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명 더불어민주당 여수시장 후보가 당선이 확정 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정기명 당선자 제공)
▲정기명 더불어민주당 여수시장 후보가 당선이 확정 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정기명 시장 당선자 제공)

절반이 넘는 시민들, 소중한 권리 포기 의미 새겨야

6.1전국지방선거는 여수시 시정 적임자를 선택하기 위한 현 시장 평가와 미래 선택으로 귀결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시장 후보 공천 경선은 본선보다 더 치열했다. 경선결과 정기명 당선자가 권오봉 현 시장을 누르고 최종 후보로 선정되면서 사실상 시장 당선은 확실시됐다. 결과는 선거를 통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시민들은 시장 후보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소통을 말하고 있다. 전임 주철현 시장이었던 국회의원과 권오봉 현 시장을 겪으면서 행정 경험과 능력치를 높이 샀지만, 시민과 공감도가 떨어진 후보의 경우 매서운 회초리를 때렸다.

전남 지역 유일하게 재선 시장이 단 한 번도 없다는 것은 지역발전의 저해 요인으로 지적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능력은 키우고 자리는 만들 수 있는 기대감으로 시민을 중심에 둔 시정 운영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반면 정기명 당선자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쌓여있다. 여수시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은 46.1%로 전국 투표율 50% 선에도 미치지 못하는 역대 선거 결과 중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전체 유권자 23만6881명 중 10만9139명이 투표해 유권자 절반 이상이 기권했다. 이중 정기명 당선자는 7만6504표(72.21%)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실제 유권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지지로 이어졌다는 것을 각인해야 한다.

이는 그만큼 시민들의 선거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진 것으로 상징적 의미를 주고 있다. 많은 요인이 있지만 가장 큰 것은 민주당의 각종 헛발질과 지방선거 과정에서 공천을 둘러싼 잡음과 논란 등을 들 수 있다. 시민의 손으로 뽑아야 할 후보를 민주당에서 선택해 시민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결과로 지방자치의 근간을 흔드는 사례가 여수지역 뿐 아니라 인근 지역에서도 나타났다. 후보들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져 투표를 통한 동기부여가 사라진 것이다.

정치적 갈등과 지역 분열 해소 시급

이제 다음 달이면 민선 8기가 출범한다. 가장 시급히 서둘러야 할 대목으론 지역 정치의 분열로 인한 시민 갈등의 해소다. 민선 7기 많은 정치적 갈등으로 사회적 에너지 소모와 시민들의 정치 혐오까지 어떤 상황에 놓이게 만들었는지 느꼈을 것이다.

이제 시민화합과 소통으로 갈등을 치유하고 새로운 정치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 민선 8기는 여수시의 미래 발전 시험대가 되고 있다. 각 분야에선 빨간 경고음이 울린 지 오래다. 양적 팽창에서 질적 도약으로 가야 하지만 여전히 멈춰 서 있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여수를 중심으로 돌아야 할 전남 동부권의 시계추는 이미 인근 순천시에 내줬고, 서부권 역시 여수시를 벤치마킹해 새로운 관광을 비롯한 지역현안 해결을 위한 콘텐츠 개발에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그 여파는 앞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제 정기명 당선자의 역할과 능력에 달려있다. 시민 소통을 중심으로 화합과 갈등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절반이 넘는 여수시민이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면서까지 던진 의미를 되새겨야 할 것이다. 민선 8기 정기명 당선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우려와 기대가 교차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4년 후 성공한 시장으로 평가받길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김종호 기자 minje5979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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