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두호 여수소방서장





여수의 각 기관을 맡고 있는 기관장의 역할은 실로 막중하다. 그 중에서도 소방서장의 역할은 시민의 안전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자리다.



지난 5월, 제27대 여수소방서장으로 취임한 음두호 서장은 1980년 공직에 입문했다. 그리고 85년에 소방간부후보 4기로 합격해 서울소방방재본부 구급팀장, 중앙119구조대 행정지원팀장, 해남소방서장과 순천소방서장 등 주요보직을 역임했다.



“여수는 농산어촌이 산재한 복합도시로 전남도 전체 10개 소방서 중에 인구, 업무성격 등으로 봐서 그 비중이 가장 큰 도시이고, 엑스포를 앞둔 도시로 그 어느 때보다 소방업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도시다”

음두호 서장은 그래서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대민 친화적 서비스를 구현하고 싶어 한다.



“소방서뿐만 아니라 모든 관공서는 결국 국민이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이다. 그래서 시민이 우리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공직자인 우리는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 주인을 섬기는데 있어 여러모로 서툴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우리가 기관을 찾아오는 시민들에게 주인을 섬기듯 서비스에 임해야 하는 이유다”



그래서 전남도 10개 소방서 중에 민원실을 별도로 운영하는 곳은 여수밖에 없다. 민원인을 주인으로 섬기겠다는 음두호 서장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소방서는 업무 특성상 민원이 대단히 많은 곳이다. 내가 우리 직원들에게 당부하는 것은 민원인이 한 가지 사안으로 두 번, 세 번 찾아오지 않도록 한 번에 one-stop 서비스를 해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음두호 서장은 직원들과 함께 찾아가는 서비스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동양최대의 석유화학단지가 있어 항상 대형사고를 안고 있는 지역 특성에 대해 음두호 서장은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요즘 기업체마다 안전에 대한 인식이 대단히 잘되어 있다. 그럼에도 기업 입장에서는 불편한 사항들이 있을 것이다. 시간 나는 대로 산단관계자들을 만나 그들의 애로가 무엇인지, 우리가 도와줄 일이 무엇인지를 들어볼 생각이다. 그래서 법과 제도상의 문제가 있다면 소방방재청에 건의해 법과 제도를 수정하는 것까지도 마다하지 않겠다”



음두호 서장은 산단 기업들이 기업활동을 하는데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것은 권위적인 자세가 아닌 봉사하겠다는 자세를 서장인 자신부터 갖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요즘 음두호 서장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엑스포를 대비한 소방 안전대책이다.



“8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온다는 엑스포 기간 동안 안전을 책임져야 할 기관이 바로 소방서이다. 그래서 훈련, 점검, 차량배치에 이르기까지 소방안전대책 4단계 준비에 들어갔다. 이러한 모든 준비는 엑스포개최 3개월 전까지 마칠 계획이다”



음두호 서장이 사안 하나하나마다 설명하는 모습은 마치 시민들에게 직접 설명하듯 대단히 진지했다. 서민적인 인간미를 엿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음 서장은 직원들에게 이런 당부도 한다.

“서장이 바뀔 때마다 그 서장에게서 좋은 점 한가지씩은 배워서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나에게도 좋은 습관이 있고, 나쁜 습관이 있지만 우리 직원들이 나를 통해 좋은 점 몇 가지라도 배워서 자기개발에 활용했으면 좋겠다”



음 서장이 직원들에게 이렇게 당부하는 이유는 자신이 말단 공무원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일선 현장을 뛰고 있는 직원들의 입장과 처지를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음 서장은 테니스에서 마라톤에 이르기까지 모든 스포츠를 즐기는 만능 스포츠맨이기도 하다. 특히 마라톤은 요즘 음 서장의 삶의 일부이기도 하다.



올해 벌써 마라톤 풀코스를 5번이나 완주했다. 음 서장이 마라톤을 뛰는 방식은 여느 마라톤 마니아들과는 조금 다른 방식이다.



그는 119 깃발을 들고 항상 가장 후미에서 달린다. 그러면서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용기를 북돋우기도 하고, 응급상황이 발생한 선수에게는 응급처치를 한 후에 또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42.195km를 그냥 달리기도 쉽지 않은데 119라는 깃발을 들고 달리는 음두호 서장의 모습에서 봉사하는 공직자 상을 느낄 수 있다.

음두호 서장이 취임한 이후 여수소방서는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최근에는 각종 경연대회에서 상을 휩쓸고 있는 대목도 눈에 뛴다.



지난 5월에는 소방방재청에서 주관한 ‘2010 화재방어 우수사례 발표경연대회’에서 ‘여수 향일암 화재 사례 연구’라는 제목으로 목조문화재에 대한 전반적인 대응방안을 발표해 전국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지난 7월에는 ‘제22회 전라남도 소방행정 발전연구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음두호 여수소방서장. 지역을 위해 앞으로 많은 일들을 해 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인터뷰 박완규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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