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동항 1000여척 선박 대피
만성리 상가, 철문 설치 대비
오동도 전면 통제 등 긴장감
시, 현장점검 등 행정력 집중

▲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로 북상 중인 5일 오전 전남 여수시 오동도 진입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마재일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로 북상 중인 5일 오전 전남 여수시 오동도 진입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마재일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태풍 길목에 있는 전남 여수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아직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바람이 거세지고, 하늘은 점점 어둠이 짙어지면서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고 있다.

여수와 순천을 포함한 전남동부 남해안은 내일(6일) 오전부터 태풍의 영향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급 태풍 소식에 5일 오전  여수시 국동항 부두에는 많은 어선과 선박이 정박해 있고, 간혹 어민들이 나와 배를 단단히 고정시키는 모습도 보였다. 국동항에는 태풍을 피해 1000여 척의 선박이 정박 중이다.

국동항에서 만난 어민 박모씨(69)는 “태풍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선박 내부와 고정 작업을 마쳤다”며 “바람이 강해 선박 파손이 우려되는 만큼 선박끼리, 부두에 묶은 밧줄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로 북상 중인 5일 오전 전남 여수시 국동항에 어선‧선박들이 피항해 있다. (사진=마재일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로 북상 중인 5일 오전 전남 여수시 국동항에 어선‧선박들이 피항해 있다. (사진=마재일 기자)

강풍주의보와 태풍 예비특보가 발효돼 있어 피해 없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전남동부권의 예상 강수량이 100~300mm 정도로 많은 비가 예보된 만큼 해안가와 저지대 일대 침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국동항의 경우 태풍에 만조가 겹치면 물이 흘러 넘쳐 종종 침수되던 곳이다. 여수의 만조 시각은 5일 오후 5시 6분, 6일 오전 5시 5분과 오후 6시 35분으로 예정돼 있다.

여수수산시장과 중앙시장을 비롯한 상습 침수지역에는 양수기와 모래주머니가 배치됐다. 여수수산시장과 중앙동‧교동 일대 건어물을 판매하는 가게는 여느 때처럼 영업을 위해 문을 열었지만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와 함께 초속 40~60m의 강한 바람도 예상된다. 여수 이순신대교와 거북선대교, 화태대교, 돌산대교, 선소대교 등 해상 교량도 초속 25m 이상 강풍이 불면 통행이 제한된다. 여수공항 항공편도 오늘 오후부터 모두 결항됐다.
 

▲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로 북상 중인 5일 오전 전남 여수시 오동도 진입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마재일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로 북상 중인 5일 오전 전남 여수시 오동도 진입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마재일 기자)

오동도도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오동도 입구에는 차량과 사람 출입을 금지하는 ‘태풍출입통제’ 입간판이 세워지는 등 긴장감이 돌았다.

여수 만성리 해수욕장 앞 바다는 파도 물결이 높아지고 있다. 만성리 검은 모래해변 인근 상가들은 파도와 해일, 바람 피해를 막기 위해 창문과 출입문, 수족관에 철문과 나무판자를 설치했다.

만성리 주민 김모씨(64)는 “2003년 태풍 매미 때 가게를 나무판자로 막았는데 모래가 1층 천정까지 쌓이고 40~50kg 정도 되는 바위가 모래가 올라오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며 “이번 태풍이 매미보다 강하다고 하는데 악몽이 재현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태풍이 무사히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 전남 여수 만성리 검은 모래해변 인근 상가 주민들이 파도와 해일, 바람 피해를 막기 위해 출입문에 나무판자를 설치하고 있다. (사진=마재일 기자)
▲ 전남 여수 만성리 검은 모래해변 인근 상가 주민들이 파도와 해일, 바람 피해를 막기 위해 출입문에 나무판자를 설치하고 있다. (사진=마재일 기자)
▲ 전남 여수 만성리 검은 모래해변 인근 상가들이 파도와 해일, 바람 피해를 막기 위해 창문과 출입문, 수족관에 철문과 나무판자를 설치했다. (사진=마재일 기자)
▲ 전남 여수 만성리 검은 모래해변 인근 상가들이 파도와 해일, 바람 피해를 막기 위해 창문과 출입문, 수족관에 철문과 나무판자를 설치했다. (사진=마재일 기자)
▲ 전남 여수 만성리 검은 모래해변 인근 상가들이 파도와 해일, 바람 피해를 막기 위해 창문과 출입문, 수족관에 철문과 나무판자를 설치했다. (사진=마재일 기자)
▲ 전남 여수 만성리 검은 모래해변 인근 상가들이 파도와 해일, 바람 피해를 막기 위해 창문과 출입문, 수족관에 철문과 나무판자를 설치했다. (사진=마재일 기자)

시, 공사현장‧침수‧산사태 우려지역‧전통시장 등 사전 대비에 만전

여수시도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근접함에 따라 사전 현장점검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시는 분야별로 대응반을 편성해 읍면동 직원들과 함께 각종 공사현장, 침수, 산사태 우려지역, 전통시장과 관광시설, 비닐하우스와 농작지, 주민 대피시설 등에 대한 현장점검을 완료했다.

특히 SNS 단톡방으로 실시간 상황과 조치내용, 부서별 협조사항 등을 공유해 미비점을 보완하고, 앞으로 각종 위기상황 발생 시 신속히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등록 어선 3600여 척은 항포구로 대피하도록 하고, 양식장 시설의 결박과 정전 시 비상발전기 가동 등을 조치했다.

마리나 시설 3개소, 어항 및 어항시설물 705개소, 여객선 및 도선 18척, 해수욕장 17개소와 해일 우려지역에 대한 사전 점검도 실시해 위험 요인을 제거했다.
 

▲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로 북상 중인 5일 오전 전남 여수시 공영자전거 태풍 대비 모습. (사진=마재일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로 북상 중인 5일 오전 전남 여수시 공영자전거 태풍 대비 모습. (사진=마재일 기자)

산사태 취약지 30개소, 산림휴양시설 7개소에도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강풍으로 인한 가로수 피해 시 신속 대응을 위한 5개 팀 27명의 응급복구반도 가동하고 있다.

공동주택 등 대규모 건설현장 21개소와 도로공사 현장 7개소에 대한 점검도 실시했다. 특히 타워크레인이 설치된 4개 현장에 대해서는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토록 주문했다.

도로안내판 등 각종 교통시설물에 대한 점검과 함께 시내버스, 철도, 항공 등 대중교통 운행상황을 수시로 확인하는 한편, 비상상황 발생 시 바로 조치하기로 했다.

도로변 배수로와 포트홀 정비를 완료하고, 도로 침수나 파손 시 즉각 대응이 가능한 긴급보수 4개 업체와 굴삭기, 덤프트럭 등 장비도 준비를 마쳤다.
 

▲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로 북상 중인 5일 오전 전남 여수 만성리 검은 모래해변 앞 바다 모습. (사진=마재일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로 북상 중인 5일 오전 전남 여수 만성리 검은 모래해변 앞 바다 모습. (사진=마재일 기자)

상수도 시설물 185개소와 하수도 처리시설 68개소도 집중 점검하고, 배수펌프장 11개소의 가동상태도 확인해 침수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조치했다.

전통시장 13개소, 상점가 2개소에도 사전 대비를 위한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취약시설 사전점검을 실시했다. 특히 상습 침수지역인 수산시장과 서시장 주변시장에는 양수기를 사전 배치하고 소방서와 협력해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사회복지시설 828개소에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고 공공체육시설 45개소와 생활폐기물처리시설, 관광시설물과 낭만포차 등에 대한 점검도 실시했다. 산단 협의체 및 기업에 사전 점검을 요청하고 비상 안전체계 구축과 취약지역에 대한 정비도 완료했다.

마재일 기자 killout13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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