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여수캠퍼스 ‘신입생 쇼크’, 한영대 ‘신입생 충원율 100%’

정재천 재단법인 여수교육재단 사무총장
정재천 재단법인 여수교육재단 사무총장

벚꽃이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망한다는 속설이 있다. 서울에서 거리가 먼 대학부터 문을 닫게 될 거라는 말이다. 교육통계서비스(KESS) 2021년 대학통계를 보면 입학정원이 707,342명이고 입학자 수는 697,318명으로 나타났다. 끝내 구조적으로 입학정원을 채울 수 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특히 지방대학은 학령인구 절벽에 따른 신입생 부족 현상을 맞닥뜨리게 됐다. 문제는 세계 최악의 저출산 여파로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대학마다 위기를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의 경우 2021년도 신입생 충원율이 83.7%에 그쳤다. 전국 평균 94.8%, 국‧공립 평균 97.6%, 비수도권 평균 92.3%에 비하면 충격적인 결과다. 졸업생 취업률은 해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으며 2021년도에는 49.8%로 졸업생 절반이 취업을 하지 못했다. 비수도권 평균 취업률 59.1%에 비해서도 한참 밑도는 수치다.
 

출처 :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출처 :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출처 :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출처 :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영대학교를 살펴보자. 신입생 충원율이 2019년도에 93.1%였으나 2020년 이후 충원율은 100%를 달성했다. 전문대학 전국 평균 84.5%, 비수도권 평균이 83%인 것을 보면 대단한 성과다. 졸업생 취업률은 2020년 74.2%, 2021년도에는 72.9%를 유지하고 있다. 취업률도 전국 평균 69.1%보다 높다.

전국적으로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한 대학이 속출한 상황에서 괄목한 만한 성과를 낸 한영대학교의 비결이 무엇일까? 지역 특성에 맞는 산업기반 학과를 집중적으로 육성한 것과 취업률이 높은 학과가 많다는 것이다.
 

출처 :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출처 :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출처 :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출처 :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영대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2021년 4월 정보공시기준 재적 학생이 1,170명이며, 국가산단특성화계열(화공플랜트산업학과, 석유화학공정학과, 화공산업공학과) 학생이 677명으로 57.9%에 달한다. 취업률을 보면 간호학과(4년제) 84.8%, 자율복합선택계열(야간) 80%, 작업치료과 83.3% 등 취업률이 80% 이상인 학과도 여러 개다.

지방대학 위기의 주된 요인이 학령인구 감소가 맞다. 그런데 저출산으로 시작된 인구 감소는 되돌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고 더 이상 손 놓고 있으면 곤란하다. 한영대학교 사례에서 확인했듯이 취업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지역공동체가 “교육과 취업의 선순환 구조 개선을 위해 협력적 거버넌스를 구축한다.”는 공동의제를 수립하고,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민관산학연‘ 협의체를 구성하여 집단지성을 발휘해야 한다.

단 협의체는 교육전문성이 필수다. 그리고 열정적 끈기가 있는 사람들로 구성해야 한다. 교육기관마다 교육주체마다 입장과 관점이 다르고, 더구나 교육환경이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이다.

정재천 재단법인 여수교육재단 사무총장/뉴젠리더십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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