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광양경제청-미래에셋-시의회-시민단체 간담회 개최
100% 지역 재투자…시의회, 경관심의 요구사항 보완 요청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 조감도.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 조감도.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 사업 재검토를 선언했던 미래에셋이 사업을 재개할 뜻을 밝혔다.

여수시는 8일 오전 11시 시장실에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미래에셋그룹, 여수시의회, 경도 레지던스 건립 반대 범시민사회단체추진위원회(이하 ‘범추위)’는 간담회를 갖고 세계적인 관광단지 조성을 위해 역량과 지혜를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미래에셋은 빠른 시일 내에 경도개발사업 재개를 약속했으며, 타워형 레지던스(생활형숙박시설)가 주거용도로 사용되지 않도록 지난 5월 4일 시행된 건축법령 개정사항을 철저히 준수하고 숙박업 전문운영회사에 위탁 운영하는 등 관광 목적의 숙박시설로 운영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한 여수소재 기업‧업체‧장비 우선 참여, 지역 인재 우선 고용, 지역 업체 우선 입점, 개발이익 100% 지역 재투자 등 지역사회 상생을 위한 약속을 이행키로 했다.

범추위는 미래에셋이 관광목적의 숙박시설로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경도개발 사업내용 전반에 대해 공유하고, 전국에서 가장 투자하기 좋은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8일 여수시청에서 미래에셋의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사업 재개를 위한 논의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여수시청 제공)
8일 여수시청에서 미래에셋의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사업 재개를 위한 논의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여수시청 제공)

여수시의회는 전남도 건축경관공동위원회 심의의견에서 제시됐던 건축물 개선 요구사항을 미래에셋 측에 보완 요청했다.

권오봉 시장은 “전남도,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미래에셋뿐만 아니라 시민단체 등 지역사회와 충분한 협의와 소통으로 지역사회의 우려를 해소하고 경도개발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여수지역 2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경도 레지던스 건립 반대 범시민사회단체추진위원회는 당초 미래에셋의 경도 개발을 지지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여수YMCA, 여수YWCA, 여수시민협 등 3~4개 단체와 의견 차를 보여 입장문 발표 대신 간담회로 대체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여수시청에서 미래에셋의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사업 재개를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 (사진=여수시청 제공)
8일 여수시청에서 미래에셋의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사업 재개를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 (사진=여수시청 제공)

미래에셋은 1조5000억 원을 들여 경도 일원 2.14㎢ 부지에 6성급 호텔과 리조트·골프장·상업시설·해상케이블카 등을 갖춘 아시아 최고의 복합 해양리조트를 조성하고 오는 2024년까지 여수∼경도 연륙교 개통 시점에 맞춰 관광 테마 시설과 숙박시설을 오픈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1단계 사업으로 개발계획 변경을 통해 29층, 11개 동 규모의 생활형 숙박시설을 건립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에서는 부동산 투기 의혹과 함께 관광시설 투자가 뒷전으로 밀려 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달 20일 미래에셋 채창선 본부장은 시의회에서 열린 전체 의원 간담회에서 “최근 언론과 시민단체 등에서 마치 저희가 관광시설은 설치하지도 않고 생활숙박시설 등 부동산 투기 등을 하는 모습으로 보도해 회사 내부에서 투자 및 사업 전면 재검토에 대한 요구가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여수시의회는 강한 우려와 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경도 개발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경도 주민들이 사업 재개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지역에서는 사업 재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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