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흥행 ‘명량’ 후속작…이순신‧전라좌수영민 호국정신 부각
여수시 ‘단일성 세트장, 활용 가치 없어…사용기간 종료 후 원상회복“

김한민 감독의 영화 ‘한산:용의 출현’ 포스터. (자료=여수시)
김한민 감독의 영화 ‘한산:용의 출현’ 포스터. (자료=여수시)

전남 여수시 돌산 진모지구에 설치한 세트장에서 촬영한 김한민 감독의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이 오는 27일 전국 일제 개봉한다.

영화세트장 건립 추진 당시부터 논란이 됐던 세트장 사후활용 방안은 활용 가치가 없다고 판단돼 당초 협약대로 시설을 철거하고 원상회복키로 했다.

19일 여수시에 따르면 ‘한산: 용의 출현’은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명량’의 후속작으로 절대적인 열세 속에서 전황을 뒤집은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위대한 승리를 그린 작품이다.

제작사인 ㈜빅스톤픽쳐스는 2020년 6월부터 여수시 돌산읍 진모지구 부지 6만㎡에 야외 세트장, 컴퓨터 그래픽 촬영장, 판옥선, 포구마을, 미니어처 세트장 등 55억 원 규모의 촬영장을 건립하고 돌산과 남면 등지를 돌며 촬영을 했다.

여수시는 ㈜빅스톤픽쳐스와 지난 2020년 업무협약을 맺고 ‘한산’ 영화 제작에 따른 지역경제 인센티브로 3억 원을 지원했다. 이를 포함해 시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홍보에 따른 영화제작 장려금 등 지원키로 한 예산은 8억 원이다. 전남도는 실내 세트장 건립 등에 5억 원을 지원했다.

시 관계자는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의 개봉과 함께 전라좌수영의 본영이자 이순신 장군의 얼이 살아 숨 쉬는 여수의 이미지가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는 또 촬영기간 동안 영화 관계자의 숙박비와 식비 등으로 약 5억 원의 지역 내 소비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영화 개봉 이후 제작사는 여수시 영화관에서 ‘시민 초청 상영회’를 개최하고 감독과 출연배우의 무대 인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영화 ‘명량’의 후속 ‘한산’과 ‘노량’ 촬영을 마치고 내년 드라마 ‘7년 전쟁’ 촬영을 앞둔 여수 돌산 진모지구 영화 오픈세트장. (사진=뉴스탑전남)
지난해 12월 10일 촬영한 전남 여수시 돌산 진모지구 영화세트장. (사진=뉴스탑전남)

영화 흥행에 따른 진모지구 세트장 사후활용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여수시는 사용기간 종료 후 철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협약은 사용기간 만료 시 원상회복하기로 돼 있다.

여수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다른 지역 세트장 운영실태 벤치마킹 등 사후 활용방안을 검토한 결과 단일성 세트장으로는 활용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특히 2026년 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이 진모지구에 조성된다는 점도 고려됐다.

여수시장직 인수위원회는 19일 활동 결과보고서를 통해 ‘돌산 진모지구 영화세트장 원상 복구’를 건의했다.

여수시가 지난 2019년 18억 원을 들여 돌산 진모지구에 영화세트장 건립을 추진하자 시의회와 시민단체는 낭비성 예산, 타당성 부족 등을 이유로 반대했다. 반면 시와 돌산 연합청년회 등의 단체는 세트장이 지역 홍보와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으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며 갈등을 빚었다. 논란 끝에 지원 예산 등이 대폭 축소됐고 원상회복 등을 조건으로 추진됐다.

마재일 기자 killout13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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