중심, 교육 중심으로 반드시 바꾸어놓겠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자신부터 교육감의 권한을 내려놓고, 교육 지원자로서, 그리고 문제 해결사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그는 교대나 사범대 출신이 아니다. 따라서 얽히고설킨 교육계의 인맥으로부터 자유롭기에 기존 질서와 관행을 바꾸는 데 적임자라는 도민들의 기대가 높다.



“변화는 기존의 관행을 바꿔야 하는 고난의 길이다. 하지만, 이번에 바꾸지 못하면 앞으로 두 번 다시 이러한 기회를 만나기 어렵다고 본다. 임기 동안 전남교육을 튼튼한 반석 위에 우뚝 세워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3. 앞으로 여수교육은 이렇게



이번 인터뷰의 최대 목적은 여수교육에 대해 장만채 교육감의 의중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해결방법을 갖고 있는지를 듣기 위해서다.



“여수교육의 심각성은 나 또한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현재 마련하고 있고, 앞으로 이를 하나씩 실현시켜 나갈 계획이다”



장 교육감은 “여수교육의 문제는 크게 우수학생의 역외유출, 고등학생의 정원부족, 일부 사립고등학교의 경쟁력 부족, 공교육의 부실 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며 여수교육의 구체적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해결 방안에 대해서 장 교육감은 도교육청 차원에서 그 해결방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연내에 이러한 방안들을 발표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러나 장 교육감이 제시하는 최상의 해결방법은 “지역사회에서 이러한 문제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거쳐 그 방안을 합의한 뒤, 도교육청에 개선을 요구하는 방식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즉, 지자체와 시의회, 그리고 시민사회단체와 교육관계자들이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지역특성에 맞는 해결방안을 마련해, 도교육청에 그 개선사항을 요구해 주는 것이 문제를 보다 쉽게 풀어가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해법까지 제시했다.



일선 학교의 보충수업 개선방안에 대해 장만채 교육감은 “고등학교 현장에서 실시되고 있는 현행 보충수업방식은 정규수업의 연장선상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대단히 비효율적이다”며 “앞으로 보충수업은 학생들이 희망하는 교과와 원하는 강좌를 수강할 수 있는 수업방식으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장기적으로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강좌를 다양화하고, 학교 내 교실 정비 및 보완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학생의 요구와 준비에 맞는 선택형 보충수업이 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 교육감은 야간자율학습의 개선방안에 대해 “농어촌 지역의 교육여건이 다르고, 도시지역의 교육여건이 다른 현 상황에서 일률적 폐지는 어렵다고 본다”며 “그러나 자율학습 또한 학생과 학부모 뜻을 존중해서 지역특색에 맞게 그 개선방안을 마련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장 교육감은 “여수시민이 느끼는 교육에 대한 불안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그런 만큼 그 개선책을 분명히 마련해 드리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앞으로 모든 교육정책은 도교육청에서 지시하는 하향식 정책보다 각 지역에 맞는 정책을 개발하고, 또 그렇게 마련된 정책은 각 지자체와 유기적인 협조아래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히며 지자체와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장만채 교육감은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화학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학박사,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객원교수, 일본 분자과학연구소 초청 과학자, 그리고 순천대 총장을 역임했다.







인터뷰 박완규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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