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걸음 임금, 이제는 개선해야

▲김성예 여수시 지역아동센터연합회장.
▲김성예 여수시 지역아동센터연합회장.

전남 여수시에 약 1300여 명의 아이들이 지역아동센터에서 방과 후 돌봄을 받고 있다. 맞벌이가정,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이 방치되지 않도록 긴급 돌봄, 야간보호 등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고 건강하게 자랄수 있도록 종합적인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을 보호하고 아이들의 꿈을 위한 현장 사회복지사는 다른 분야 복지 종사자보다 처우가 열악해 개선이 시급하다.

현재 전국 지역아동센터는 호봉제 도입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0년 이상 일해도 제자리걸음인 임금 개선을 위해 서울시, 인천시,  대구시 등 전국 광역자치단체가 지역아동센터 호봉제 도입에 들어갔다.

김성예(49) 여수시 지역아동센터협의회장 만나 여수시 지역아동센터의 상황과 운영과 관련한 내용을 들어봤다.

▶지역아동센터 복지 처우가 약해 종사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여수시 상황은 어떠한가?

"현재 광역자치단체로 봤을 때 전라남도가 다른 광역자치단체에 비해 가장 약하다고 생각해요. 대부분의 지자체가 호봉제 도입이 23년도부터 실시하고자 하는 곳이 꽤 많습니다. 하지만 전라남도는 호봉제 도입 이야기가 언급조차 안 되는 상황이라 전라남도 아동센터들이 다들 힘들어합니다."

"외부에서 바라볼 때는 여수시는 산단도 그렇고 관광 재정 자립도가 높은 편이니 종사자 처우가 좋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여수시가 못한다기보다는 서로 바라보는 기대치가 다르다고 판단이 되고 종사자 처우는 어쨌든 시와 함께 갈 수밖에 없는 것인데 그 부분은 전라남도에서 나서야 한다 생각해요."

▶전라남도가 여수시와 함께 급식비 지원, 인건비보전수당, 추가운영비 추가지원, 연료비 등 지원하고 있다는데 운영에 적정한지?

"운영하기에 적정하진 않아요. 기본 운영비 자체가 국비 50% 도비 15% 기초자치단체 35%로 구성되어있어요. 운영비가 적으면 광역자치단체들에서 추가운영비를 내려주는 군 단위가 있고, 전라남도에서도 추가운영비를 지원해주기는 하지만 다른 지자체에 비하면 적은 금액입니다."

"저희 센터 기준으로 29명 정원 시설인데 저희가 583만 원이 기본 운영비입니다. 여기에 추가운영비 30만 원 지원해줘도 얼마 안 돼요. 운영비에 인건비가 포함되어있기 때문에 턱없이 부족하죠. 근데 기본 운영비 적은 것에서 전라남도가 지원 해주는 게 적정하냐고 물으시면 당연히 적정하지 않죠. 노력하고 있는 건 알겠으나 전라남도 지역아동센터 종사자 800명이 넘는 이 인원수들에 대한 처우를 단계적으로 어떻게 해나가겠다는 기준을 만들어 조율해 나갔으면 합니다."

"아이들 급식비 지원 같은 경우는 작년보다 파격적으로 뛰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센터든 부족하지 않게 잘 나오고 있다고 판단을 해요. 조금 더 양질의 재료를 충분히 살 수 있어 급식 관련해선 걱정이 없습니다."

 

▶현재 교사는 현재 어떤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지?

"지역아동센터가 2004년도에 법제화가 됐습니다. 그 당시에는 모든 센터가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18년이 지난 현재 대부분 민간이 센터 운영을 합니다.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들한테는 아픈 소리일 수도 있겠지만 센터장의 노력이 그 센터의 발전에 영향을 지대하게 미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센터가 여유로운 환경이지만 운영비 부분이 아닌 순전히 발로 뛰어 프로포절 많이 하고 후원이니 연계니 이게 다 센터장님이 역량일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풍족하게 지원이 되는 센터가 있고 또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은 곳도 있기는 합니다. 여수시는 산단의 영향이 커 아이들에게 제공되는 프로그램들은 뛰어난 편입니다. "

"프로그램을 갖추기 위해서는 종사자들이 너무 많은 희생을 하죠. 예를 들어 기본 운영비가 약하니 프로포절로 프로그램을 가져오고 진행을 하면 종사자는 하나의 일이 또 쌓이는 건데 종사자에게 줄 수 있는 인센티브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좀 더 해주겠다는 마음으로 종사자들은 끝없이 프로그램을 따옵니다. 업무양도 많을뿐더러 매번 운영비로는 아이들 프로그램이 한계다 보니 모든 센터가 종사자 분들이 끝없는 어딘가에 프로포절을 내고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김성예 회장.
▲김성예 회장.

▶여수시의 지역아동센터들의 현재 어떤 상황인지?

"여수시는 40개소 센터와 106명의 생활복지사와 1300여 명의 아동이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의무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시간은 학기 중 오후 7시까지지만 야간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은 9시~10시쯤까지 센터에 남아있습니다. 여수시센터중 10개소 이상이 야간보호를 하고 있습니다."

"방학 같은 경우에는 아이들이 오전 9시부터 센터에 와 시간을 보냅니다. 맞벌이 부부 같은 경우 점심 저녁 식사가 필요한 아이들이 있어요. 그럼 방학 기간은 거의 아이들과 아침저녁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방학기간내 시는 행정인턴제도를 18년도부터 시행해 대학생들이 아동센터에 와서 아이들 생활지도 해주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시에 감사한 부분입니다."

▶돌산, 화양면 등 교통이 불편한 외각 지역은 차량 지원, 프로그램강사, 인력수급이 어려울 그것으로 예상되는데?

"외곽지역 같은 경우는 차량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게 맞아요. 그리고 인력수급도 어려운 것도 맞습니다. 강사분들 섭외해서 센터를 가도 주유비도 만만치 않고, 대중교통은 더 없기도 하고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려 강사수급에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강사를 섭외해 교통비를 더 추가로 지원해주면 시간이 걸리더래도 편하게 오지 않을까요? 여수시가 강사 풀이 많은 편도 아니고 이 부분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외각 센터 같은 경우는 차량운행을 해줘야 해요. 교통법규 시행령으로 어린이 보호 차량으로만 운행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번에 또 법이 개정되면서 동승자도 포함을 시켜야 하는 상황까지 온 거죠. 종사자도 부족한데 동승자까지 나가는 게 쉽지 않죠. 통학 차량에 동승자가 필요한 건 알겠지만 그 시간 센터에서는 아이들을 보살피는 중이잖아요. 시는 이부분을 공공근로를 파견해 주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어요."

▶많은 지자체가 실행, 검토 중인 호봉제 도입에 대한 의견이 있다면?

"전남도에서 인건비 보전수당이라고 월 20만 원 종사자에게 잡혀 올 추경에 반영이 되면서 종사자들한테 수당이 들어옵니다. 하지만 저희로선 인건비가 너무 낮으니 보전수당으로 들어올 게 아니라 호봉제가 된다면 안정적인 일자리가 된다. 그 의미는 돌봄도 안정적으로 수행된다는 의미에요."

"다른 지자체 다 가고 있는데 우리만 안 간다고 한다면 이것도 말이 안 되죠. 도입이 되는 게 맞지만 지금 당장 할 수 없다면 사회복지 종사자 인건비 기준선을 맞춰야죠. 도에서 빨리 호봉제 도입을 추진해야 시가 따라가니 차근차근 시간이 걸러더라도 조율해 나갔으면 해요."

▶일부 지역아동센터에서 일부 프로그램 교육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일부 지역아동센터가 프로그램이 부실하다는 얘기가 들릴 수 있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원망스러울 때도 있지만 센터를 가보면 환경이나 지리적인 조건 같은 경우들이 힘든 경우들이 있어요. 그런데도 냉정하게 말하자면 현장에 종사자들이 이 부분들이 개선하려고 노력을 했어야 한다고 봐요."

"내가 지역아동센터를 하겠다고 결심하고 시작한 일이잖아요. 우리가 현재 어려운 조건을 가지고 있다는걸 알고있는 상황이라면 이것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는게 맞다고 봅니다."

▶센터에 다닐 수 있는 아이는 제한되어있는데 다니고 싶어도 다닐 수 없는 사각지대의 대책이 있다면?

"센터 정원이 꽉 찼을 경우 더는 아이들을 받을 수 없지만 정말 보호가 필요하다 이대로 내버려 두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 때면 정원 지침을 깨고 센터로 데리고 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숟가락 하나 더 얹어주고 간식도 나누면 되고 하지만 제일 큰 게 아이가 다쳤을 때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 부분은 시에서 정원은 꽉 찼지만 정말 돌봄이 필요하다, 센터 아니면 사각지대로 가겠다 하는 아이들은 대기를 해두고 센터에 오게끔 해서 다쳤을 때 보험 처리만 할 수 있게 해줬으면 합니다. 원칙은 등록 후 이용하는 게 맞지만, 아이들을 내버려 두는 건 위험하니 대기자 명단 어린이 안전보험 하나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김성예 회장.
▲김성예 회장.

▶여수시에 요구하는 사항이 있다면?

"저희가 지원받는 운영비 보조금은 경상보조금이라 비품을 구매할 수가 없습니다. 소모품 정도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여수시는 산단이 있어 산단에서 단체에서 기증이나 후원으로 비품을 받고 있습니다. 문제는 종사자 컴퓨터에요 이거는 프로그램용도 아니에요. 종사자 업무용인데 바꿀 만한 여유가 안 됩니다."

"한 번씩 교육청이나 산단에서 컴퓨터 교체할 때 중고품을 저희 쪽으로 가지고 오죠. 하지만 종사자 수도 적은데 업무용 컴퓨터조차 돌아가지 않으면 업무는 더 힘들어져요. 그나마 기계라도 잘 굴러가 줘야 빨리 일 처리를 할 텐데 보조금으로 비품을 구매할 수가 없고 대부분 후원으로만 이루어집니다. 바라는 바는 1년에 한 차례라도 기관별로 200만 원~500만 원 정도 비품을 보완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대부분의 지역아동센터는 임대, 월세 어려움에 등 어려움에 처한 센터들이 많습니다. 제가 바라는 바는 공원 앞, 놀이터 앞 시의 공공 유휴공간이 많지는 않을 것이고 유휴공간이 났을 경우 지역아동센터가 우선 들어갔으면 좋겠어요. 센터에서 몇 시간 동안 공부만 하는 거 아니잖아요. 학습 끝나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이 바로 가까이에 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지역아동센터는 경제적, 이용기준을 따지지 않고 누구나 다 이용 가능한 시설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편견을 갖고 계신 분들이 계세요. 여기는 힘든 아이들만 다니는 곳이다. 저소득층만 가는 거 아니야? 하고 말이죠."

"저희 나름대로 열심히 인식개선을 위해 열심히 홍보하지만, 여전히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 상황은 아니고 이용하고자 하면 이용할 수 있으니 많이 이용해주셨으면 하는 것과 아직 남아있는 낙인감 좀 해소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또한 종사자분들 같은 경우 처우가 열악하니 이직률이 높은 편입니다. 그래도 지금 차근차근 좋아지고 있습니다. 조금 힘들더라도 이 상태에서 더 나빠질 일은 없으니 종사자들이 오래 근무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그래야 아이들 돌봄의 질도 올라가는 것이니깐요."

오지선 기자 ji573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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