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과 서무팀장, 발령 후 인사 불만 명퇴 신청 등 내홍
시의회와도 냉랭한 분위기 연출
언제까지 직원에게 시정현안 맡길 것인지
시민들, 시장 보는 눈 높이는 갈 수록 높아져

▲정기명 여수시장.
▲정기명 여수시장.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이 있다. 늘 그랬듯이 인사권자가 바뀔 때마다. 그리고 인사 때마다 인사 문제는 복잡한 이해관계로 인해 잡음과 뒷말을 낳는다. 정기명 여수시장이 민선8기 조직개편과 함께 대대적인 인사를 9일 자로 단행했다. 

승진자만 127명이고 전보, 전입, 전출까지 합하면 1000여 명 넘는 직원이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이번 역시 인사 결과에 대한 뒷말을 낳고 있다. 관심을 모았던 4급은 김태횡 총무과장이 승진했다. 물밑에서 치열했던 5급 승진자 모두 10명이 승진했다. 5급 승진자들은 그야말로 사활을 걸었다는 설은 기정사실이다.

특정 승진자는 동원할 수 있는 인맥을 총동원했다는 설도 있다. 누구보다도 같은 직렬 군에 속한 직원은 알만한 사실이라고 한다. 여수시는 이번 인사를 해당 직위 직무요건과 업무추진 능력, 시정 기여도, 전문성, 공·사간 여론, 순환보직 등을 고려해 적재적소에 배치했다는 설명이다.

과연 그럴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기술직 서기관 승진은 이번에도 물 건너갔다. 대신 직렬 분포도를 현실적으로 반영해야겠지만 행정직은 여전히 강세를 보인다. 기술직 서기관 승진자를 배출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고 한다. 그들이 담당하는 건설 사업과 관련된 인, 허가 업무로 인해 일부 직원은 시청 안팎의 부정적 여론에 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인사의 문제점 중 업무 능력이 떨어진 A직원의 5급 승진이다. 해당 직원은 지난 7월에도 시장 측근을 자임하면서 업무는 뒤로한 채 승진 여부에만 몰두해 눈총을 샀었다. 또한 B직원의 경우 시청 내·외부에 부정적인 여론으로 인해 승진 여부에 관심이 쏠렸으나 결국 승진으로 이어졌고 모 동장으로 내려갔다. C팀장 역시 초고속으로 사무관으로 승진하며 상대 직원들이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모 여직원의 경우도 승진은 했으나 도서지역으로 발령을 받고 어쩔 줄을 모르고 있다. 해당 직원은 아이들이 셋이나 되는 관계로 도서지역 근무가 어려운 형편이다. 다른 승진자의 경우 도서지역으로 내려가지 않고 본청이나 육지부에서 근무해 차별성을 띠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정기명 시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시정 운영에 대한 비전 제시가 없다는 것이다. 1억 원을 들여 용역을 거친 조직개편과 맞물린 인사는 시정의 방향성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더욱이 이번 인사는 김태횡 전 총무과장은 승진 인사대상으로 적극적인 인사 개입을 못 했고, 인사팀장이 대부분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뒷말을 낳고 있다.

정기명 시장은 특정 인사만 챙기고 나머지는 인사팀장이 주도적으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다 보니 관례였던 여수시의회가 협조를 요청했던 시의장 비서 A씨의 경우 자신이 원했던 부서가 아닌 다른 부서로 전보 조치로 인해 시의회와 시정부 간의 냉랭한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총무과 서무팀장에서 공보담당관 홍보기획팀장으로 발령 난 B씨 역시 인사 불만을 표출하며 9일 자로 명퇴 신청을 하는 등 내홍이 일고 있다.

정기명 시장은 인사는 권한이 아닌 책임임을 되새겨야 한다. 취임 이후 언제까지 시정 주요현안에 대해서 직원에게 책임을 맡길 것인지 안타까움이 앞선다. 시민들은 정기명 시장을 후보가 아닌 시장의 눈높이로 바라보고 있다. 눈높이는 계속 높아질 것이다. 
김종호 기자 newstop21@dbltv.com

저작권자 © 뉴스탑전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