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400억 들여 순천‧무안에 청년문화 복합공간 조성
12개 시‧군 경쟁 치열…접근성‧입지 적합성 등 평가
여수시, 돌산 우두리 대상지 선정…접근성 등서 밀려

▲ 순천시 풍덕동 청년문화센터 건립지. (자료=전남도)
▲ 순천시 풍덕동 청년문화센터 건립지. (자료=전남도)

전남 여수시가 국비 1245억 원이 투입되는 국립해양수산박물관 유치 실패에 이어 도비 200억 원의 청년문화센터 공모사업에서 탈락했다. 부지 위치 부적합 등 애초부터 대응 전략이 잘못됐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여수시는 국립해양수산박물관 유치에 강한 의지를 보인데다,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도 3배 수 안에 조차 들지 못해 준비 부족 등 전략 부재라는 비판을 받았다.

1일 전남도에 따르면 청년문화센터 거점별 건립 대상지로 순천시와 무안군이 선정됐다.

거점별 청년 종합지원 공간인 ‘청년문화센터’는 창업 인큐베이터, 청년 점포, 공유 오피스, 예술창작실, 전시․공연장, 체육‧놀이시설, 버스킹 공연장 등 청년이 원하는 모든 시설을 갖춘 통합공간으로 운영된다. 또 청년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운영, 전문가 컨설팅 등 청년이 도전에 필요한 서비스도 원스톱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2025년까지 사업비 400억 원(각각 200억 원), 시군 부지 제공 80억 원 등 총 480억 원을 들여 거점 지역에 2개소를 건립할 예정이다.
 

▲ 여수시청 전경.
▲ 여수시청 전경.

도는 건립 대상지 선정을 위해 지난 9월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공모를 했고 여수시 등 12개 시‧군이 응모했다.

서면, 현장, 발표 평가 등을 거쳐 입지 적합성, 접근성, 지속가능성, 파급효과 등을 종합 평가해 거점별 건립 대상지로 순천시와 무안군을 선정했다.

순천시 건립 대상지는 순천만국가정원과 인접한 풍덕동 7000㎡ 부지로, 도비 200억 원을 투입해 2025년 5월 준공할 계획이다.

2023년 준공 예정인 순천시 어울림센터, 창업보육센터와 연계한 다양한 청년지원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해 거점별 청년 복합공간으로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순천시는 심사 과정에서 ▲전남도에서 청년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 ▲전통적인 교통의 요충지로 광역 접근성 우수 ▲관내 순천대를 비롯한 4개의 대학이 있어 청년 접근성 우수 ▲건립 예정 부지 인근 순천만 국가정원, 저류지 정원, 동천 등 천혜의 자연환경 보유 등 최적의 입지로 호평 받았다고 설명했다.
 

▲ 무안군 오룡지구 청년문화센터 건립지. (자료=전남도)
▲ 무안군 오룡지구 청년문화센터 건립지. (자료=전남도)

무안군은 김산 군수가 직접 발표에 나서는 등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다. 대상지는 오룡지구 3500㎡ 규모로 2025년 준공 예정인 오룡복합문화센터와 연계한 다양한 청년 문화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하며 메이커스페이스, 도서관, 체육관 등 지원시설 집적화로 청년 활동 지원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여수시는 건립 대상지로 돌산읍 우두리 전라남도국제교육원 앞 시유지를 선정했으나 탈락했다. 평가 기준인 접근성 등에서 낮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는 공모 당시 부지 2400㎡에 지상 4층, 연면적 4000㎡ 이상 규모로, 활용도와 파급효과가 큰 지역 2곳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가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동부권과 서부권 시‧군을 선정해 거점별로 운영한다는 암묵적인 메시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시 인구일자리과 관계자는 “대상지가 지리적으로 너무 멀다는 심사위원들의 지적이 있었다”며 “이것이 가장 큰 탈락 원인이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곳 외에는 면적 등의 기준을 충족하는 시유지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마재일 기자 killout13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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