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사장, 해양관광사업 계획 밝혀
의원들 "항만 경쟁력이 우선" 철회촉구

광양시의회 본회의장.
광양시의회 본회의장.

박성현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이 최근 언론인과의 정책간담회에서 10여년째 방치되고 있는 여수세계박람회장을 항만공사가 개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전남 광양시의회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광양시의회는 "항만공사 주도의 박람회장 사후활용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광양시의회는 21일 성명을 내고 "여수광양항만공사가 당초 설립목적과 상관없는 여수박람회장 공공개발 주체가 돼 해양관광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다"며 "항만공사가 여수박람회장 사후활용 주체가 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지난 13일 여수박람회장 사후활용과 관련해 "공사가 운영하면서 수익을 내고 여수세계박람회 정신을 계승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여수박람회재단이 안고 있는 3,658억 원의 부채 상환기간 연기를 정부에 건의하고, 재단에 근무 중인 31명의 고용승계와 수익 모델 창출 등 인수 후 문제를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원들은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출범 당시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에서 넘어 온 1조1,344억 원이라는 막대한 부채를 일방적으로 떠안은 채 출발했다"며 "그동안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부채 상환에 치중했고 이는 여수광양항에 대한 저조한 시설 투자로 이어져 항만 경쟁력을 약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여수광양항은 정부 투포트 정책기조 실종으로 시설 노후화, 물동량 감소 등 이중고를 겪어왔다"며 "이제는 부채의 늪에서 벗어나 조속히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여수광양항 경쟁력 확보와 물동량 창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원들은 "항만공사는 여수광양항이 세계적인 탄소중립 선도항만이 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야 한다"며 “그럼에도 설립목적과 상관없는 박람회장 개발을 주도하고 관광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광양시의회는 지난해 3월 '여수박람회장은 항만공사가 인수해 공공 방식으로 개발을 추진하는 방안이 우선순위'라는 해양수산부 용역 결과 문제점을 지적하며 박람회장 사후활용 변경계획을 전면 재검토할 것과 이어 5월에도 여수박람회법 일부 개정 법률안 철회를 촉구한 바 있다.

앞서 주철현(여수갑) 국회의원은 지난해 4월 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활용 주체를 여수광양항만공사로 변경하는 내용의 ‘여수세계박람회 관리 및 사후활용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으나 지난 1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상정이 불발됐다.

진수화 광양시의장은 "항만공사는 여수광양항 경쟁력 확보와 물동량 창출이라는 본연의 목적을 엄중히 인식하고 여수광양항을 경쟁력 있는 융복합 스마트 항만으로 육성해야 한다"며 "해양수산부, 전남도, 여수시는 항만공사 주도 박람회장 부지 공공개발 계획 전면 백지화에 나서라"고 밝혔다.

하태민 기자 hagija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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