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 지난해 10월 홍정운 군 사고 이후 1년 만에 개선안 마련
​​​​​​​“학생 안전 담보되지 않은 현장실습 폐지 검토 등 안전‧인권 등 강화”

▲ 지난해 10월 6일 전남 여수 웅천 요트 선착장에서 현장실습 중 숨진 고 홍정운 군의 사진이 담긴 현수막. (사진=마재일 기자)
▲ 지난해 10월 6일 전남 여수 웅천 요트 선착장에서 현장실습 중 숨진 고 홍정운 군의 사진이 담긴 현수막. (사진=마재일 기자)

전남도교육청이 지난해 10월 6일 여수시 웅천 요트 선착장 해상에서 실습 중 따개비를 제거하다 숨진 특성화고 학생 사고 이후 1년 만에 개선안을 내놨다.

6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직업계고 현장 실습은 폐지까지 검토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학습중심 현장실습’ 개선 방안을 마련해 시행한다.

개선안은 학습중심 현장실습 개선안은 학생들의 안전과 노동인권 보장, 교육과정 정상화가 강화됐다.

고교생 현장실습은 한국공인노무사회 주관 사전 현장실사와 ‘직업계고 현장실습 선도 기업 인정위원회’에서 인정한 기업만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또 야간근무와 같은 위험요소가 배제되고 학생과 교사가 동행하는 산업체 현장학습을 권고했다.

교육과정 정상화를 위해 3학년 2학기 수업일수의 3분의 2가 경과되는 11월 21일 이후 현장실습을 실시하도록 개선했으며 취업 전환은 졸업식 이후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공무원, 공기업, 부사관 등 고졸 채용 전형의 경우 타시도 학생들과 경쟁에서 불이익을 발생하지 않도록 했으며 학생의 적성과 흥미에 맞는 양질의 취업처를 확보하기 위해 전남도청, 전남테크노파크, 한국산업단지공단, 전남소상공인연합회 등과 상시 협력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 지난해 10월 11일 오후 6시 전남 여수시 웅천동 요트선착장 인근 광장에서 현장실습 중 잠수를 하다 숨진 특성화고 3학년 홍정운 군을 기리는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사진=마재일 기자)
▲ 지난해 10월 11일 오후 6시 전남 여수시 웅천동 요트선착장 인근 광장에서 현장실습 중 잠수를 하다 숨진 특성화고 3학년 홍정운 군을 기리는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사진=마재일 기자)

전남교육청은 “지난해 여수에서 직업계고 현장실습생 사고 이후 현장교육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학생, 학부모, 교원, 시민단체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며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현장실습과 더불어 상시 청소년 권리 보호 시스템이 작동될 수 있도록 개선했다”고 밝혔다.

김대중 교육감은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현장실습과 더불어 상시 청소년 권리 보호 시스템이 작동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6일 오전 10시 42분쯤 웅천 이순신마리나 요트 선착장에서 고교 실습생이 7톤 크기의 요트 밑바닥에 달라붙은 따개비를 제거하던 중 숨졌다.

업체 대표는 만 18세 미만자에게 금지된 잠수작업을 고교 실습생에게 지시했으며 2인 1조 잠수작업 규정, 안전관리요원 미배치 등 최소한의 안전교육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업주는 지난 7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한편 여수 시민사회단체는 고 홍정운 군의 1주기 추모식을 오늘(6일) 오후 6시 30분부터 웅천공원 일원에서 갖는다. 전남교육청도 오늘 오전 도교육청에서 홍 군의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을 진행한다.

마재일 기자 killout13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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