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철현 “여수 교육원 빈 깡통 만드는 것” 비판
“시민 저항 부딪칠 것…해명‧방안 제시” 요구
여수시, 진입도로 개설 등 640여억 원 지원

▲ 여수 해양경찰교육원. (사진=해양경찰교육원 홈페이지)
▲ 여수 해양경찰교육원. (사진=해양경찰교육원 홈페이지)

해양경찰이 전남 여수 소재 해양경찰교육원 기능을 분리해 제2 교육시설인 인재개발원 건립을 추진하면서 교육 효율성 저해와 혈세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해양교육원이 여수에 들어선지 10년 가까이 됐지만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상생 의지, 효과가 의문시 되는 상황에서 건립이 현실화될 경우 논란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14일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국회의원(여수갑)에 따르면 해경은 지난 2013년 11월 국비 2600여 억 원을 들여 여수시 오천동 일원에 해양경찰교육원을 건립했다.

2005년 국가균형발전 공공기관 이전사업으로 확정돼 명실공히 해경 최대 숙원사업으로 여수로 이전된 해경교육원은 최첨단 교육시스템을 갖춰 세계 최고의 통합교육 시설로 주목받아 왔다.

이에 여수시는 진입도로 개설, 도로 확장공사, 상수도와 하수도 설비, 해경 숙소 마련을 위한 인허가 등 행정지원, 취득세 감면 등으로 640여억 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지난해 여수시의회에서는 교육원이 여수에 들어선지 8년이 지났으나 지역사회 상생 의지와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더욱이 해양경찰이 제2 교육원 건립을 추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해양경찰청은 지난 9월 돌연 ‘해양경찰 인재개발원 2027년 신설 3개 지자체 유치 경쟁’ 제목의 보도 자료를 통해 해양경찰교육원 내부 심사위원으로 구성된 부지선정위원회를 열어 부지적합성을 판단해 오는 연말에 최종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해경은 여수가 원거리이고 신임‧재직자 통합교육이 교육생 간의 균형을 맞추기 힘들다는 등 이유로 재직자 교육을 위한 ‘인재개발원’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해경은 지난해 1월 인재개발원 건립을 위한 내부 논의를 시작하면서 여수 해경교육원의 시설이 부족하거나 통합교육을 실시하는 데 결정적인 문제가 있다는 등 제대로 된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 의원은 “2013년 여수에 세계 최고 교육시설로 완공돼 해경 통합교육의 산실로 운영했던 해경교육원을 빈 깡통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여수 해경교육원 분리를 전제로 졸속 추진되는 인재개발원 건립 계획이 성사된다면 여수 지역사회가 기대했던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위축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여수시민들의 저항에 부딪칠 것”이라고 경고햇다.

이어 “해양경찰은 여수시민을 비롯한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면서 “인재개발원 추진을 당장 중단하고 여수지역민들이 납득할 만한 해명과 구체적 방안을 올해까지 마련해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마재일 기자 killout13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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