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갓 판매 ‘1000억원대 돌파’ 눈앞



여수농업기술센터 돌산갓연구 정재련 팀장





“영세한 농업인들이 고가의 농기계 구입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농기계 대여은행제를 실시하고, 친환경농산물 농가의 활로를 찾기 위해 친환경농업교실, 친환경농산물유통단운영, 친환경농업대학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공직 생활 30여년 동안 늘 농업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민하고자 했다는 정재련 계장은 특히 돌산 갓의 다양한 품종 개발과 유통 등 활로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같은 결실로 여수시농업기술센터는 올 7월 지역 최초로, 갓으로는 유일하게 돌산갓과 돌산갓김치를 지리적표시제에 등록했다.



정 계장은 “타 지역에서 생산되는 갓과 갓김치에 대비해 우위를 선점하고, 경쟁력을 갖추는 한편 법적인 보호까지 받게 됐다”면서 “이는 소비자들이 여수돌산갓·김치를 믿고 구매할 수 있게 됨으로써 지역 갓 농가와 김치 제조업체의 소득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벌써 제주, 무안, 울주군 등지에서 돌산갓 품종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돌산갓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관광객들이 돌산 갓김치를 구입하기 위해 직접 돌산을 방문하는 사례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돌산 갓·김치는 여수지역만의 특산품으로 이미 정평이 나 있는 농산물이다. 지난해 판매액은 600억여원 가량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생갓 302억, 갓김치 665억원 등 1000억원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려 여수 농업에 있어서는 효자 농산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정 계장은 “여기에 만족해서는 안된다”며 “특히 여수 농업이 활로를 찾기 위해서는 농업과 관광을 연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방안의 하나로 유채꽃과 생김새가 비슷한 갓의 꽃돌이 품종을 활용한 ‘돌산갓꽃축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돌산갓은 개화시기가 5월로 15~20일 가량 꽃이 핀다”면서 “이 시기는 여수거북선축제와 맞물려 지역경제에도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 계장은 요즘 먹거리에 대한 막연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불신 해소와 시민들이 안전한 농산물을 먹게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 끝에 친환경농업인 대학과 친환경농업인연구회, 친환경농산물유통단 등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를 통해 농업인들이 교육을 통해 제대로 된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고,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공급하기 위해서다.

그는 또 “무사마귀병, 흰녹가루병 등 돌산갓에서 많이 발생하는 병충해로 인해 갓 농가에 큰 애로사항이 되고 있다”며 병충해에 강한 품종을 내년까지 개발해 보급할 계획도 밝혔다.



정 계장은 또, 돌산갓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해 농민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서 절임시설이나 갓 품질에 따른 차등수매, 날씨에 상관없이 출하작업을 할 수 있는 출하작업장, 친환경·유기농 갓 재배를 통한 가격 경쟁력과 친환경갓김치 생산 시설 확보, 핵가족화에 따른 소포장재 개발 등 여수돌산갓·김치를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 적극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들의 높은 생산비와 인건비 등을 절감하기 위해 바닷물을 이용한 바닷물 농법, 파종방법 개선, 갓 품질을 떨어뜨리고 있는 일명 ‘물갓’ 생산방지를 위한 재배방법을 개선하도록 지속적으로 기술 개발·연구하고 있다.



공직 생활 30여년간 ‘늘 농업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민하자’는 한결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정재련 계장. 여수 농업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마재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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