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보건소 .
▲여수시 보건소 .

“머여, 머야, 뭐”

전남 여수시 보건소 간부 공무원이 민원인을 향해 던지는 말투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시민과 소통에 나서고 있지만 일부 공무원은 도리어 몸에 밴 반말로 민원인을 상대하고 있어 낯이 부끄러울 지경이다. 

7일 오전 10시경 여수시 보건소 보건행정과. 최모 과장은 의자에 앉아 연신 직원에게 업무와 관련된 설명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혹시나 업무에 방해를 염려한 민원인은 몇 분 동안 인사를 나누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고개는 든 그는 난데없이 “머여, 머야. 뭐”란 반말로 눈꼬리가 올라간 얼굴이 민원인을 향했다. 그의 이같은 말투는 평상시 몸에 밴 일상적인 어투라는 인식을 짐작하게 만드는 시간은 '찰나'였다.

이에 “평상시에도 민원인들에게 이같이 반말로 응대하냐”는 지적에 더욱 심각한 것은 “안경을 벗고 있었다. 직원인 줄 알았다”는 해명이 되돌아왔다. 그의 말에 동의를 한다고 해도 직원에게는 반말로 해도 된다는 공직자의 윤리 개념이 얼마나 부족한 것임을 여실히 드러냈다. 공직 기강이 봄 눈녹듯 흐물거려 염려스럽다.

전남 22개 시군 중 유일하게 여수시만 의사 출신이 보건소장을 맡고 있다. 보건소 업무 특성상 행정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행정 파악이 미진할 수밖에 없는 소장으로서는 중간 간부 공무원을 의지 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무를 장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직원들 또한 기강이 무너지고 결국은 보건 행정의 신뢰가 땅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모양새다.

민선 8기 정기명 시장 취임 이후 대다수 공무원은 권오봉 전 시장 시절처럼 까탈스러운 결재도 없어 편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김종기 부시장이 부임하면서 꼼꼼한 스타일로 업무를 챙기는 모습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분위기다.

공직자의 편함이 시민의 불편함으로 다가와서는 안 될 일이다. 결국 이날 최모 과장의 반말 어투는 여수 시정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단면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상황을 전해 들은 일부 시의원은 “이런 행동은 몸에 배지 않으면 나오기 쉽지 않은 행동”이라며 “평상시에도 민원인과 직원을 상대할 때 모습이 그려진다. 결국 정기명 시장의 책임이다"고 꼬집었다.

김종호 기자 newstop21@dbl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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