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I 48.5 예상... 2년 만에 최저치
상반기 실적 '목표치 미달' 51.6%

광양지역 기업경기전망지수 추이.
광양지역 기업경기전망지수 추이.

고물가·고환율·고금리 삼중고(高)로 인해 전남 광양지역 기업경기전망지수(BSI)가 급락하며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실적(영업이익)도 올해 초 목표치에 미달할 것으로 예상한 업체가 절반이 넘었다.

광양상공회의소(회장 이백구)는 최근 관내 1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체감경기 전망치가 전 분기 96.8보다 48.3p 하락한 48.5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이는 2020년 3분기(34.6)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BSI는 기업 현장 체감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한다. 100을 넘으면 이번 분기 경기가 전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100 미만이면 반대로 악화할 것이란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서 전 분기보다 악화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이 전체 응답 업체 중 60.6%를 차지했다. 전 분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30.3%, 경기 호전을 예상한 기업은 9.1%에 불과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글로벌 인플레이션 가속화, 미국 금리인상 본격화 등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던 직전 분기(96.8)와는 달리 대내외 복합적인 요인과 불확실성 영향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 주된 이유로, 원부자재 인상(32.5%)과 대외 경기(여건) 악화(30.0%)를 꼽았다.

3분기 매출액 감소는 48.5%, 영업이익은 57.6%가 감소할 것으로 응답했다. 3분기 상반기 실적(영업이익)이 올해 초 계획한 '목표치 달성'에 대해서는 미달이 51.6%에 달했고, 달성·근접 43.9%, 초과는 4.5%로 조사됐다.

하반기 실적 목표치 미달의 가장 큰 대내외 리스크는 환율·물가 변동성(39.3%), 내수시장 침체(21.3%), 자금조달 악화(11.5%), 중국 봉쇄 등 공급망 병목 지속과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불안이 각각 9.8%, 기업부담법안 등 정책 리스크(3.3%)와 기타(4.9%)로 나타났다.

민선8기 출범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질문에서 절반이 넘는 51.5% 업체가 '별로 기대하지 않음'으로 답했으며 '다소 기대'는 42.4%, '기대하지 않음'이 4.5%, '기대'는 1.5%에 불과했다.

기대하지 않는 이유로는 대외 영향인 원자재가 상승 지속(51.8%)을 주 요인으로 꼽았으며, 기업현장 구인난 지속(19.6%), 지역 주력산업 약화·부재(17.9%), 주요 수출시장 경기 부진(8.9%), 투자 가로막는 규제 여전(1.8%)이 뒤를 이었다.

기대하는 이유로는 새 정부의 규제개선 정책(38.5%)과 기업의 지역투자 확대(17.9%), 지방선거 이후 국정안정 기대(15.4%)를, 중앙정부 재정지원 기대와 지역발전특구 등 새정부 지역육성 정책이 각각 12.8%다.

차기 지자체가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는 지역 특화산업 육성(31.2%)과 입지·시설·환경 관련 규제 해소(22.6%)를, 외자·기업 투자 유치(21.5%), 용지·도로·항만 등 인프라 확충(12.9%), 지역대학 지원 등 인력 양성(11.8%)을 꼽았다.

가장 경계할 사항은 현장을 고려하지 않는 탁상행정(40.3%)을 꼽았으며 일관성 없는 정책 추진(22.7%), 선심성 예산 집행과 지역 경제주체의 여론수렴 미흡이 각각 17.6%, 중앙정부·지방의회와 갈등(1.7%)이 뒤따랐다.

광양상의 관계자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과 한국은행의 7월 기준금리 인상 예상으로 고물가가 지속되면 국내 소비도 위축될 우려가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 병목과 1,300원에 육박하는 고환율 등 3고(高)로 경기 침체와 기업 활력 저하가 현실화되지 않도록 관련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gija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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