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들>





- “제가 더 감동을 받습니다”

- “부모가 모범을 보이는게 가장 좋은 교육”







여수를 움직이는 주체는 시민이다. 양지보다 음지에서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이들이 진정 여수를 움직이는 사람들이다.



박중열 계장은 5년전부터 여객선터미널 등지에서 매주 토요일이면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급식소에 나가 급식을 해왔다.



일선 동사무소에서 복지 담당으로 있을 때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들의 어려운 사정들을 많이 봐왔다는 박 계장은 매월 봉급에서 10만~15만원을 쪼개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돕기에 나서고 있다.



박 계장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호적상 자녀가 있다는 이유로 지원도 받지 못하고, 소년소녀가장들 또한 호적에 부모가 올라 있어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는 의외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들과 아이들이 많다고 말한다.



이 같은 박 계장의 베풂은 끝이 없다.

2007년도에는 소년소년 아이들을 위해 사비를 털어 청람홀에서 잔치를 열기도 했다. 지난 6월 돌산 율림리 노인 잔치 때에는 50만원을 협찬하기도 했다.



또, 1년에 봄·가을 2회씩 봄에는 독거노인 효도관광을 보내드리고, 가을에는 경로잔치를 연다. 여름에는 삼계탕을 대접하고, 설날에는 떡국, 추석에는 송편·생필품 등을 나눈다.



이러한 봉사활동이 올해로 벌써 6년째다. 늘 같이 다니며 봉사를 한다는 강범 씨는 “그는 물질이 풍족해서 봉사를 하는 게 아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봉사하는 사람이다”며 “음지에서 드러내지 않고 봉사를 하는 박 계장 같은 분이 우리 사회의 귀감이다”고 말했다.



박 계장은 술·담배를 전혀 하지 않을 뿐더러 자가용도 10여년이 훨씬 넘는 LPG차량을 타고 다닌다.



차에 가스를 넣고 잔돈이 남으면 돼지저금통에 모아 동사무소에 전달해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전달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늘 베푸는 것이 부족하다고 겸손해하는 박중열 계장.

어렸을 때 3대가 모여사는 대가족 속에서 자랐다는 박 계장은 외로이 지내는 어르신들과 한창 부모들의 사랑을 받고 자라야 할 아이들의 어려움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한다.



인터뷰 도중 독거노인에게 몇 차례가 전화가 걸려올 정도로 어르신들이 박 계장을 자식처럼 챙긴다.



박 계장은 “이 분들이 많은 것을 바라는게 아니다. 시간날 때 찾아 뵙고 말동무만 해줘도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다”며 “가장 가까운 이웃부터 살펴보는 것이 봉사의 첫걸음”이라고 말한다.



그는 또, “부모가 모범을 보이는게 가장 좋은 교육”이라고 말한다.

2명의 딸은 그런 부모를 잘 이해하고, 직접 봉사 현장을 따라나서기도 한다.



박 계장은 “내가 하는 작은 행위들로 인해 어려운 이웃들은 조그마한 감동을 받지만 자신은 더 큰 감동을 받는다”면서 “물질보다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따뜻한 햇볕처럼 스며드는 봉사로 우리 사회 음지를 밝게 하는 박중열

계장. 가을 들녘처럼 넉넉해 보인다.





마재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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