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식 여수 국가유공자보훈협의회 연합회장.(사진=김종호 기자)
▲박문식 여수 국가유공자보훈협의회 연합회장.(사진=김종호 기자)

“국가를 위해 청춘을 바쳤는데 국가가 노후를 보장해줘야 합니다. 6월만 되면 높은 양반들이 하는 말이 보훈 하겠다. 그리고는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여수 보훈단체는 모두 8개로 국가유공자회로 구성되어 협회가 운영되고 있다. 이들 단체를 한데 묶은 것은 국가 유공자보훈협의회다. 지난달 취임한 박문식 연합회장을 여수시 보훈회관에서 만났다.

박 회장의 가장 큰 고민은 450여 명의 회원의 복지와 생활 여건 향상에 방점이 있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 국가유공자들은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살아왔어요. 대부분이 이제 황혼 열차를 탄 사람들로, 어떻게 하면 전우들을 도울 수 있을까는 생각입니다.”

보훈 유공자들이 나이가 들어 해마다 세상을 떠나는 상황이다. 국가에서 등급제로 지원금이 지급되고 있지만, 쥐꼬리만 지원으로 흉내만 내고 있다. 미망인들이나 가족들에게도 승계할 수 제도적 보완 마련이 절실하다.

그는 이어 “국가적 일을 하다고 돌아가신 분들을 보면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나 유족들에 대한 생계를 국가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전혀 지원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원이 된다고 하더라도 10만 원이 넘지 않습니다. 월남 참전용사들에게 등급별로 차이가 있지만, 월 35만 원 정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활을 하겠습니까.”

이런 법적 근거를 위해서는 법률 제·개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국회의원 등 지역 정치권에서는 생색내기용으로 진행되고 실질적인 법적 논의는 없다는 지적이다.

박 회장은 또 “국회의원들이 수없이 발의하는데 그건 쉬운 얘기로 인사치레 식의 성격으로 관례로 하다 보니까 상임위가 통과돼야 하지만 발의만 수십 건씩 하는 것입니다. 선거철에는 모두 다 해준다고 합니다.”

▲박문식 회장은 "국회의원들이 수없이 발의하는데 그건 쉬운 얘기로 인사치레 식의 성격으로 관례로 하다 보니까 상임위가 통과돼야 하지만 발의만 수십 건씩 하는 것입니다. 선거철에는 모두 다 해준다고 한다"고 토로했다.(사진=김종호 기자)
▲박문식 회장은 "국회의원들이 수없이 발의하는데 그건 쉬운 얘기로 인사치레 식의 성격으로 관례로 하다 보니까 상임위가 통과돼야 하지만 발의만 수십 건씩 하는 것입니다. 선거철에는 모두 다 해준다고 한다"고 토로했다.(사진=김종호 기자)

현재 여수시는 이들 협의회에 1년 1300만 원의 운영비를 지급하고 있다. 평균 한 달 100만 원꼴이다. 협회 간사 월급도 되지 않은 실정이다. 전남도에서 분기별로 60만 원도 지원받지만 열악한 구조다.

그는 특히 “재정적으로 열악하므로 저 주머니에서 일부 충당합니다. 회원들이 고령이다 보니 자꾸 돌아 가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럼 찾아 봬야죠. 이것 또한 만만찮게 들어갑니다. 그래서 가장 가슴 아픈 게 저는 괜찮은데 진짜 어려운 전우들입니다.”

이어 “나이 먹고 젊어서 노동력도 상실해 버렸지. 어려운 사람들 국가에서 생활비를 인상해주겠다는 선거철 때마다 나오는 헛구호에 현혹되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서 박 회장은 회원들을 위한 사업단을 준비하고 있다. 내달 7일 사업단 출범과 위안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자제적으로 사업을 꾸려 자생력을 갖자는 취지다.

그리고 이날 적지만 가족들에게 장학금과 쌀 포대도 지원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하루 세끼 살면서 걱정 하지 않고 살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져야 하는데 높은 양반들 하는 얘기가 6월만 되면 보은 하겠다고 해놓고 그냥 지나갑니다. 말만 그렇게 하지 말고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 줘야 합니다.”

박문식 회장은 향후 여수시 주차장 관리나 여수산단과 관련한 사업 운영을 위한 고민하고 있다.

“거지가 구걸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 회원들은 국가를 위해 청춘을 바쳤던 사람들입니다. 이제는 국가나 여수시가 적극적으로 사업 발굴을 통해 자립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줘야 합니다."
김종호 기자 minje5979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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