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파과정·제작방법 규명

전남 고흥군 운대리 청자 1호 가마터 발굴 현장.(사진=고흥군)
전남 고흥군 운대리 청자 1호 가마터 발굴 현장.(사진=고흥군)

전남 고흥군은 지난 23일 고흥청자의 학술적 자료 확보를 위해 추진 중인 두원면 운대리 청자 1호 가마터 발굴조사 현장을 일반에 첫 공개했다. 현장 공개는 학술발굴조사 중간 성과를 군민과 자문위원 등에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학술발굴조사는 청자 1호 가마터의 명확한 성격 파악을 위한 기초자료 확보와 유적의 합리적인 관리방안 마련을 위해 고흥군과 (재)고대문화재연구원이 함께 조사에 착수했다.

운대리 청자 1호 가마터는 전남도 기념물 제80호로 지정됐다. 기존 연구·조사를 통해 서남해안 초기 청자 연구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곳으로 알려졌으며, 학술발굴조사를 통해 그 실체를 확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청자 가마터 축조 시기, 축조방식, 재료, 출토 유물 등을 통해 고흥지역 초기 청자 가마 특징을 밝히는데 중요한 단초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유물 및 가마 구조 등을 통해 도기에서 청자 생산 전환 과정을 알 수 있고, 서남해안 청자 생산체계에 함께 공유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초기 청자 기원을 알 수 있는 선해무리굽완 등이 출토돼 초기 청자 유적지인 중서부지역 시흥 방산동, 용인 서리와 서남해안지역 강진 용운리, 해남 진산리·신덕리 등에서 출토된 유물과 비교 검토도 할 수 있게 됐다.

가마 구조와 출토된 유물을 보면 청자 1호 가마는 서남해안 지역에서 주로 보이는 토축요로, 장흥 풍길리 유적의 가마 구조와 유사해 10세기 후반에 축조돼 사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앞으로 분석을 통해 더 명확히 밝혀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발굴조사 현장 공개 설명회는 다음달 고흥분청문화박물관 유튜브로 전 국민에게 공개하고 고흥 청자에 대한 비밀과 그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발굴성과를 토대로 운대리 주변 청자 가마터를 꾸준히 조사해 고흥청자 기원과 전파과정, 제작 방법 등을 규명하겠다"며 "고흥지역 도자문화를 역사적, 학술적으로 알리기 위한 전시 등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gija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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