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점수 높여 저금리 대출 해주겠다’ 속여
경찰, 추적 수사 끝에 서울서 붙잡아 구속송치

▲여수경찰서 전경.(사진=뉴스탑전남)
▲여수경찰서 전경.(사진=뉴스탑전남)

정부지원 특별대상자로 선정돼 저금리 대출을 받게 해주겠다고 속여  피해자들에게서 돈을 전달받아 중국의 피싱 조직에게 전달한 중국인 30대가 경찰에 검거됐다.

13일 여수경찰서는 지난 2일 피해자들로부터 약 9400만 원을 인출해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전달한 중국인 30대 A씨를 서울에서 붙잡아 9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문자로 ‘정부지원 특별대상자로 선정돼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다. 신용점수를 높여 대출을 해주겠다’고 피해자들을 속여 체크카드를 퀵서비스로 전달받아 지난달 20일부터 22일까 사흘간 서울 구로구 등 3개의 은행에서 1500만 원을 인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를 추적 수사 끝에 중국인 밀집지역인 구로구의 다세대주택 원룸에서 검거했다. 검거 당시 A씨의 원룸에는 수십 개의 타인 체크카드와 범죄 수익금 약 500만 원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체크카드 명의자 등에 대한 수사를 통해 보이스피싱 피해자 5명을 추가로 확인했으며 미확인된 체크카드 명의자와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한 수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박상호 여수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은 “금융기관을 사칭해 ‘저금리 대출을 해 주겠다’, 자녀 등 지인을 사칭해 ‘휴대폰 액정이 깨져서 연락이 안 되는데 돈을 보내 달라’는 등의 문자나 카톡은 100% 보이스피싱”이라고 밝혔다.

박 팀장은 특히 “체크카드를 타인에게 보내서는 안 되며 신용점수를 높여주겠다고 직원을 보낼 테니 현금을 찾아 전달해 달라는 전화나 문자에 속아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보이스피싱 피해 사건은 3만900여 건에 약 7744억 원의 피해가 발생해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마재일 기자 killout13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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