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의회.
▲여수시의회 전경.

정현주 의원, 투자사 대표에게 "뻔뻔하다"고 개인적 감정 드러내

정현주 여수시의회 의원의 공개석상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지난 14일 여수시의회 전체의원 간담회에서 관광 사업 투자사 대표를 향해 “뻔뻔하다”라고 감정 섞인 발언을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돌산 무술목 목장용지 골프장과 돌산 대관람차 추진 등 3건의 시의회 의견 청취 건이 상정됐다. 모두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정 의원은 두 번째 차례인 돌산 대관람차 추진 사업 설명과정에서 앞뒤 설명 없이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다. “대관람차 추진을 반대한 의원은 이 자리에 없다. 뻔뻔하다” 등 사업 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개인적인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중요한 것은 여수 관광은 지난 2012년 세계박람회 이후 10년이 지난 현재 새로운 관광 콘텐츠가 부족해 관광객들이 타 도시로 발걸음을 옮기는 등 위기에 놓여있다. 이런 상황에서 관광 투자를 하겠다는 투자사 대표를 공개 석상에서 면박을 주는 듯한 발언은 시의원의 자격에 물음을 던지게 했다.

투자사가 시의원에게 이런 언사를 받아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는데 말이다. 정 의원이 이해하지 못할 행동은 또 있었다. 첫 번째 사업 설명에 나선 투자사는 이날까지 시정부에 사업과 행정 절차가 전혀 진행되지 않은 상태로 설명을 마친 후 박수를 받았다고 한다. 박수를 친 의원은 정 의원이라고 알려졌다.

여수시의회 전체의원 의견 청취 자리에서 사업자 설명 후 박수를 치는 행동은 이례적인 광경이었다고 동료의원들이 한 마디씩 전했다. 그것도 몇 주 전에 정현주 의원이 위원장인 상임위원회에서 별도로 이 사업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한다. 참 아이러니하다.

소미산 대관람차 추진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지역사회에 논란의 중심에 섰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이날 시의회 의견 청취도 법적 절차가 아니었지만, 시의회의 의견을 듣기 위해서였다. 시의회를 존중하고 사업 계획 중 보완사항이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였다. 

대관람차 사업에 문제가 있다면 지적하고 보완을 요구해야지 막무가내로 감정으로 처리할 문제가 아니라 생각한다. 지역 현안을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으로 대하는 것이 시의원의 올바른 자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반면 문갑태 의원의 지난해 발생했던 환경문제 지적은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격과 수준을 뜻하는 한자 ‘품(品)’은 입 ‘구(口)’ 세 개가 모여 이루어졌다. 말이 쌓이면 한 사람의 품성이 된다는 뜻이다. 말을 들으면 인격을 알 수 있다고 한다. 공과 사를 구별하지 못하고 상대를 싸잡아 거친 말로 공격하는 건 인격의 천박함을 드러낼 뿐이다.

‘혀 아래 도끼 들었다’는 속담이 있다. 말은 도끼처럼 남을 해칠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는 말이다. 어느 책에 ‘말은 나름의 귀소본능을 지닌다.’라고 했다. 말은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그냥 흩어지지 않고 돌고 돌아 내뱉은 사람의 귀와 몸으로 다시 스며든다고 한다. 내가 휘두른 혀 아래의 도끼는 결국 내게로 향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이란 완장이 아닌 진정성과 실력을 갖추고 품격 있는 말을 하는 정치인이 시민의 지지를 받는 시대가 올 것이다.
김종호 기자 minje597921@naver.com

저작권자 © 뉴스탑전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