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헌 여수시의원 “청사 일원화, 3려 통합 약속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은 것이라는 입장에 실망”

정기명 여수시장 “여서청사 없애면 원도심 저항,
​​​​​​​용역 결과를 보고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보겠다”

▲ 여수시의회 강재헌 의원(왼쪽)과 정기명 여수시장.
▲ 여수시의회 강재헌 의원(왼쪽)과 정기명 여수시장.

민선 7기 내내 갈등하며 논란이 됐던 여수시청 본청사 별관 증축 문제가 민선 8기에도 지속될 조짐이다.

앞서 지난 15일 정기명 여수시장은 2023년도 예산안 제출에 따른 시정 연설 중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8개로 분산된 청사 기능을 통합해 본청사 별관을 증축하고 여서청사를 신속하게 되찾아 지역 간 균형 발전에 노력하겠다며 양 청사 체제 추진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여수시의회에서 청사 일원화를 위한 통합청사 건립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강재헌 여수시의회 의원은 지난 28일 제225회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시정 질의를 통해 “여수시는 최대 현안이자 3려 통합의 첫 단추인 청사 일원화를 아직도 방향이나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통합 청사는 1998년 3려 통합 시 이행 약속임에도 잦은 이사로 예산과 행정력이 낭비되고 있다”면서 “8곳으로 분산된 행정기관 때문에 도로에서 허비되는 시간만큼 여수시 행정의 비효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여수시는 최근 5년 간 이사와 리모델링 비용으로 52억 원이 들었는데 임대료와 직원들의 육체적, 정신적 피로도는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최근 5년간 자료를 유추해볼 때 3려 통합 이후 24년이 지난 현재까지의 비용 부담은 무엇으로 메워야 하느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시장이 주관을 가져야 하는데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은 것이라는 입장에 실망이 크다”면서 “시장님의 발언과 행보는 우는 아이 사탕발림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하나의 여수를 만들어야할 지도자가 시 청사를 두 개로 갈라놓겠다는 말을 공식적으로 밝혀 분열을 조장했다”면서 “무능한 지도자라는 불명예를 안고 후세들에게도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지금부터라도 3려 통합 정신에 입각해 통합 청사 건립이라는 최소한의 약속을 이행해 여수의 올바른 청사진을 펼쳐 달라”면서 청사 일원화 추진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기명 여수시장은 “시장이 되기 전에는 8개로 분산돼 불편하다고만 들었는데 직접 다녀보니 실감이 났다”며 청사 통합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여서청사를 완전히 없앨 경우 원도심, 여서, 문수 주민 저항이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남겨서 보존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양 청사 체제 추진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용역 결과를 보고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정 시장의 이 같은 입장은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국회의원(전남 여수갑)과 궤를 같이 한다. 주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여서·문수지구 활성화를 위해 여수시 2청사를 복원시키겠다고 공약했다. 주 의원은 최근 조승환 해수부 장관에게 ‘여수지방해양수산청 신북항 이전’을 건의했다.

본청사 별관 증축 문제는 민선 7기 권오봉 전 여수시장 재임 시절 지역 최대 현안이었다. 당시 시와 시의회, 국회의원, 시민사회단체 간 입장 차이가 극명해 진전이 없었다.

그러나 민선 8기 정기명 시장이 본청사 별관 증축과 함께 여서청사 복원을 언급하면서 청사 통합 문제가 또다시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제는 소모적 논쟁의 종지부를 찍고 더 이상 갈등이 없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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