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지자체 호봉제 도입 진행 or 검토중
지역아동센터 사회적 인식 개선 필요
19년 동고동락 꿈나무아동센터 이야기

▲조진철 여수꿈나무아동지역센터장.(사진=오지선 기자)
▲조진철 여수꿈나무아동지역센터장.(사진=오지선 기자)

지역아동센터=아동돌봄, 식사제공, 보호, 공부, 상담, 일상지원, 위기보호 등 아이들을 위한 기관이다. 90년대 ‘공부방’이나 ‘야학’으로 불리던 공간이 지금의 아동센터는 2004년 1월 29일 아동복지법이 개정되면서 지역아동센터라는 명칭을 정식으로 쓰게 됐다.

여수시도 40개소의 지역아동센터 106 명의 법정종사자 약 1300여 명의 아동이 여수지역아동센터에서 보호받고 있다.

그중 2005년도 설립해 17년간 지역 아동들에게 종합 복지 서비스를 제공한 조진철(45) 여수꿈나무아동지역센터장을 만났다. 

▶ 꿈나무아동센터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린다.

"우리 센터는 20명의 아이들과 법정 종사자 2분, 아동복지교사 2명, 조리사 1명, 어르신봉사단 시니어 6명, 동여수복지관 4명의 어르신과 함께 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하교 후 센터에 등원해 중간중간 학원에 다녀오기도 하고 맞벌이 가정은 부모들이 퇴근 전까지 센터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참여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17년간 운영하시면서 힘든 부분은 어떤 점이 있었는지.

"힘들었던 부분이 한두 가지겠어요. 처음 2년은 자부담으로 시작했어요. 인력 수급이 없어서 제가 모든 걸 다 했죠. 생활복지사 선생님들도 오셔도 급여가 낮아 얼마 못 있다 퇴사해버려요. 센터장일 하면서 실무일, 차량운행, 식사, 아이들 프로그램까지 밤에는 여수한영대학 야간 사회복지과에서 자격증 공부까지 하며 센터를 운영했어요. 모든 일을 동시에 하려고 하니깐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힘들었던 시기였어요."

▲꿈나무지역아동섽터에서는 방과 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힘든 부분도 있었겠지만, 보람되었던 순간은.

"제가 자부담으로 2년 포함해 2003년도에 시작해 벌써 19년 동안 많은 아이를 만났어요. 시집가서 아들 딸 데리고 온 아이들,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고 센터에 아이들 공부 가르쳐주고 청소해주고, 너무나 많은 아이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요."

▶센터의 아동모집과 다닐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저희 센터 기준으로 방과 후 돌봄서비스 제공 신청서를 지역센터가 필요한 아이들의 보호자가 작성 후 시·군·구청에 제출해요. 그러면 검토 후 센터에 알려준 다음 검토해서 아이들이 들어오는데 실질적으로 실효성이 없어요. 너무 복잡해요. 그래서 보호자가 센터로 와서 상담을 받고 저랑 같이 작성을 해서 서류들을 시·군·구청에 접수 후 그쪽에서 소득이나 아이가 입사할 기준이 된다고 하면 승인 후 아이를 받게 돼 있습니다."

▶어떤 아이들이 다니나요.

"현재 꿈나무는 다문화가족, 조손, 장애아동, 다자녀, 맞벌이, 일반가정 다 같이 공유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인식이나 지역사회에 바라는 점이 있을까요?

"지역아동센터는 생활이 어려운 가정, 부모 없는 애들이 다닌다는 인식을 버리고 개선되었으면 해요. 많은 분은 아니지만 아직도 인식을 그렇게 가지고 계시는 분들도 있어요. 하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아이들 교육적으로 전문인들이 우리 아이들 학급 적으로 질 좋은 교육을 해주고 있습니다. 이제는 전문인력들이 아이들을 돌보는 곳이라 생각해 주셨으면 해요."

▶아이들의 일과가 궁금합니다.

"저학년들은 오후 1시 30분에서 2시 사이고, 고학년들은 학원이나 방과 후 활동하고 오면 4시경 센터에 오면 숙제, 문제집, 독서, 프로그램활동 등을 하게 돼요. 프로그램이 있는 날은 아이들이 시간이 모자랄 지경입니다."

"저녁 식사는 5시 30분경 먹어요. 식사는 여수시 어린이급식지원센터에서 식단표에 따라 식사를 제공하고 있어요. 식사 후 센터에서 시간을 보내다 6시 30분부터 집으로 귀가를 하는데 맞벌이 가정은 7시 30분에 귀가합니다."

▶어떤 프로그램과 운영비는 어떻게 충당 하나요.

"프로그램은 대부분 후원으로 이루어져요. 운영비로는 감당이 안 돼죠. 최근에 드림스타트에서 아동복지교사를 파견해 영어를 전문으로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삼성재단에서도 바이올린수업, GS칼텍스에서 연극수업 그밖에 판소리, 민요, 손편지쓰기, 스마트폰 예방수업 등 많은 기업 단체들이 후원을 해주고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센터에 보완하고 싶은 부분이 있나요.

"예전에는 제 차로 아이들을 데려오고 귀가 시키는게 가능했으나 현재는 교통법규 시행령으로 어린이 보호 차량으로만 운행할 수 있습니다. 저희 센터는 보호 차량이 없어요. 그래서 부모님들이 힘든 일과를 끝내고 걸어서 데리러 오면 그게 마음이 아파요. 또 센터가 20년 이상 돼서 환경 개선에 노력하고 있어요. 센터 벽면에 예쁜 그림들을 그려 넣고 싶어요."

▲조진철 센터장은 "타 지자체와 마찬가지로 여수시도 생활복지사의 호봉제 도입을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오지선 기자)
▲조진철 센터장은 "타 지자체와 마찬가지로 여수시도 생활복지사의 호봉제 도입을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오지선 기자)

▶정부지원금으로 운영을 하고 있지만, 센터의 현재 상황은 어떤가요.

"지역아동센터는 급여체계가 없어요. 호봉도 없어요. 이제 막 입사한 생활복지사와 센터장에 급여 차이가 없어요. 개선이 시급하죠. 교육청에도 아이들의 문제집과 도서를 지원해주지만 사실 조금 부족합니다. 저희뿐만 아니라 모든 센터가 대체로 운영이 힘듭니다."

"지역아동센터 호봉제 하는 지자체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 점이 가장 부럽습니다. 제주도 같은 경우는 아직 호봉제 도입은 아니지만, 정부에서 아이들 프로그램 운영비 등 많은 지원을 해줍니다. 전라남도도 호봉제 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어요. 그게 다 아이들한테 가는 거니깐요."

▶호봉제 도입이 머지않아 도입되길 바라면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우리 아이들과 야외 문화 체험을 다니고 싶어요. 지난달 3년 만에 여수시지역아동센터 전체 체육대회를 진남경기장에서 진행해 우리 아이들이 너무 신나는 모습을 보고 기뻤지만 한편으론 안쓰러웠습니다. 끝으로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꿈과 재능을 찾아주고,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거예요."

오지선 기자 ji573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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