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부두 하역능력 부족
관리 직원 여수, 광양 차이 커

여수광양항.
여수광양항.

여수광양항만공사가 항만 운영관리를 소홀히 해 체선율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체선율은 선박이 항만에 입항한 후 접안 공간 부족으로 정박지에서 12시간 이상 기다리는 비율을 말한다.

1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주철현(여수 갑) 의원에 따르면 여수석유화학산단 내 부두 물동량을 관리하는 여수광양항만공사의 여수사무소 인원은 11명인데, 항만관리 업무 담당자는 2명에 불과했다. 반면 광양항의 물동량을 관리하는 여수광양항만공사 직원은 170명으로 차이가 크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여수석유화학산단 내 중흥, 낙포, 사포, 석유화학 등 4개 부두의 평균 체선율은 26.68%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수석유화학산단 내 부두 체선율은 부산 등 국내 주요 항만에 비해 2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산단 기업체와 항만 업계에서는 부두의 하역능력 부족도 체선의 원인이지만, 항만공사의 운항 관리 및 선석배정 등 미흡한 항만 운영관리도 체선율 고공행진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하고 있다.

주철현 의원은 “여수석유화학산단 내 부두에 대한 화물선의 ‘선석배정, 하역관리 등 항만운영 관리 서비스’는 여수광양항만공사의 책무이자 공적 영역이다”며 “공사의 운항 관리 책임과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주 의원은 이어 “체선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물동량의 감소, 제품 가격 상승, 그리고 관련 항만업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정부와 항만공사가 여수국가산단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항만서비스 개선을 위한 대책 수립과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7일 주 의원은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 여수산단 내 부두의 체선율이 국내 주요 국가항만 대비 20~40배가 높은 것은 ‘정부의 항만투자 불균형에 따른 결과’라고 지적하고, 적극적인 투자 확대를 촉구한 바 있다.

마재일 기자 killout13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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