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호도~대두라도~금오도 연결, 총연장 10.4㎞
총사업비 1924억 원 소요…2027년 준공 예정
경제적 타당성 부족…섬 접근성‧관광여건 개선

▲남면 대두라도와 금오도. (사진=뉴스탑전남)
▲남면 대두라도와 금오도. (사진=뉴스탑전남)

전남 여수시 남면 금오도를 육지와 연결하는 해상 교량 건설이 추진된다. 고흥과 여수를 잇는 12개의 해상 교량이 모두 개통되면 섬 주민들의 정주 여건 개선과 함께 관광 활성화가 기대된다.

하지만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1000억 원에 가까운 시 예산이 투입되는데 이에 대한 공론화 등 지역사회 합의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9일 김영록 전남지사와 정기명 여수시장, 주철현 국회의원(여수 갑), 김영규 여수시의장, 도·시의원, 주민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금오도 여남중학교 강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해상교량 건설 사업에 대한 설명과 의견을 나눴다.

김 지사는 고흥 팔영에서 여수 돌산을 잇는 ‘백리섬섬길’을 금오도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현재 진행 중인 국도 77호선 화태∼백야 연도교 사업과 연계해 금오도 해상교량을 건설하는 방안을 설명했다.

여수 금오도 해상 교량은 지방도 863호선 단절구간인 월호도~대두라도~금오도(총 3.46㎞)를 잇는 사업이다. 2차로인 3.46㎞는 교량 1.53㎞, 도로 1.93㎞이며, 월호도~대두라도 580m, 대두라도~금오도 950m이다.

총 사업비는 타당성 조사·기본계획 수립 용역비 등 1924억 원이 투입되는데 전남도와 여수시가 50%씩 부담한다. 이르면 내년부터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가 오는 2025년 착공, 2027년 완공 개통 예정이다.
 

▲여수 남면 금오도 해상교량 건설공사 계획도. (자료=여수시)
▲여수 남면 금오도 해상교량 건설공사 계획도. (자료=여수시)

금오도는 2010년 섬 해안가의 절벽을 따라 18.5㎞의 비렁(벼랑의 전라도 사투리)길을 조성하며 인기 관광지로 떠올랐다. 시에 따르면 2016년 41만 명, 20117년 40만8000명, 2018년 33만3000명, 20119년 24만7000명, 2020년 23만2000명, 2021년 23만5000명이 금오도를 다녀갔다. 다만, 육지와 떨어져 있어 여수항에서 55분, 돌산 신기항에서 20분, 백야도에서 1시간 배를 타고 가야 했다.

그간 남면 주민은 물론 민주당 주철현(여수 갑)·김회재 국회의원(여수 을)과 지역 전남도의원 등이 금오도 해상교량 건설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여수시와 시의회도 지난 2019년부터 국도 연장 및 국도 지정 건의, 지방도 863호(돌산~금오도~안도~연도) 국도 승격을 촉구해왔다.

금오도 해상교량은 정기명 시장의 공약으로, 사업비는 당초 전남도가 전액 부담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동안 전남도는 사업비 과다 소요를 이유로 추진이 곤란하다는 의견을 견지해왔다.
 

▲금오도 해상교량 건설 주민간담회. (사진=여수시)
▲금오도 해상교량 건설 주민간담회. (사진=여수시)

이에 시의회는 의원 26명 전원이 사업비 절반을 시비로 분담하는 조건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담은 연명서를 전남도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 지사는 이날 금오도를 찾아 해상교량 건설과 관련해 주민 간담회를 갖고 “여수시와 힘을 합쳐 해상교량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섬 마을 주민들은 평생의 숙원을 풀 수 있게 됐다며 크게 환영하고 있다. 해상교량이 놓이면 지역민의 교통 편익이 크게 증대될 뿐 아니라 연안을 중심으로 남해안 대표 관광도로가 구축됨에 따라 관광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주철현 의원은 “금오도와 연도를 잇는 해상교량이 하루빨리 완공돼 섬 주민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회재 의원도 “국회 차원에서도 금오대교 건설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 여수시 남면의 도서 지역인 금오도를 오가는 여객선. (사진=마재일 기자). 
▲ 여수시 남면의 도서 지역인 금오도를 오가는 여객선. (사진=마재일 기자). 

정기명 시장은 “하루 빨리 금오도 해상교량이 건설될 수 있도록 전남도와 긴밀한 협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영규 의장은 “사업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시의회는 예산 처리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했다.

한편, 금오도 해상교량은 용역 결과 비용과 경제적 효과를 전체적으로 계산한 비용편익분석(B/C) 값이 0.45로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가 1을 넘어야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보는데 경제성이 상당히 낮다는 의미가 된다.

그러나 주변 도로(국도 77호선) 사업 계획과의 교통네트워크 효과, 교통안전성 향상 기대, 생산 유발효과 최대 9734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4521억 원, 취업 유발효과 5400억 원 등이 기대된다고 했다.

특히 도서지역 접근로 확충 및 지역 간 수송거리, 수송시간 단축을 통한 비용절감과 다도해 등 남해안 관광개발여건 개선을 기대할 수 있어 사업 추진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마재일 기자 killout13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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