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 잡음·선심성 공약 책임
노 당선인은 공약 성실히 이행해야

소병철(왼쪽) 국회의원과 노관규 순천시장 당선인.
소병철(왼쪽) 국회의원과 노관규 순천시장 당선인.

전남 순천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노관규(62)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오하근(54)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데 대해 지역 시민단체가 소병철 민주당 순천지역위원장에게 선거 혼탁 책임이 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노 당선인에게는 민심 통합과 공약 이행을 촉구했다.

순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최근 순천시장 선거 결과에 대한 논평을 내고 "노관규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큰 표 차로 당선된 이유는 그동안 노 후보에 대한 시민 인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시민 여론을 무시한 민주당 지역위원장에 대한 심판에 따른 반사적 이익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번 선거는 소병철 위원장의 공천 전횡, 권리당원 명부 유출 의혹 등 공정과 상식을 외면한 공천잡음에 대한 시민의 엄중한 심판이 내려진 것이며, 불공정한 경선과정과 시민 기대를 외면한 공천 결과가 영향을 끼쳤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가 선거 막판 전 시민에게 1인당 100만 원의 경제대전환지원금을 지급하겠다는 공약과 관련해서도 "오 후보는 가용예산에 대한 세밀한 검토도 없이 선거를 코앞에 두고 100만 원 지급 공약을 갑자기 발표했고, 당선만을 의식한 선심성 공약에 소병철 위원장까지 가세해 시민을 호도하고 우롱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과 소병철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불공정 공천과 시 재정을 고려하지 않은 무책임한 공약을 남발하는 등 선거를 혼탁하게 한 점에 대해 책임있는 입장 표명과 사과를 하라"고 촉구했다.

노 당선인에 대해서는 선거 과정에서 갈라진 민심 통합과 공약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주문했다. 또 노 당선인이 민선 4·5기 시장 재임시절 추진했던 핵심 정책에 대해서도 스스로 해결할 것을 요구했다.

순천경실련 관계자는 "노 당선인이 추진한 순천만소형경전철, 자원순환센터 사업 문제점에 대해 충분한 점검과 성찰을 통해 결자해지하고, 8개월여 남은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 개최로 더욱 발전된 순천을 만드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gija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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