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정치인 두고 성적 비하 논란

전남 순천지역 여성들이 26일 시청 앞에서 여성 정치인을 두고 성적 비하 발언을 한 노관규 순천시장 후보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사진=하태민 기자)
전남 순천지역 여성들이 26일 시청 앞에서 여성 정치인을 두고 성적 비하 발언을 한 노관규 순천시장 후보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사진=하태민 기자)

노관규(62) 무소속 순천시장 후보가 지역 여성 정치인에 대해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발언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자 순천지역 여성들은 노 후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순천지역 여성 정치인을 비롯한 30여 명은 26일 전남 순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 후보는 순천지역 여성 정치인에 대해 차마 입에도 담을 수 없는 모욕적이고 저급한 성희롱 발언을 했다"며 "해당 정치인이 자신의 여성성을 정치활동 도구로 사용하는 것처럼 성적으로 비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 후보의 성별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적인 성희롱 발언에 순천을 사랑하는 여성들은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순천시정을 책임지고 내년 국제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러야 할 시장 후보가 추악한 성희롱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강력 규탄한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교육도시인 순천과 박람회의 품격을 훼손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순천 여성들 나아가 순천시민 모두에게 석고대죄하고 낱낱이 사죄해야 한다"며 "저열한 성인지감수성이 공직자로 수준 미달임을 인정하고 시장 후보직을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노 후보는 지인과 통화에서 지역의 한 여성 정치인을 두고 "선거에 써먹을 수 있다면 아랫도리 벌려불 여자여..."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노 후보 측은 "해당 녹취록은 조작·편집한 것으로 대응 가치가 없다"고 반박했다.

하태민 기자 hagija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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