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은 수요 둔화로 가동률 낮출 경우 고정비 부담 고민
원료는 비싸고 제품 수요처는 줄어들고, LG화학 등 가동률 7~80% 안팎,

▲여수국가산압단지.(사진=여수시)
▲여수국가산압단지.(사진=여수시)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LG화학괴 롯데케미칼 등 주요 석유화학업계가 지난해 정기 보수를 마쳤지만 좀처럼 가동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원인은 미진한 석유화학제품 수요이지만 가동률을 낮출 경우 고정비 부담이 늘어나는 등 앞뒤가 막혀 있는 상황이다.

8일 여수산단 입주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경우 공장 가동률은 80% 안팎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해 말 정기 보수를 마쳤지만 가동을 멈추기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른 석유화학사도 상황은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해 초 보수를 마친 롯데케미칼도 마찬가지로 70~80%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석유화학사들이 가동률을 회복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수요 둔화다. 일반적으로 최근과 같이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올라도 수요가 뒷받침되면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있다. 하지만 세계 경기 침체로 수요는 줄어든 반면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나프타 가격은 올라갔다.

원재료 가격 부담은 커진 데 반해 제품을 사는 곳이 줄면서 수익 하락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된 셈이다. 특히 이들 석유화학사는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역내 시장 수출 비중이 크다. 하지만 중국 시장이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얼어붙은 상황이어서 당분간 수요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가격이 오른 원자개 가격에 비해 수요가 부진한 ‘이중고’ 상황으로 나프타와 제품 간 스프레드도 이전과 비교해 많이 축소됐다. 업계 전체 상황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공장 가동률을 높이기가 어려운 여건이다.

그렇다고 석유화학사들이 현재보다 공장 가동률을 낮추는 것도 여의치 않다. 가동률을 낮추면 그만큼 고정비 부담이 늘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일부 업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올해 석유화학 업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그러나 자칫 재고만 쌓이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업황을 보면서 가동률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종호 기자 newstop21@dbl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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