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제2의 창업, 글로벌 리더 발돋움"
광양제철소 3년간 5조 투자... 지역 협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2일 포스코홀딩스 출범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포스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2일 포스코홀딩스 출범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포스코)​

포스코가 2일 포스코홀딩스를 출범시키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지난 1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포스코의 물적분할 안이 통과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1968년 설립 이래 54년 만에 지주사 체제로 탈바꿈하며 '100년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을 비롯한 그룹사 임직원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열었다. 행사는 사내에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됐다.

최 회장은 "오늘은 포스코 역사에서 제2의 창업이 시작되는 날"이라며 "포스코홀딩스의 출범은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가 이뤄낸 성공의 신화를 넘어 100년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는 포스코그룹으로 다시 태어나는 첫 출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포스코홀딩스의 경영 이념으로 '리얼밸류(Real Value) 경영'을 제시했다. 리얼밸류는 기업활동으로 창출되는 모든 가치의 총합으로, 사회공동체 일원으로서 사회구성원들에게 제공하는 경제적·환경적·사회적 가치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포스코홀딩스는 경영전략, 포트폴리오 관리 등 그룹 경영을 담당하던 200여 명의 인력을 중심으로 △경영전략팀 △친환경인프라팀 △ESG(환경·사회·지배구조)팀 △친환경미래소재팀 △미래기술연구원 등 조직을 구성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주력 산업인 철강에 친환경 소재라는 새로운 동력을 확보해 2030년까지 기업가치를 3배 이상으로 높이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철강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미래사업 등을 7대 핵심사업에 집중 투자한다.

앞서 포스코는 지주사 전환에 따라 제철소가 있는 전남 광양지역 주민과 정치권 반발이 확산하자 지역투자 및 지역협력 방안을 내놨다. 포스코는 광양제철소에 앞으로 3년간 약 5조 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올해는 2·4 고로 개수와 친환경 자동차 전기강판 생산 증대사업 등에 1조7,000억 원을 투입한다. 포스코는 광양시와 예정된 투자 규모를 포함해 추가 투자 항목을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내년에는 신사업 등에 1조7,000억 원을, 2024년에는 1조5,0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한다.

포스코가 올해 광양지역에 투자하는 1조7,000억 원은 지난 3년 평균 투자액인 1조1,000억 원보다 6,000억 원(54.5%)가량 증가한 규모다. 포스코는 또 탄소중립 생산체제로 단계적 전환을 위해 광양제철소 부지를 확장해 전기로와 수소환원설비 등 친환경 설비투자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주회사는 그룹 전체적인 시각에서 시대 요구에 맞는 유연성을 추구하고 사업회사는 분야별 경쟁우위를 유지하는 업의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며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사업회사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사업을 발굴해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gija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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