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이 시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추구하는 것은 진정한 정치가 아니라 본다

        ▲김채경 여수시의원.
        ▲김채경 여수시의원.

“밖에서 봤던 시의회와 직접 경험하고 있는 의회는 사뭇 달랐다.”

지난 7월 1일 제8대 여수시의회 개원 이후 100일이 다가온다. 26명 의원이 시의회에 입성하면서 각자의 목표와 포부를 가지고 의정활동에 여념이 없다. 특히 이번 시의회는 9명의 여성 의원들이 포진되어 있다. 그중 비례대표로 당선된 여성 의원은 3명, 그중 김채경 의원을 만나 첫걸음을 내딛고 있는 초보 의원의 소회를 들어봤다.

=처음 시의원으로 당선됐는데 감회가 어떤지

“처음 가졌던 생각과 차이가 많다. 지역구 의원들도 힘들게 의원에 당선됐는데, 비례 대표 의원들도 여기까지 결코 쉽게 온 것이 아니다. 모두가 힘겨운 과정을 거치면서 의원으로 당선된 만큼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항상 생각하려고 한다.”

=선배 의원들이 텃세는 부리지 않나요. (웃음) 함께 의정활동을 하면서 느낀 감정이나 생각이 있다면

“그동안 밖에서 봤던 의원들의 모습과 의원으로서 직접 뛰고 있는 저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한다. 의원들이 정말로 고생하고 있다고 느낀다. 의정활동에 대한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다. 조례 개정이나, 상시적인 의정활동과 민원 해결을 위한 활동 등 하루가 정말 빨리 간다. 하지만 이 시간이 저를 위한 것도 있지만 주민을 위한 것이라는 보람에 일과를 마치고 귀가하는 시간은 늘 감사하다는 마음을 가진다.”

=인생이 그렇듯이 우연히 찾아오는 것에 삶을 온전히 바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험난한 정치의 길을 걷게 된 동기가 있는지

“솔직히 정치에 큰 관심을 둔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지역사회에 뭔가 봉사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다문화 이주 가족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다문화 가족을 위해 봉사활동을 꽤 오랫동안 해왔다. 이 활동이 정치로 연결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 국회의원 경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을지역위원회 여성위원장을 맡았다. 그때 현 정기명 여수시장이 을지역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을 때다. 활동하면서도 지역구 출마엔 내 자신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서 솔직히 비례대표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래서 당시 여성 몫의 전략 공천은 현재 동료 여성 의원이 받게 됐다. 어쩌면 이때가 본격적으로 정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같다.”

        ▲김채경 여수시의원.
        ▲김채경 여수시의원.

=어떤 목표의 의정활동을 펼쳐보고 싶은지, 그리고 관심 분야가 있다면

“동료 의원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나 역시 꼭 실현하고 싶은 것이 있다. 내가 가장 잘아는 분야인 다문화 가족에 대한 것이다. 이들이 머나먼 타국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제도적,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 출발은 다름과 다양성의 인정이다. 이들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과 다름의 강조가 많은 변화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지만 완전하게 동일 인식은 아직도 부족한 실정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다문화 가족 2세들의 문제다. 부모들을 넘어 이제는 그들의 자식에 관한 관심이다. 현재 여수지역은 1700여 다문화 가정에 자녀들이 1500여 명이 넘는다. 향후 이들 자녀에 대한 관심 여부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것이다. 다문화 자녀들에 관한 관심이 높아져야 한다. 이들을 위해 교육과 복지, 그리고 생활에 대한 제도적 보완책을 만들어야 한다. 다문화 2세의 생활의 안착이 곧 이들이 우리 사회의 한 일원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부족하지만, 더욱 관심을 촉구할 것이다.”

=의정활동을 시작한 지 100여 일이 다가오면서 가장 힘든 부분이 있다면

“사실 9명의 여성 의원이 의기투합해서 의정활동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의원 간 갈등이 있는 사실이다. 26명 의원 나름의 목표가 있겠지만 방향은 시민 행복으로 귀결되지만, 관점은 서로가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다. 최소한 내 생각이 다를 경우 논의와 타협으로, 대립이 아닌 대화로 풀 것이다. 내 생각이 옳다가 아닌 내 생각이 이렇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최근엔 시민들과 직결된 상하수도 관련 뜻깊은 토론회를 개최했는데

“처음 토론회를 주관하는 입장으로 부족함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이 또한 배우는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했다. 다수의 시민이 수돗물 탁수에 대한 우려하고 있고 업체 측은 사업 면에서 예민한 부분이다. 하지만 어떤 방향이 시민들을 위한 것인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서 어떤 방향이 좋은지 선택하게 만든 것이다. 상수도는 시민의 생명과 직결되어 있다.”

       ▲김채경 여수시의원.
       ▲김채경 여수시의원.

=김채경 의원이 생각하는 정치란 어떤 것인가

“다수의 시민이 원하는 방향이 옳다고 본다. 설령 내 생각과 다를지라도 말이다. 정치인이 시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추구하는 것은 진정한 정치가 아니라 본다. 일부 정치인은 자신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다.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선택적 정치를 하는 것이다. 아직은 나만의 철학 철학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시간의 지남과 부딪치고, 깨지면서 나만의 정치철학을 새기고 싶다. 머리가 아닌 심장에서 만들어진 나만의 정치철학을 만들 것이다. 힘들 때 누군가가 나에게 용기를 줬던 따뜻한 한마디 ”두려워 마시고 가세요“를 되새기며 뚜벅뚜벅 걸어갈 겁니다.”

“정치인은 국민을 ‘지도’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원하는 바를 ‘실행’하는 존재들입니다. 정치인을 칭찬하되 찬양하지 말아야 하고, 정치인을 지지하되 결코 숭배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발언 중-
김종호 기자 minje597921@naver.com

저작권자 © 뉴스탑전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