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도매상 대표 현재 잠적 후 피해자들 연락 받지 않아
피해자 수십 명‧수천~수십 억…일부 약국 폐업 등 피해 심각

▲ 여수경찰서 전경.
▲ 여수경찰서 전경.

전남 여수의 한 의약품 도매상 대표가 지인들로부터 돈을 빌린 후 갚지 않고 잠적해 사기 혐의로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0일 뉴스탑전남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여수지역에서 의약품 도매업을 하는 40대 A씨에 대해 피해를 주장하는 고소장이 잇따라 경찰에 접수되고 있다.

특히 A씨는 현직 여수시의회 의원의 아들로 확인돼 파장이 예상된다. 

현재까지 경찰에 제출된 고소장은 4건으로, 또 다른 피해자들도 사기를 당했다며 고소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피해 규모가 더 늘 수도 있다.

피해자들은 A씨와 돈거래를 한 후 돌려받지 못한 지역의 병·의원과 약국 관계자 등이 수십여 명에 이르고 피해액이 1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피해자들이 A씨와 거래한 돈이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으로, 일부 약국은 폐업하는 등 피해 규모가 커지는 등 파장이 심각해지고 있다.

A씨는 병·의원과 약국 등을 대상으로 의약품을 거래하며 구축한 신뢰를 바탕으로 요양병원 인수에 따른 운영 자금과 병원 운영이 잘 되면 충분히 갚을 수 있다고 피해자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요양병원은 현재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또 돈을 빌릴 때 자신 소유의 건물과 고가의 아파트 등도 언급하는가 하면 일부 피해자에게는 차용증공증을 작성해 주거나 일정 기간 3부 이자를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A씨는 갚겠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변제를 지속해서 미뤘고 급기야 전화도 받지 않는 등 사실상 종적을 감춰 피해자들은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고소인 B씨는 “A씨가 몇 달 전부터 거래처를 다른 동종 회사로 돌리고 현재 살고 있는 순천의 집도 혼자만 거주하는 등 사실상 비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저기서 돈을 최대한 끌어 모아 잠적한 것을 보면 작정하고 사기를 친 것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찰은 제출된 고소장을 검토해 담당 수사관을 배정하는 등 이번 주부터 고소인을 불러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피해 규모는 수사를 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마재일 기자 killout13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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