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살리는 폐플라스틱의 변신
환경오염 줄이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

▲ 여수시 송광행복타운.
▲ 여수시 송광행복타운.

전남 여수시에서 인공지능 수거기를 통해 수거된 투명페트병이 올해 기준 143여 톤, 현수막 6만 4000여 장과  해양쓰레기는 작년 기준 2700여 톤이 버려진다. 분리배출된 페트병은 재활용이 높아 옷, 가방 고급 섬유 원료로 활용되고 있다.

폐현수막 같은 경우 이전에는 재활용방안이 없어 연간 1000만 원 이상 처리비용을 들어 폐기처리를 했다. 올해부터 1만 3000여 장 정도 재활용이 돼 공공용마대로 재탄생 된다. 폐현수막 같은 경우 소각 시 대기오염물질이 배출되고 매립 시에도 토양오염을 유발해 각종 환경오염을 일으킨다.

이런 환경오염의 주범인 폐현수막과 해양쓰레기 중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리사이클 원단으로 공공용 마대를 비롯해 근무복과 작업복 의류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하고 있는 송광행복타운. 여수시 소라면에 위치한 이곳은 장애인직업생활시설에 가까운 사회적 기업이다.  

송승하 송광행복타운 대표(41)와 '환경을 살리는 기술'에 대해 들어봤다. 

▲송승하 송광행복타운 대표.(사진=오지선 기자)
▲송승하 송광행복타운 대표.(사진=오지선 기자)

▶ 송광행복타운은 어떤 기업인가요?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다 보니 기업의 형태도 가지고 있지만, 저희는 기업이라고 하기보단 장애인직업재활시설로 사회복지 시설입니다. 2012년 9월 설립해 사회에 중·경증 장애인들이 직업재활훈련을 통해 능력을 키워 사회구성원의 일원으로 자립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의류, 안전용품 등을 만들어 판매를 하다 12년이 지난 현재는 폐플라스틱과 폐현수막을 가지고 2050 탄소 중립에 실천하며 환경보호와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저는 사회복지를 전공하지 않았지만, 아버지가 장애인 시설을 만드는 게 꿈이셔서 직접 2012년 송광행복타운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지역 내 중증장애인의 일자리 창출과 장애인 직업 재활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장애인식개선과 장애인들이 사회구성원의 일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 직원은 어떻게 구성되어있나요?

"중증장애인이 20명, 경증장애인 2명, 사회복지사 6분이 함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처음 출·퇴근을 차량 1대로 운영하다보니 수용할 수 없어 보건복지부사업인 활동보조서비스인 활동보조 선생님이 각 개인을 담당해 직원들의 출·퇴근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중증장애인 직원들은 10시부터 5시까지 프로그램과 교육을 1시간 정도 받고 근무시간은 5시간으로 근무와 교육 등 총 6시간을 받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폐플라스틱은 주로 공공기관 작업복이나 근무복으로 납품된다. 
▲폐플라스틱은 주로 공공기관 작업복이나 근무복으로 납품된다. 

▶ 폐플라스틱을 재활용 한 계기가 있을까요?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ESG 경영을 많이 이야기하다 보니 새로운 영업 판로를 위해 플라스틱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대부분 거래처가 공공기관이다 보니 일반 원단을 쓰는 것보다 환경을 생각한 리사이클 원단을 사용하면 의미도 있고, 많은 구매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어 남들보다 빠르게 시작했습니다."

" 원래 작업복과 옷을 만드는 게 주 사업입니다. 원단 자체가 폐플라스틱일 뿐, 작업하는 게 특별하게 달라지진 않습니다. 처음 광양항만공사와 협약을 할 때 인형을 폐 솜으로 만들어보자는 제안이 들어와 시도는 해봤지만 쉽지가 않더라고요. 그 계기로 가방을 시작으로 옷, 조끼, 근무복까지 영업방식도 이렇게 차근차근 나아갈 생각입니다."

▶ 폐플라스틱은 새롭게 어떤 물건으로 탄생하나요?

"해양에서 나온 흰색 플라스틱을 수거해 세척을 합니다. 플라스틱이 분쇄업체에 들어가 분쇄가 되고, 플라스틱 원사를 뽑아 지속 가능한 의류 소재로 재탄생합니다."

"작업복 같은 경우 제주도항만이나 삼다수 공장에서 나오는 플라스틱을 수거해서 원사를 뽑아 작업복과 옷을 만들고 여수항만에서 나온 플라스틱은 조끼나 가방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공공기관 작업복이나 근무복으로 납품이 됩니다."

▲폐현수막 재사용 제작과정.
▲폐현수막 재사용 제작과정.

▶ 폐현수막 재사용 사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폐현수막은 올해 여수시와 협약해 1만 3000여 장을 받고 이걸 직원들의 손에 거쳐 공공용마대로 제작됩니다. 내년에는 공공마대 생산량을 더 확대해 4만 4000여 장 새로운 자원으로 재생될 예정입니다. 공공용 마대는 중증장애인직원들이 직접 대부분 80% 이상은 스스로 소화할 수 있어요. 그래서 여수시와 폐현수막 재사용 업무를 체결하게 되었습니다."

"옷은 중증장애인직원들 20% 제작하면 종사자 분들이 주말에 마무리작업을 하므로 좀 시간이 걸립니다. 판매하는 제품이다 보니 사회복무요원이 중간에 꼼꼼하게 점검과 검수를 해 줍니다."

▶ 생산 말고 다른 사업 분야도 있나요?

"기본적으로 시설의 역할이 사회적응 서비스부터 직업 재활 서비스 일상생활 프로그램이나 교육을 진행합니다. 캘리그래피 교육도 받고 근로뿐만 아니라 생활에 있어서 도움이 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고 있습니다. 직업재활서비스는 일자리 제공이 우선이라 직원 중에서도 일반 기업에도 취업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3명이 취업이 됐어요. 사회복지사로서 뿌듯하기도 하면서도 열심히 가르치고 정들면 떠나보내야 해서 마음이 아픕니다. 직원들 입장에선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 제작된 제품 중에 가장 선호하는 제품이 무엇인가요?

"가장 선호하시는 제품은 ‘조끼’입니다. 급하게 공사가 진행될 수 있고 어느 기업이든 조끼가 금액적인 부분이나 생산시간 크기 상관없이 자유자재로 입을 수 있어 조끼를 선호합니다. 저희가 매년 공무원분들 리사이클 조끼를 만들었어요. 또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 리사이클로 안내해드릴 생각입니다."

▶ 장애인근무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을 더 늘릴 계획은 있으신가요?

"아니요. 지금 생산품도 충분히 많은 편입니다. 현재로서는 옷도 만들고 판촉물과 인쇄에 올해 공공용 마대까지 추가가 되어 직원들이 일이 많은 편으로 더이상 늘리지 않지만 일이 늘어난 만큼 5명을 구인 할 겁니다."

▲송광행복타운은 여수시에 지난달 11월 담요 150장을 기부했다. (사진=여수시)
▲송광행복타운은 여수시에 지난달 11월 담요 150장을 기부했다. (사진=여수시)

▶ 기부 동기와 앞으로 기부 계획이 있나요?

"일 년에 한두 번 정도는 기부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장애인 시설이니 받는 거에 익숙했어요. 받는 것에 익숙하다 보니 주는 거에 대해서 좀 어색하기도 하고 잘 몰라요. 그래서 7년 전부터 사랑의 열매나 개인 모금 또 수익금 일부를 생산품 위주나 저희가 만든 조끼, 담요 등 꾸준한 기부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더 나은 일자리 창출과 환경에 앞장서고 있지만 현재 지원이 필요한 것이 있나요?

"가장 중요한 것은 구매입니다. 후원금도 아닌 물품 구매가 가장 큰 후원입니다. 아무래도 폐플라스틱을 재료로 중증장애인들이 만든다는 의미로 해서 소비자들이 구매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소비자들의 구매가 저희한테는 가장 큰 복지입니다."

▲지난 7월 2박 3일 거래처 제주개발공사인 삼다수 공장 견학. (사진=송광행복타운 홈페이지)
▲지난 7월 2박 3일 거래처 제주개발공사인 삼다수 공장 견학. (사진=송광행복타운 홈페이지)

▶ 마지막으로 앞으로 사업 방향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코로나 이전에는 직원들과 2년에 한 번씩은 해외여행도 자주 갔지만, 현재는 못가고 있죠. 그래도 올해는 직원들과 2박 3일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어요. 사업이 잘 돼서 직원들과 오래오래 함께 가는 것과 지금처럼 여행 가는 것도 부담 없이 잘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처음 6명의 근로자로 시작해 벌써 22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작은 건 아니지만 사업이 늘어날 것이고, 소비가 있으면 계속 늘더라고요. 안정적인 매출로 더 많은 일자리를 나누는 게 목표입니다. 중증장애인 근로자 일자리 늘리는 게 가장 어렵고 힘들지만, 여수시나 일반 기업에서 일자리 창출이 활성화되길 하는 바람입니다.

오지선 기자 ji573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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