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두루미영농단지 논 990㎡ 모 심어
학생·교직원·학부모 등 200여명 참여
농업 소중함·생태환경 중요성 일깨워

지난 8일 오전 순천 인안초등학교 전교생과 교직원, 학부모, 주민 등 200여 명이 순천만 흑두루미 영농단지 유기농 재배 논에서 모내기를 하고 있다.(사진=하태민 기자)
지난 8일 오전 순천 인안초등학교 전교생과 교직원, 학부모, 주민 등 200여 명이 순천만 흑두루미 영농단지 유기농 재배 논에서 모내기를 하고 있다.(사진=하태민 기자)

전남 순천시 인월동 인안초등학교 학생들이 지난 8일 순천만생태공원 내 흑두루미 영농단지에서 전통 방식의 '손 모내기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겨울철 흑두루미 먹이가 되는 쌀 생산과 순천만 생태·환경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마련했다.

이번 손 모내기 체험은 인안초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전교생 106명을 비롯해 교직원,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 170여 명과 순천시 관계자, 순천만 인근 마을 주민들로 구성한 흑두루미영농단 등 200여 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이 준비한 사물놀이로 시작을 알린 모내기에는 이앙기 등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참가자들이 직접 모를 심었다. 학생들은 벼가 자라는 동안에는 학년별로 교육과정과 연계된 순천만 생태학습을 계절별로 진행한다.

인안초 모내기 체험 행사는 2012년 '흑두루미 논 가꾸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순천시와 협약을 맺어 무상으로 제공 받은 유기농 재배 논 990㎡에서 흑두루미영농단 자문과 지원을 받아 친환경 농사를 체험하는 활동이며 올해로 11년째 진행하고 있다.

흑두루미 논가꾸기 프로젝트는 농어촌 지역 작은학교를 '가고 싶고, 찾아오는 지속가능한 학교'로 만들기 위해 운영하는 특색있는 교육과정으로, 흑두루미 먹이가 되는 벼 생산을 위해 모내기부터 가을 수확까지 고사리손으로 직접하는 현장체험 행사다.

순천만과 3㎞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한 인안초는 10여 년 전만 해도 학생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직면했으나 도시 학부모 사이에서 생태환경 특화학교라는 인식 변화로 당시 20여 명에 불과했던 학생수가 지금은 100여 명으로 늘어 전남혁신학교 성공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김효섭 인안초 교장은 "직접 내 손으로 만지고 냄새를 맡으며 때론 눈살 찌푸려지는 경험을 통해 농업의 소중함과 생태·환경의 중요성을 체험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학생들의 꿈과 희망이 가득한 학교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gijaa@hanmail.net

저작권자 © 뉴스탑전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